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동해 심해 석유·가스’ 테마주(株) 주가가 일제히 곤두박질쳤다. 매장 분석을 담당한 미국 액트지오(Act-Geo)가 기자회견 뒤 탐사 리스크(위험)를 걱정하는 투자자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한국가스공사 주식은 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3만8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 거래일보다 주가가 12.59%(5500원) 내렸다. 최근 10년 중 한국가스공사 주가가 하루 새 가장 많이 떨어진 날이 됐다. 시가총액도 5350억원 증발했다.

동해 심해 석유·가스 매장 분석을 담당한 미국 액트지오(Act-Geo)의 비토르 아브레우 고문이 7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산업통상자원부 기자실에서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과 관련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가스공사 주가는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동해 심해 석유·가스 매장 가능성을 발표한 뒤 급등했다. 한국거래소가 한국가스공사를 단기과열종목으로 지정, 이날부터 3거래일간 30분 단위로 매매가 체결되는 단일가매매방식을 적용한 이유다.

한국가스공사 주식이 급락한 것은 이날 오전 10시부터다. 액트지오 설립자이자 소유자인 비토르 아브레우 고문이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시작한 시점이다. 아브레우 고문은 동해 심해 석유·가스 프로젝트의 “유망성이 상당히 크다”며 “이미 전 세계적인 석유 관련 회사들이 크게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아브레우 고문의 “상당한 규모의 경제성 있는 탄화수소가 누적돼 있다는 사실을 지질 분석에서 찾지 못한 점은 리스크 요인” “시추하지 않으면 리스크를 전부 없애는 것은 불가능해 지금 마지막 남은 방법은 시추다” 등의 발언에 더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기자회견 직후 다른 동해 심해 석유·가스 테마주들도 일제히 내림세를 보였다.한국ANKOR유전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20% 넘게 빠졌고 한국석유, 흥구석유, 대성에너지, 중앙에너비스 등도 약세였다.

강관(철로 만든 관) 업체들도 마찬가지였다. 3거래일 연속 상한가(일일 가격 제한폭 최상단)를 찍었던 동양철관은 이날 주가가 7.6% 내렸고, 하이스틸과 휴스틸도 두 자릿수 하락률을 기록했다.

시장에선 단기 과열 가능성을 두고 지속해서 경고의 목소리를 내왔다. 유전 개발은 크게 물리 탐사 → 탐사 시추 → 상업 개발 3단계로 이뤄지는데, 동해 심해 석유·가스 프로젝트는 물리 탐사를 통해 매장 가능성을 확인한 단계일 뿐이어서다. 상업 개발까지 7~10년이 걸린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석유·가스 매장 가능성은 지질학적으로 다만 석유 부존 여부 및 부존량 확인, 나아가 채굴 경제성 평가 등 넘어야 할 단계가 남아있다”며 “(동해 석유·가스 테마주는) 옥석 가리기를 통한 트레이딩 관점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했다.

조선비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9235 투르크 최고지도자의 '깜짝' 尹 환송…"대형 사업 참여해 달라" 랭크뉴스 2024.06.12
29234 '동해 유전' 발표 뒤…가스공사 임원들, 급등 주식 다 팔았다 랭크뉴스 2024.06.12
29233 "길이 500m 단층이 쿵", 서울까지 흔들린 이유는? 랭크뉴스 2024.06.12
29232 미 5월 소비자물가지수 3.3%↑…전달 대비 0.1%P 하락 랭크뉴스 2024.06.12
29231 금리 인하, 한은은 여전히 ‘신중론’ 랭크뉴스 2024.06.12
29230 '3단계 휴전안' 수정 요구한 하마스… 이스라엘은 "사실상 거부" 반발 랭크뉴스 2024.06.12
29229 "가격 실화? 정신 나간 듯"…성심당 내놓은 '착한 빙수' 화제 랭크뉴스 2024.06.12
29228 中귀화한 쇼트트랙 임효준 "金 따고 中국가 들을 때 자부심 느껴" 랭크뉴스 2024.06.12
29227 인터넷 연결되자 포르노 중독? 아마존 부족, 가짜뉴스에 '발끈' 랭크뉴스 2024.06.12
29226 박세리 부친, 26년 전 "딸 골프 시킨 이유? '돈' 될 거라 생각" 랭크뉴스 2024.06.12
29225 빅5 휴진 동참, 세브란스도 무기한 휴진…환자들 "죽음 내몰려"(종합3보) 랭크뉴스 2024.06.12
29224 미국 금리 인하 청신호 켜지나… 美 5월 소비자물가 둔화 랭크뉴스 2024.06.12
29223 "머스크, 직원 4명과 성관계…IQ 높다며 출산 강요" 충격 성추문 랭크뉴스 2024.06.12
29222 금리결정 앞두고 美 5월 CPI 상승률 3.3%로 둔화…시장 환호(종합) 랭크뉴스 2024.06.12
29221 호남 서해내륙 지진은 처음…파악된 단층 없는 곳 ‘이례적’ 랭크뉴스 2024.06.12
29220 '고발사주' 2심서도 김웅 "잘 기억 안 나"… 조성은과 엇갈린 진술 랭크뉴스 2024.06.12
29219 김건희 뒤에선 디올백 받고, 앞에선 에코백…“국민 조롱하나” 랭크뉴스 2024.06.12
29218 "아브레우 고문 히딩크 닮은 관상, 사기꾼 아닐 확률↑" 증권사 '관상 보고서' 보니 랭크뉴스 2024.06.12
29217 서초·수원 오가며 동시에 재판 4개…이재명 ‘사법 리스크’ 가중 랭크뉴스 2024.06.12
29216 채상병 어머니의 호소…“아들 1주기 전에 진실 꼭 밝혀달라” 랭크뉴스 2024.06.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