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네덜란드 투표율 35년만에 최고…극우당, 약진에도 2위 예측
유럽의회 선거 대체로 투표율 저조…직전 선거에 50% 간신히 넘겨


유럽의회 선거
[유럽의회 웹사이트 캡처]


(브뤼셀=연합뉴스) 정빛나 특파원 = 6일(현지시간) 시작된 유럽의회 선거에서 일찌감치 예고된 '극우 돌풍'에 투표율이 의외의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7일(현지시간) 유로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전날 하루동안 치러진 네덜란드 유럽의회 선거 출구조사 결과 중도좌파 성향 녹색당·노동당 연합(GL-PvdA)이 8석을 확보해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2위는 극우 성향 자유당(PVV)으로, 7석을 확보할 것으로 예측됐다.

PVV가 현 유럽의회에서 겨우 1석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가히 대선전이라고 할 수 있다.

오차범위 내 접전으로 예측됐다는 점에서 오는 9일 공식 발표되는 개표 결과에 따라 1, 2위 순위가 뒤바뀔 여지도 있다.

네덜란드의 경우 PVV가 작년 국내 조기총선에서 GL-PvdA을 큰 격차로 따돌리고 압승한 뒤 곧 출범할 새 연립정부도 주도하고 있어 유럽의회 선거에서의 이같은 출구조사 결과는 새로울 게 없다.

하지만 올초부터 각종 여론조사에서 PVV가 거의 단 한 차례도 지지율 1위 자리를 놓친 적이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PVV의 성적은 애초 기대한 수준이라고 보기에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 유럽의회 의석이 4석인 또 다른 네덜란드 극우 성향 정당인 '민주주의를 위한 포럼'(FvD)의 경우 출구조사 결과 이번에는 1석도 차지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됐다.

일각에서는 이같은 출구조사 결과를 두고 투표율이 영향을 줬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네덜란드 유럽의회 선거 투표율은 47%로, 1989년 이후 3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직전 선거인 2019년과 비교해서는 5%포인트 높다.

지지층별로 자세히 보면 실제 투표 참여율은 큰 차이를 보였다.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 있는 유럽의회 건물
[유럽의회 홈페이지 캡처]


여론조사기관 입소스가 네덜란드 공영방송 NOS 의뢰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작년 11월 국내 조기총선 당시 PVV에 투표한 유권자의 56%가 전날 유럽의회 선거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응답했다.

이는 22%가 투표를 하지 않았다고 응답한 GL-PvdA 지지 유권자 비율과 차이가 비교적 큰 편이다.

PVV를 지지하지 않는 유권자가 유럽의회 선거에 대거 참여해 투표율이 크게 올랐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투표하지 않은 이유로는 'EU 정치에 관심 없음', 'EU 정치에 대한 신뢰가 없음' 등을 꼽은 응답자가 가장 많았다.

EU 전문매체인 EU 옵서버는 이를 이유로 "네덜란드의 출구조사 결과가 극우파의 승리인지에 대한 의문이 남아 있다"면서 "많은 언론에서 사용한 '극우 급증'이라는 꼬리표가 정당화되기엔 충분하지 않은 근거"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네덜란드 출구조사를 보면 높은 투표율이 결과를 좌우하는 결정적 요인이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유럽의회는 매번 선거 때마다 저조한 투표율로 오명을 남겼다.

1979년 첫 선거 당시 평균 61.8%였던 투표율이 하락을 거듭하면서 2014년엔 42.6%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직전 선거인 2019년에는 유권자 절반을 겨우 넘긴 50.7%로 회복해 약 20년 만에 최고 투표율을 기록했다.

회원국별 투표 방식이 다른 데다 각국 국내 정치·사회 분위기가 맞물리면서 국가별 투표율도 천차만별이다.

의무투표제를 시행 중인 벨기에는 2019년 투표율이 88.5%로 가장 높았지만 슬로바키아는 24.7%로 최저를 기록했다.

유럽의회 정치권 역시 성향을 불문하고 이번 선거를 앞두고 유권자의 투표 동참을 호소한 바 있다.

선거는 전날부터 오는 9일까지 나흘간 27개국에서 국가별로 실시되며 개표 결과는 9일 오후부터 공식 발표된다.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2669 “푸틴, 이르면 6월 중 北 방문… 성사 시 24년 만에 방북” 랭크뉴스 2024.06.10
32668 “더 내고 더 받자” 590만원 이상 직장인 국민연금 보험료 인상 랭크뉴스 2024.06.10
32667 ‘얼차려 중대장’ 피의자 신분 입건… 경찰 출석 요구 랭크뉴스 2024.06.10
32666 "팔면 200만 원 이상 손해, 소는 누가 키우나"... 벼랑 끝 한우농가 랭크뉴스 2024.06.10
32665 이번주 35도 찍는다…대구·울산 올해 첫 폭염주의보 랭크뉴스 2024.06.10
32664 “개미들만 덫에 걸리는 망국법” 금투세 폐지 청원 또 5만명 넘어 랭크뉴스 2024.06.10
32663 의사협회 18일 집단 휴진…“전공의 사직과 차원이 다른 공포” 랭크뉴스 2024.06.10
32662 교육부 “의대생 복귀 대책 이르면 이번주 발표” 랭크뉴스 2024.06.10
32661 몰래 과외해준 학생 대입 심사하고 사례금까지 '꿀꺽'…음대교수 '구속' 랭크뉴스 2024.06.10
32660 임창정, 주가조작 연루 무혐의 결론..."처벌 안받아도 평생 반성할 것" 랭크뉴스 2024.06.10
32659 “이정재 믿었는데… 코스닥 상장사 속여 경영권 뺏으려 해” 랭크뉴스 2024.06.10
32658 밀양 가해자 공개 유튜버에 방심위 “규정 위반 검토 중이라 이르면…” [지금뉴스] 랭크뉴스 2024.06.10
32657 포항 영일만 석유·가스 매장 가능성 분석한 美액트지오, 한글 홈페이지 개설 랭크뉴스 2024.06.10
32656 [속보] '훈련병 얼차려 사망' 중대장 입건…경찰 조사 출석 요구 랭크뉴스 2024.06.10
32655 ‘여전히 인기’ 아파트 경매, 송파 완판에 대구·부산·광주 낙찰가율 상승 랭크뉴스 2024.06.10
32654 대구 등 올해 첫 폭염특보... 당분간 전국 31도 무더위 랭크뉴스 2024.06.10
32653 서울대 음대까지…‘입시 비리’ 대학교수들 무더기 송치 랭크뉴스 2024.06.10
32652 [속보] 러 매체 “푸틴, 이르면 6월 중 북한·베트남 방문” 랭크뉴스 2024.06.10
32651 인구 감소에 20·40대 고용보험 줄고 5060세대 늘어 랭크뉴스 2024.06.10
32650 "청소년 클럽이래‥뭐야 이게" 미친 텐션? 김포시 '발칵' 랭크뉴스 2024.0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