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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영일만 가스전 기자회견 
"성공률 20%면 높은 수준…입증하려면 시추해야"
"유망한 프로젝트"…사업성 평가는 시추 후 가능
미국 심해 기술평가 전문기업 액트지오의 비토르 아브레우 고문이 7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산업통상자원부에서 '동해 심해 가스전'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세종=왕태석 선임기자


경북 포항시 영일만 일대에 최대 140억 배럴의 석유·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을 제기한 미국의 심해 기술평가 전문업체 '액트지오(Act-Geo)'의 비토르 아브레우(Vitor Abreu) 고문이 7일 "(동해 가스전) 프로젝트의 유망성은 상당히 높다"고 평가하며 "분석한 모든 유정(油井)이 석유와 가스 존재를 암시하는 모든 요소를 갖췄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다만 실제 석유나 가스가 있는지는 시추를 통해 지층에 구멍을 뚫고 확인해야 알 수 있어 잠재량이나 계속 재정을 투입해 사업화할 가능성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아브레우 고문은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석유가 실제로 매장돼 있는지 전망하기 위해서는 기반암, 저류층, 덮개암, 트랩 등 네 가지 구조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 구조를 모두 갖추고 있는 것은 탄화수소1가 누적돼 있을 잠재력이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가 도출한 유망 구조의 석유와 가스의 잠재적 존재를 판별해냈지만 실제로 이를 입증할 수 있는 방법은 시추"라며 "시추를 하지 않으면 리스크를 전부 없애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액트지오사는 2023년 2월~12월 한국석유공사의 의뢰로 동해 8광구와 6-1광구 북부 및 중동부 지역을 중심으로 물리탐사 자료를 분석해 영일만 일대에서 7개의 유망 구조를 찾았다고 한다. 아울러 석유공사와 호주의 석유개발회사 '우드사이드에너지(Woodside Energy)'가 인근에서 진행했던 기존 '주작(2012년)'과 '홍게(2015년)', '방어(2021년)' 3개 시추공에 대한 실패 원인을 분석하는 작업도 함께 이뤄졌다. 여기서 석유나 가스를 발견하지 못한 원인을 찾아야 해당 프로젝트의 위험성을 줄일 수 있어서다. 우드사이드에너지는 2007년부터 15년 동안 동해 8광구와 6-1광구 북부 지역에서 석유탐사 사업을 진행해왔지만 물리탐사로 얻은 자료를 심층 분석하는 단계까지 이르지 못하고 지난해 1월 한국에서 사업을 접고 철수했다.

불확실성 여전…사업화 가능성도 알 수 없어 '리스크 존재'

동해 지역 대륙붕 구조. 한국석유공사 제공


아브레우 고문은 지난해 2월부터 동해 심해에서 시추된 기존 3공으로부터 얻은 정보, 석유공사로부터 얻은 물리탐사자료를 통합적으로 활용, 지구물리학적·지질학적 접근 방식을 병행해 자료를 해석했다고 설명했다.

분석 결과 액트지오사는 해당 구역에서 7개의 유망 구조를 찾았다고 한다. 예상한 석유·가스 탐사자원량(물리탐사자료 해석을 통해 산출된 유망 구조의 추정 매장량)은 최소 35억 배럴에서 최대 140억 배럴이었다. 예측한 성공률은 20%다. 아브레우 고문은 "굉장히 양호하고 높은 수준의 가능성"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20~25년 동안 발견된 유정 중 가장 큰 매장량이 나온 남미 가이아나의 성공 가능성 16%보다도 높다는 것이다.

아브레우 고문이나 석유공사 측은 상당량의 매장 규모와 시추 성공률을 제시했지만 실제 석유·가스의 존재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구멍을 뚫어 봐야 한다. 경제성 평가는 시추 작업 이후 데이터 분석을 거쳐 진행된다.

한편 이날 회견에도 불구하고 한국가스공사(-12%) 등 '동해석유 테마주'가 한꺼번에 급락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석유·가스 매장 가능성은 지질학적으로 타당하지만 석유 부존 여부 및 부존량 확인, 나아가 채굴 경제성 평가 등 넘어야 할 단계가 남아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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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화수소탄소와 수소만으로 이뤄진 유기화합물로, 대표적으로 석유, 가스 등이 있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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