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1년 8개월 걸친 '이화영 대북송금 의혹' 재판 
기존 재판에서 볼 수 없었던 황당한 일 연속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한국일보 자료사진


7일 1심 선고가 이뤄진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 사건(외국환거래법 위반)은 재판이 진행되는 1년 8개월 내내 기존 법정에서 볼 수 없었던 황당한 일들이 연이어 벌어졌다.

이날 수원지법 형사11부(부장 신진우)는 외국환거래법 위반,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뇌물, 정치자금법 위반 등의 혐의를 받는 이 전 부지사에게 징역 9년 6개월을 선고했다.

이 전 부지사는 대북송금 의혹 당시 경기지사였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관련 사안을 보고했느냐를 두고 여러 차례 입장을 번복했다. 이 지사는 무관하다는 주장을 줄곧 펼치다 지난해 6월 검찰 조사에서 “(2019년) 이 지사에게 ‘쌍방울이 북한에 돈을 대납했다’고 보고했다”고 진술한 것이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이 전 부지사 아내가 법정에서 남편을 향해 “정신 차려라”라고 소리쳤고 변호인이 바뀌었다. 이 전 부시자는 “아내가 오해한 것 같다”면서 자신의 뜻이 아님을 밝혔으나 아내는 “남편이 심리적 압박을 받고 있다”고 진술 강요 의혹을 제기하며 변호사 교체를 강행했다. 이 전 부지사는 3개월 뒤 옥중 자필 입장문을 통해 “검찰로부터 지속적인 압박을 받아 허위 진술한 것”이라고 또 입장을 뒤집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곧바로 진상조사기구를 꾸린 뒤 수원지검을 항의 방문하고, 검찰 민원실 앞에서 규탄 기자회견을 여는 등 논란은 정치권으로 확산됐다.

'대북송금·뇌물'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기소부터 선고까지. 그래픽=이지원 기자


지난 4월엔 검찰 조사실에서 자신을 회유하기 위한 술자리가 벌어졌다는 이 전 부지사 폭로가 재판을 뒤흔들었다. 이 전 부지사 측은 “지난해 6월쯤 수원지검 1313호 앞 ‘창고(나중에 휴게실 등으로 변경)’에서 같이 기소된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의 회유로 이재명 대표에 대한 진술을 조작했으며, 이 자리에 쌍방울 직원들이 가져온 연어와 회덮밥, 술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수원지검은 “전혀 사실 무근이며 재판을 물타기하려는 의도”라면서 10번에 걸쳐 조목조목 반박 입장문을 발표했고 이원석 검찰총장까지 나서 “터무니없는 거짓”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전 부지사 측은 현재 담당 검사와 쌍방울 직원 등을 경찰에 고발한 상태다.

앞서 재판이 2개월 넘게 공전을 거듭하기도 했다. 이 전 부지사가 지난해 10월 1심 종결 직전 법관 기피 신청을 했기 때문이다. 그는 사건 재판부인 수원지법 형사11부 법관 3명이 증인신문 과정에서 검찰의 유도 신문을 제지하지 않는 등 불공정한 재판을 할 우려가 있다며 법관 기피 신청을 했다. 수원지법, 수원고법 등 1, 2심 모두 “이유 없다”며 기각했지만 이 전 부지사 측은 “대법원 판단을 받겠다”고 재항고했다. 지난해 12월 28일 대법원이 다시 한 번 기각 결정을 내렸고 올해 1월에야 재판이 재개됐다.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2657 포항 영일만 석유·가스 매장 가능성 분석한 美액트지오, 한글 홈페이지 개설 랭크뉴스 2024.06.10
32656 [속보] '훈련병 얼차려 사망' 중대장 입건…경찰 조사 출석 요구 랭크뉴스 2024.06.10
32655 ‘여전히 인기’ 아파트 경매, 송파 완판에 대구·부산·광주 낙찰가율 상승 랭크뉴스 2024.06.10
32654 대구 등 올해 첫 폭염특보... 당분간 전국 31도 무더위 랭크뉴스 2024.06.10
32653 서울대 음대까지…‘입시 비리’ 대학교수들 무더기 송치 랭크뉴스 2024.06.10
32652 [속보] 러 매체 “푸틴, 이르면 6월 중 북한·베트남 방문” 랭크뉴스 2024.06.10
32651 인구 감소에 20·40대 고용보험 줄고 5060세대 늘어 랭크뉴스 2024.06.10
32650 "청소년 클럽이래‥뭐야 이게" 미친 텐션? 김포시 '발칵' 랭크뉴스 2024.06.10
32649 자전거 훔친 채 "밥 사주세요", 얼굴엔 멍‥'그 아이' 무슨 일? 랭크뉴스 2024.06.10
32648 길어지는 전쟁에 우크라도 결국 교도소에서 병력 수혈 랭크뉴스 2024.06.10
32647 경찰 "대북전단 살포 제지 못 해‥오물풍선 심각한 위협 해당 명확치 않아" 랭크뉴스 2024.06.10
32646 ‘오물 풍선’은 ‘대북 전단’ 때문이라는데…전단 살포 못 막는 이유는? 랭크뉴스 2024.06.10
32645 [인터뷰] ‘반도체 설계 전설’ 짐 켈러 “AI, 모든 소프트웨어 대체 확신” 랭크뉴스 2024.06.10
32644 금감원, “공매도 중앙점검 시스템 내년 3월까지 구축하겠다” 랭크뉴스 2024.06.10
32643 [단독] “검사 아빠가 김앤장 소개, 자소서 안 내고…” 또 특혜성 인턴 랭크뉴스 2024.06.10
32642 정부 “휴진율 30% 넘으면 업무개시명령…비대면 진료 센터 가동”(종합) 랭크뉴스 2024.06.10
32641 [2보] "푸틴, 이르면 6월 중 평양·베트남 순방" 랭크뉴스 2024.06.10
32640 [단독] “검사 아빠가 김앤장 소개, 자소서 안 내고…” 또 특혜성 인턴 랭크뉴스 2024.06.10
32639 밀양 사건 피해자 "유튜브 내려달라"... 방심위 가해자 공개 유튜브 심의 랭크뉴스 2024.06.10
32638 美中, 이번엔 핵무기 증강 놓고 충돌…中 “미국부터 반성해야” 랭크뉴스 2024.0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