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증거 불충분으로 무혐의 판단
영동대로 복합개발 토목공사 전경. 서울시 제공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공사 현장에 중고 건설자재가 사용됐다는 의혹을 수사한 경찰이 범죄 혐의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7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강남경찰서는 영동대로 공사 현장에 중고 복공판을 사용한 혐의(건설기술진흥법 등 위반)를 받는 공사 관계자들에 대해 지난달 4일 불송치 처분했다. 복공판이란 지하철 공사 등을 할 때 지상에서 차량과 보행자가 통행할 수 있도록 설치하는 임시 구조물이다.

영동대로에선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노선 등이 들어가는 광역복합환승센터 조성을 위해, 지하 6층 규모의 대공사가 진행 중이다. 도로를 지하화해 지상 공간을 녹지로 활용하고 환승센터와 쇼핑몰 등을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2021년 6월부터 시작된 공사는 2028년 4월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경찰은 지난해 11월 이 공사 현장에 사용되는 복공판의 품질이 불량하다는 고발장을 접수했다. 당시 시민단체 건설안전 감시본부 측은 "복공판으로 신형 국산 자재를 사용한다고 명시한 입찰 설명서와 달리 중고가 납품됐다"며 현장소장과 납품업체 대표 등을 고발했다. 영동대로에 설치된 복공판 사이 틈이 벌어져 있고 무게가 무거운 점을 고려할 때, 중고 복공판을 변형해 사용한 것으로 의심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경찰은 혐의를 입증할 만한 증거가 충분하지 않다고 봤다. 경찰 관계자는 "공사 현장에 사용된 복공판은 이미 품질검사가 완료된 제품으로 확인됐다"며 "중고라거나 품질이 나쁘다고 판단할 만한 증거가 충분치 않았다"고 설명했다. 단체는 "국민 안전을 위해선 면밀한 수사가 필요하다"며 경찰에 심의 신청을 접수해 사안을 다시 들여다봐줄 것을 요청했다.

영동대로 복공판을 둘러싼 부실 의혹은 여러 차례 제기돼 왔다. 서울시 옴부즈만위원회는 1월 복공판 표면에 사용하는 미끄럼 방지 포장재의 시험성적서가 영동대로가 아닌 서울 용산구 하수관개로 공사 현장에 사용된 것이라고 판단했다. 위원회는 "제출된 품질검사 시험성적서는 본 공사의 용도로 사용할 수 없을 것"이라며 "영동대로 복합개발추진단장에게 부적절한 업무 처리에 대해 주의 조치할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1978 "돈 보다 애 챙기라는 남편, 이혼하고 싶어요"…대치동 일타강사의 하소연 랭크뉴스 2024.06.19
31977 "일본 관광객 얼마나 많이 오길래"…항공 연료 부족에 운항도 포기 랭크뉴스 2024.06.19
31976 생전 심폐소생술로 5명 살린 구급대원, 삶 끝자락서도 5명에 새 삶 랭크뉴스 2024.06.19
31975 [속보] 김정은·푸틴, 확대 정상회담 진행‥대표단 배석 랭크뉴스 2024.06.19
31974 "연봉 올릴 기회"…2040 직장인 70%가 고려 중인 '이것' 랭크뉴스 2024.06.19
31973 “애플도 MS도 제쳤다”…‘엔비디아’의 시대[케이스스터디] 랭크뉴스 2024.06.19
31972 “김정은·푸틴 확대 정상회담 진행…北 6명, 러 13명 배석” 랭크뉴스 2024.06.19
31971 또 전세사기 이번엔 180억 원 피해…‘하남 빌라왕’ 일당 송치 랭크뉴스 2024.06.19
31970 김정은·푸틴, 확대 정상회담 진행…대표단 배석 랭크뉴스 2024.06.19
31969 ‘연돈’ 점주의 울분…“1억 요구? 수익 100만원 숨기고 왜 점포 내라 했나?” 랭크뉴스 2024.06.19
31968 푸틴·김정은, 북러 정상회담 위한 공식행사 시작 랭크뉴스 2024.06.19
31967 테무서 판매되는 일회용 면봉서 기준치 36배 초과 세균 검출 랭크뉴스 2024.06.19
31966 "임 회장의 무기한 휴진 선언? 처음 듣는 얘기···우린 장기판 졸 아냐" 랭크뉴스 2024.06.19
31965 [속보] "김정은·푸틴 협상에 북한 6명·러시아 13명 배석"<스푸트니크> 랭크뉴스 2024.06.19
31964 “수료생 251명 중 우리 아들만 없네요”...’얼차려 사망’ 훈련병 母 눈물의 편지 랭크뉴스 2024.06.19
31963 박단 전공의 대표, 임현택 의협 회장 공개 비판… 의사계 내홍 폭발 랭크뉴스 2024.06.19
31962 “중국 관광객 아이, 길거리서 대변” 제주 시민들 ‘경악’ 랭크뉴스 2024.06.19
31961 “책 넣어 26kg 군장 얼차려…수료식에 우리 아들만 없습니다” 랭크뉴스 2024.06.19
31960 AI 혈액 검사로 파킨슨병 7년 일찍 진단 랭크뉴스 2024.06.19
31959 박지원 “한동훈 당대표? 화장실서 웃을 일…민주는 땡큐” 랭크뉴스 2024.06.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