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2인 및 집단 지도체제에 '친윤' '친한' 다 반대
여상규(오른쪽 세 번째) 국민의힘 당헌당규개정특위 위원장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당헌당규개정특위 임명장 수여식 및 1차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안한 '2인 지도체제'에 대한 국민의힘 내부 반응이 시큰둥하다. 당권도전을 고려 중인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 '견제용'이라는 정치적 해석까지 붙으면서 논란만 확산하는 분위기다. 촉박한 전당대회 일정까지 감안하면 기존의 단일지도체제 유지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7일 열린 당헌당규개정특별위원회에서도 지도체제 변경안이 논의됐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여상규 당헌당규개정특위 위원장은 "결론에 이른 게 하나도 없다"며 "전당대회를 앞두고 급조된 특위에서 지도체제를 논의하는 게 적합하지 않다는 의견 등 다양한 의견이 표출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 개정안을 도출할 수 없으면 개정을 못 한다"고 덧붙였다. 실제 당내에서는 부정적 흐름이 상당하다. 유력 당권 주자인 나경원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집단지도체제는 '봉숭아학당'의 안 좋은 기억이 있다"며 "우리 당의 미래와 혁신, 통합을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2인 지도체제'에 대해서도 "올바른 대안이 아니다"라며 "책임 정치 실천, 안정적인 리더십 발휘를 위해선 기존의 단일지도체제가 더 적합하다"고 지적했다.

황 비대위원장이 제안한 2인 지도체제는 당대표 선거에서 1위가 대표를, 2위가 수석최고위원이 되고, 나머지 최고위원은 별도 경선을 통해 선출하는 방식이다. 당 대표와 최고위원 경선을 별도로 치르는 현행 '단일 지도체제'와 1위가 당 대표를 하고 차순위부터 최고위원을 맡는 '집단 지도체제'를 합친 일종의 절충안이다.

한 전 비대위원장 견제로 해석되는 것도 지도체제 변경 논의를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당헌당규개정특위에 소속된 한 위원은 "어떤 변경안을 논의하더라도, 특정인의 정치적 이해관계와 맞물린 해석이 나오니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했다. 한 친윤석열계 의원도 "특정인을 견제하기 위해 제도를 바꾼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현행대로 가는 게 맞다"고 말했다.

이날 당헌당규개정특위 회의에선 전당대회 6개월 전에는 룰을 고칠 수 없도록 명문화하자는 주장도 나왔다. 당권 주자들의 이해관계가 얽혀 불필요한 논란만 양산한다는 취지에서다. 현행 당원 100%인 전당대회 룰 규정은 민심을 20~30% 정도 반영하는 것으로 가닥이 잡혀가고 있다. 여 위원장은 "80대 20, 70대 30 굉장히 팽팽한데, 양쪽이 다 근거가 있다"며 "아직 결론을 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다만 "50대 50을 주장하는 분도 여전히 있다. 당이 제대로 국민을 받드는 모양을 보여줄 필요가 있단 의견이다"라고 소개했다. 소속 의원 대상 설문 조사 결과 70대 30이 22명으로 가장 많았고, 80대 20이 21명으로 그 다음을 차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108명의 의원 중 절반 정도는 설문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1371 [사설] 野 ‘갭투자’ 후보 부실 공천 드러난 직후 ‘1인당 25만원’ 선심 공약 랭크뉴스 2024.03.25
41370 더 길어진 51.7㎝ 역대 최장 비례 투표지… 올해도 완전 수개표 랭크뉴스 2024.03.25
41369 한동훈 “재한외국인 투표권 상호주의 도입… 이재명 ‘셰셰’ 발언? 中 굴종 인식” 랭크뉴스 2024.03.25
41368 대통령 ‘대화’ 언급에 엇갈리는 의료계···“긍정적 신호”vs“증원 철회 먼저” 랭크뉴스 2024.03.25
41367 女BJ에 5000만원 쏜 '큰손' 숨졌다…알고보니 평범한 회사원 랭크뉴스 2024.03.25
41366 “일론 머스크도 수수료 내야”…AI 열풍에 430억 챙긴 ‘이 섬’ 랭크뉴스 2024.03.25
41365 ‘승계 악용’ 논란에…LS그룹, RSU 제도 1년 만에 폐지한다 랭크뉴스 2024.03.25
41364 윤 대통령과 클린스만 감독 [한겨레 프리즘] 랭크뉴스 2024.03.25
41363 증권사, 작년 신용공여 이자로 3조 수익… “올해 더 늘어난다” 랭크뉴스 2024.03.25
41362 목줄 낀 반려견 구하려다 그만…엘리베이터 지하로 추락한 할머니 랭크뉴스 2024.03.25
41361 북한 신형 탱크와 K2 전차·K9 자주포 [남성욱의 동북아 포커스] 랭크뉴스 2024.03.25
41360 오염수 갈등에 대화 막힌 일본, 중국과 관계 개선 안간힘 랭크뉴스 2024.03.25
41359 '커닝' 들킨 고교생 목숨 끊자…부모는 "9억 달라" 학교에 소송, 왜? 랭크뉴스 2024.03.25
41358 이재명, 1인당 25만원 ‘민생지원금’ 공약…“못할 이유 없다” 추경 논의 요청 랭크뉴스 2024.03.25
41357 '바이든 수사' 로버트 허 "美에 부채의식이 특검수락 배경" 랭크뉴스 2024.03.25
41356 ‘모스크바 테러’ 사망자 137명으로 늘어… 현장서 소총·탄약 발견 랭크뉴스 2024.03.25
41355 공연장 테러 ‘우크라이나 배후설’에 젤렌스키 “악당 푸틴”···국제사회 한목소리로 ‘애도’ 랭크뉴스 2024.03.25
41354 “머스크도 수수료 내야”…AI 열풍에 430억 챙긴 ‘이 섬’ 랭크뉴스 2024.03.25
41353 "190회 찔렀는데 우발적?"…여친 죽인 20대, 얼굴 공개됐다 랭크뉴스 2024.03.25
41352 유엔 난민기구 "이스라엘, 가자 북부 구호품 수송 불허" 랭크뉴스 2024.0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