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전 세계에 콜포비아를 겪고 있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콜포비아란 전화와 공포증을 합성한 용어로, 전화 통화에 불안감을 느껴 이를 기피하는 증상을 일컫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화 받기만 빼고 모든 걸 휴대전화로 하는 직장인들’이라는 제목으로 직장인들이 전화 통화를 피하고 있는 현상을 5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회사원들이 휴대전화로 많은 업무를 처리하고 있는 가운데, 정작 전화 통화는 회피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는 젊은 세대뿐만 아니라 전 연령대에서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무선통신산업협회(CITA)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모바일 앱의 데이터 이용량은 2012년 1조 5,000억 메가바이트(MB)에서 10년 후인 2022년 73조 7,000억 MB로 50배가량 늘어났다. 반면, 같은 기간 모바일 기기의 음성 통화량은 8.7% 증가에 그쳤다.

또 미국 인구조사국 조사 결과, 미국 성인 3명 중 2명은 일주일에 4통 이하로 전화 통화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5명 중 1명은 일주일에 한 번도 전화 통화를 이용하지 않았다.

텍사스주에 위치한 비영리단체 모금 전략 컨설팅업체 넥스트에프터 관리자 리키 영(26)은 “전화할 때는 상대방의 표정을 볼 수 없으니 말실수할까 걱정된다”며 “상대방이 대화 내용을 잘못 이해할 수도 있다”고 털어놨다.

이 현상은 젊은 층에 국한되지 않고 전 연령대에서 발생하고 있다.
세인 스티븐 비드루(46세)는 WSJ와의 인터뷰에서 “업무 전화 통화를 할 때는 23년 전 결혼 허락을 받기 위해 장인어른에게 전화하던 때만큼이나 긴장된다”고 말했다.

영국에서도 비슷한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유스위치 사이트가 지난달 18~34세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70%가 전화 통화보다 문자 메시지를 선호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4명 중 1명은 전화가 와도 이를 받지 않고 무시한다고 답했다. 전화를 받기보다는 그 발신 번호를 검색해보거나 문자로 회신을 보내겠다는 설명이다. 또 응답자의 절반 이상은 예상치 못한 전화가 걸려 오면 나쁜 소식을 받게 될 거라는 불안감에 휩싸인다고 고백했다.

영국에 거주하는 47세 샤론 올리베로 채프먼 역시 지난달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와의 인터뷰에서 “사업에 관해 전화통화 하려면 날짜와 시간을 미리 정하는 게 예의”라며 “친구나 가족의 경우에도 미리 전화 통화가 가능한지 묻는 문자가 꼭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어 “사람들이 예고 없이 나에게 전화할 때는 너무 불편하다”고 덧붙였다.

한국에서도 콜포비아를 호소하는 이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해 구인·구직 전문 플랫폼 알바천국이 MZ세대 1,49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조사 결과, 응답자 중 35.6%는 콜포비아 증상을 겪는다고 답했다. 이는 전년(29.9%)보다 5.7%P 늘어난 수치다. 또 응답자 중 70.7%가 가장 선호하는 소통 방식으로 ‘문자, 메시지 앱 등 텍스트 소통’을 꼽았는데, 이 역시 전년(61.4%) 대비 크게 증가했다.

성인 남녀 직장인 518명을 대상으로 한 잡코리아의 2020년 조사에서도 절반이 넘는 53%가 콜포비아를 겪는 것으로 집계됐다.

한경비즈니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2482 ‘비둘기’ 파월에 美 뉴욕증시 상승 출발 랭크뉴스 2024.05.03
32481 "술 먹고 졸면서 136㎞로 달렸다"…경차 운전자 숨지게 한 30대 '실형' 랭크뉴스 2024.05.03
32480 英 대학도 텐트 시위 확산…정부 "反유대 폭력행위는 엄단"(종합) 랭크뉴스 2024.05.03
32479 “한동훈입니다. 못 챙겨서 죄송합니다”…총선 후 김흥국에게 걸려 온 전화 랭크뉴스 2024.05.03
32478 내년 의대 정원 최소 ‘1489명’ 증원···법원 제동에 수험생 ‘불확실성’은 여전 랭크뉴스 2024.05.03
32477 바이든, 대학 반전시위에 "표현 자유 존중하지만 질서 지켜야"(종합) 랭크뉴스 2024.05.03
32476 “홈캠에 외도 딱 걸린 남편, 불법녹음이라며 되레 고소…너무 억울해요” 랭크뉴스 2024.05.03
32475 '딸 출산' 韓 레즈비언 부부 "아이에게 투명하게 얘기할 것" 랭크뉴스 2024.05.03
32474 섭섭함 토로했던 김흥국, 한동훈에게 전화 왔다…대화 내용은? 랭크뉴스 2024.05.03
32473 백악관, '외국인 혐오하는 일본' 바이든 발언 해명하느라 진땀 랭크뉴스 2024.05.03
32472 뚱뚱하다고 6세 아들 ‘러닝머신’ 뛰게한 父…빠른 속도에 넘어진 아들 그만 랭크뉴스 2024.05.03
32471 "구글, 아이폰 기본검색 설정되려고 2022년에 200억달러 지급" 랭크뉴스 2024.05.03
32470 "엄마 벽에서 괴물 소리가 나요"…3살 아이 두려움에 떨게 한 '이것'의 정체 랭크뉴스 2024.05.03
32469 세르비아 새정부 출범…내각에 美 제재받는 친러 인사 2명 랭크뉴스 2024.05.03
32468 층간소음 아닌 '층간 웃음'?…아파트에 붙은 황당 '공지문' 뭐길래 랭크뉴스 2024.05.03
32467 8번 교통사고 냈는데…경찰 피해 도망 다닌 운전자 "구속될까 무서워서" 랭크뉴스 2024.05.03
32466 서울아산·서울성모병원 교수들 휴진…"의료진 탈진 예방" 랭크뉴스 2024.05.03
32465 '채 상병 특검법' 野 강행 처리... 하루 만에 다시 꺾인 '협치' 랭크뉴스 2024.05.03
32464 의대 증원 막판 변수된 법원의 '근거 요구'... 정부 '증원 중단될라' 긴장 랭크뉴스 2024.05.03
32463 '반윤' 언론사 4곳만 뿌렸다…'檢총장 부인계좌' 조작 미스터리 랭크뉴스 2024.0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