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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노동연구원 분석
2003년 37.8%→2023년 63.7%
고용불안··· 퇴출 뒤 자영업 악순환
"고용기회 창출·노후 보장 개선해야"
자영업 가계들이 많은 서울 중구 명동 일대 모습. 연합뉴스

[서울경제]

전체 자영업자 가운데 50세 이상 비율이 최근 20년 새 26%포인트가량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장년층이 불안정한 고용 상태에서 퇴출당한 이후에 결국 자영업을 선택한 경우가 많았던 셈이다.

7일 한국노동연구원이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2003년 전체 자영업자에서 50세 이상의 자영업 비율은 37.8%로 나타났다. 50대는 19.7%, 60대 이상은 18.1%였다. 20년 뒤인 지난해에는 50세 이상의 자영업 비율이 63.7%까지 치솟았다. 50대는 2011년 자영업 비율이 처음 30%를 돌파한 뒤 등락을 거듭하다 지난해 27.3%를 기록했다. 60대 이상은 2019년 30%를 넘어서더니 지난해 36.4%까지 치솟았다.



중·장년층의 자영업 비율이 이처럼 증가한 반면 40대 이하는 모두 감소 추세를 나타냈다. 20대 이하는 같은 기간 5.4%에서 3.4%로 줄었고, 30대도 23%에서 12.4%, 40대는 33.7%에서 20.5%로 각각 감소했다.

전체 취업자 가운데 자영업자가 2003년 27.3%에서 지난해 20%로 감소한 상황에서 중·장년층의 자영업 비중이 늘었다는 점은 이들 세대의 재취업 기회가 제한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안군원 노동연구원 부연구위원은 “2013년 대비 2023년 60대 이상 비임금 근로자 수는 76만여 명이 증가했다”며 “중·장년층의 재취업 기회가 제한됐고, 일자리 질이 열악해 자영업으로 대거 유입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들 세대에 대한 안정적인 고용 기회 창출과 노후 보장 체계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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