메뉴 건너뛰기

오물 추가 살포 등 北 도발 시나리오
박정오(왼쪽) 사단법인 큰샘 대표가 7일 인천 강화군 일대에서 북한 서해안으로 보내기 위해 준비한 쌀을 던지고 있다. 사단법인 큰샘 제공


탈북민단체들이 이틀 연속 대북전단을 뿌렸다. 이들은 주말까지 전단 살포를 계속 강행하겠다는 입장이다. 대북전단에 '100배 규모의 오물 풍선 앙갚음'을 예고했던 북한은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우리 군도 "차분히 대응하겠다"며 신중한 모습이다. 다만 대북 전문가들은 오물 폭탄을 포함한 북한의 추가 도발을 예상하며 현재 상황을 '폭풍 전야'로 해석한다.

"대북전단, 쌀, 1달러 지폐 띄워 보냈다"



박정오 사단법인 큰샘 대표는 7일 본보 통화에서 "오전 11시 30분쯤 인천 강화군 일대에서 페트병에 담긴 쌀 500㎏(1㎏들이 500세트)에 1달러 지폐 등을 함께 띄워 보냈다"며 "조류를 봤을 때 황해도 남부 해안가 곳곳에 도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전날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 측이 대북전단 20만 장 등을 실은 애드벌룬을 북쪽으로 날려 보낸 데 이어 이번엔 해상을 통한 전달 살포에 나선 것이다.

장세율 전국탈북민연합회 대표도 전단 살포를 예고했다. 그는 "주말 내 약 10만 장의 대북전단과 동영상이 담긴 이동식저장장치(USB)를 풍선에 날려 북한으로 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자유북한운동연합의 추가 대북전단 살포 가능성도 남아 있다.

"북한도 풍향 바뀌면 추가 도발 나설 듯"

탈북민단체 자유북한운동연합이 6일 새벽 대북전단 20만 장을 경기도 포천에서 추가로 살포했다고 밝혔다. 자유북한운동연합은 대북전단 20만 장, K팝, 드라마 '겨울연가', 나훈아·임영웅 트로트 등 동영상을 저장한 USB 5000개, 1달러 지폐 2000장 등을 10개의 대형 애드벌룬에 담아 북한에 보냈다고 밝혔다. 자유북한운동연합 제공


북한은 잇단 대북전단 살포에도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당초 "100배로 보복하겠다"던 오물 풍선도 아직 준비 움직임이 나타나지 않는다.

다만 대북 전문가들은 시점의 문제일 뿐, 도발이 곧 재개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는다.
①대북전단 및 내용물 분량·내용을 확인하고 ②민심 동향을 살핀 뒤 ③효과적인 전략을 수립하고 ④풍향과 풍속 등을 살펴 적시에 대응할 것
이라는 분석이다. 북풍이 예보된 9일부터 북한의 움직임이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반도의 긴장감을 단숨에 높이는 '회심의 카드'를 예상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월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불법'이라고 주장했던 사실을 언급하면서 "서해 해상국경선 발표로 NLL 일대 긴장을 확 끌어올려 이를 국제적 이슈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당시 "우리가 인정하는 해상국경선"은 주권이라며, NLL을 의도적으로 무시하는 발언을 내놓았다. 박 교수는 "최근 서북도서 지역에서 위성항법장치(GPS) 전파 교란을 지속한 점도 이와 무관치 않다"고 봤다.

신중한 軍, "국민 불안? 북한이 의도한 방향"



북한이 서해상에서 포병사격을 실시해 연평도 주민 대피령이 내려진 지난 1월 서북도서부대 K1 E1전차가 백령도에서 해상사격훈련을 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우리 군은 즉각 대응 태세 속에서 북한 의도에 휩쓸리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이날 취재진과 만나 북한의 움직임과 관련한 질문에 "군 작전상 답변 드릴 사안이 없다"고 밝히면서 "위험성을 부각하는 건 국민들을 불안하게 하고 북한이 의도한 방향으로 가는 것"이라고 했다. 군은 앞서 "북한의 도발 수위에 맞는 상응 조치를 취하겠다"고 선언했다. 대응 방안으로는 대북 확성기 재개, 정부 차원의 대북전단 살포 등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2725 [단독] 저축銀, 1분기 떼인 돈 3000억…1년새 2.6배 늘었다 랭크뉴스 2024.06.10
32724 [단독] 군, 고정형 확성기 설치 끝…“북한도 5단 확성기 설치” 랭크뉴스 2024.06.10
32723 [속보]권익위, 김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 사건에 "위반사항 없다" 랭크뉴스 2024.06.10
32722 '립스틱 효과' 경기 불황에 다시 주목받다 랭크뉴스 2024.06.10
32721 [속보] 권익위 “김건희 여사 고가 가방 의혹, 위반사항 없어” 랭크뉴스 2024.06.10
32720 합참 “오늘 대북 확성기 방송 안 해”…북한도 확성기 설치 동향 랭크뉴스 2024.06.10
32719 "한동훈 딸 안 건드려야 멋져" 지적에 "정치 멋부리려 하나?" 랭크뉴스 2024.06.10
32718 우원식 "거부권 사용 신중해야"‥정진석 "헌법 수호자의 책무" 랭크뉴스 2024.06.10
32717 야놀자 美 상장 추진 보도에 SBI인베스트먼트 주가 급등 랭크뉴스 2024.06.10
32716 [영상]제동장치 풀려 굴러가는 트럭 온몸으로 막아세운 청년 결국… 랭크뉴스 2024.06.10
32715 5일 전 급조한 ‘액트지오’ 한국 홈페이지…1년 후 사용 종료 랭크뉴스 2024.06.10
32714 종부세 중과세 1년 만에 99.5% 급감…다주택자 부담 사라져 랭크뉴스 2024.06.10
32713 ‘대북송금 의혹’ 이재명 기소 초읽기…'대납 승인' 여부가 핵심 쟁점 랭크뉴스 2024.06.10
32712 “얼차려, 어떤 강도로 이뤄졌나”… 경찰 “신교대 중대장 입건, 소환통보” 랭크뉴스 2024.06.10
32711 합참 “北, 대남확성기 설치 동향…우리는 오늘 가동 없어” 랭크뉴스 2024.06.10
32710 [단독] 전주에도 전세사기 신호탄…50여가구 보증금 날릴 수도 랭크뉴스 2024.06.10
32709 이주호 “의대 정원 늘어도 교육 질 떨어지지 않아… 의료계 돌아와야” 랭크뉴스 2024.06.10
32708 “18일 전에 해결 원해” 의대교수들 ‘집단휴진 철회’ 조건 들어보니 랭크뉴스 2024.06.10
32707 "가해자 살아" 부동산앱도 발칵‥방심위, '신상공개' 심의 착수 랭크뉴스 2024.06.10
32706 "학교 X 같은 사람?"…대학축제 무대서 비속어 쓴 비비 사과 랭크뉴스 2024.0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