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파키스탄·미얀마·브라질 등 글로벌 프로젝트 참여”
액트지오 주소 ‘자택’ 맞지만 英 지사도 있어
석유공사 “기밀 유지 위해 한 업체와 협업”

포항 영일만 일대 앞바다에 대규모 석유·가스 매장 가능성을 분석한 미국 심해분석업체 액트지오(ACT-Geo)의 비토르 아브레우(Vitor Abreu) 고문이 방한해 업체의 전문성을 둘러싼 의혹을 해명했다.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이 포항 영일만 일대에 최소 35억 배럴~최대 140억 배럴의 석유 가스 매장량이 있는 것으로 발표한 이후, 이를 분석한 심해 분석 업체 ‘액트지오’에 관심이 집중됐다. 일각에서는 액트지오가 직원 수 14명의 소규모 업체이며, 별도의 사옥이나 사무실 없이 소유주인 아브레우 고문의 자택을 주소로 등록돼 있는 점을 들며 업체의 전문성을 의심했다.

비토르 아브레우 미국 액트지오사 고문이 7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산업통상자원부 기자실에서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아브레우 고문은 경북 포항 영일만 일대에 최대 140억배럴 규모의 석유·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뉴스1

아브레우 고문은 7일 정부세종청사 산업통상자원부 기자실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회사의 국제 프로젝트 참여 경력과 비즈니스 모델을 설명하며 적극 해명했다.

그는 액트지오의 참여 프로젝트와 역할에 대한 질문에 “다양한 국가에서 여러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파키스탄, 미얀마, 카자흐스탄에서 여러 심해 분석 관련 프로젝트에 참여했으며, 아르헨티나의 국영석유회사인 YPF와도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했다”고 말했다.

액트지오의 사무실이 개인 자택이냐는 질문에는 “액트지오의 주소지로 나와 있는 곳이 제 자택이 맞다”면서 “저희 업무에서 필요한 것은 컴퓨터와 소프트웨어, 카메라이다. 제 팀은 세계 각지에 흩어져서 업무를 보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또 “전 세계적으로 봤을 때 남아 있는 석유 매장량이 줄어들고 석유의 가격 결정이 점점 더 어려워지는 상황”이라며 “전 세계 석유 관련 회사들이 인력을 감축하는 추세”라고 했다. 이어 “주요 석유 회사가 인원을 감축한다는 것은, 회사 외부에 훌륭한 인재들이 있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석유공사 관계자는 글로벌 석유업체들의 구조조정을 한 뒤, 프로젝트별로 필요한 분석은 외부 전문기관에 아웃소싱을 하는 게 일반적인 비즈니스 모델이 됐다고 설명했다.

아브레우 박사 역시 ‘대규모 프로젝트에 소규모 업체가 참여하는 것이 흔하냐’는 질문에 “소규모 업체가 대규모 프로젝트의 분석을 담당하는 것은 이 산업 분야의 스탠다드(표준)”라며 “우리는 실제 시추를 담당하는 회사가 아니라 데이터를 해석하고 분석하는 ‘소규모 컨설팅 회사’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21세기 이후 발견된 유전 중 석유 매장량이 가장 많은 것으로 평가받는 남미 가이아나 광구 역시 “유망구조를 도출하기 위해 지구과학 업무를 맡았던 담당자는 1명에 불과했다”면서 “제가 이 전문가에게 도움을 주거나 멘토링을 하며, 협력했다”고 말했다.

수천억원 이상이 소요되는 탐사 시추를 앞두고 다른 전문기관에 심층 분석을 재의뢰해 ‘교차검증’을 해야 했던 건 아닐까. 이에 대해 한국석유공사 측은 “기밀유지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곽원준 한국석유공사 국내사업개발처 수석위원은 “석유업계에서 복수의 업체에 의뢰를 (데이터 분석을) 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면서 “광구의 유망성은 회사의 자산인데, 이게 여러 업체에 알려질 경우 오히려 사업을 못 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다른 업체에 맡겨도 비슷한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엔 “자료 해석은 사람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같은 자료를 놓고 같이 토론을 한다면 유사한 결론이 나올 것”이라고 곽 수석은 강조했다.

곽 수석은 또 ‘액트지오가 물리 탐사에 동참했느냐’는 질문엔 “유망성 평가는 컴퓨터를 이용해 기존 물리 탐사 자료와 시추 자료를 분석하는 작업”이라며 “물리탐사나 시추는 석유회사가 하는 일”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큰 프로젝트 자체는 석유회사가 전체를 관장하는 것”이라며 “이 중 자료 해석을 하는 부분을 컨설팅 업체에 따로 맡긴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선비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6736 의혹의 출발점 대통령실 전화‥02-800-7070 통화 기록 공개된다 랭크뉴스 2024.07.18
26735 검찰, 유튜버 구제역·전국진 주거지 압수수색…쯔양 협박 의혹 랭크뉴스 2024.07.18
26734 '색깔론 핍박' 김미화의 울분 "이진숙, 좌파·우파 연예인 발표 때 PPT까지 띄웠다" 랭크뉴스 2024.07.18
26733 24조 원 K-원전, 체코 진출‥15년 만에 프랑스 또 눌러 랭크뉴스 2024.07.18
26732 유엔도 우려한 김용원의 ‘위원장’ 욕심…추천위원 기피 신청까지 랭크뉴스 2024.07.18
26731 하루에 전체 장맛비 쏟아졌다‥극한 호우 퍼붓는 극한 장마 왜? 랭크뉴스 2024.07.18
26730 용산 도·감청 들킨 미국, 왜 한국 첩보활동만 찍어 기소했나 랭크뉴스 2024.07.18
26729 동성부부 법적 권리 첫 인정‥"동성부부 차별 안돼" 랭크뉴스 2024.07.18
26728 [르포] 파리올림픽 D-8…시내 곳곳 통제에 관광객들 '멘붕' 랭크뉴스 2024.07.18
26727 ‘빅5′ 전공의 2883명 뽑는다…서울대병원도 191명 모집 랭크뉴스 2024.07.18
26726 젖은 택배 싣고 폭우에도 배송…‘작업 중단’ 가능할까 랭크뉴스 2024.07.18
26725 아빠 시신수습 거부한 아들…돼지저금통 배는 뜯겨있었다 랭크뉴스 2024.07.18
26724 출근길 도심 도로·대중교통 통제로 헛걸음‥퇴근길도 불편 이어져 랭크뉴스 2024.07.18
26723 충주맨 "저는 저를 버렸습니다…이제 저는 없습니다" 홍명보 패러디 또 '터졌다' 랭크뉴스 2024.07.18
26722 "버튼만 누르면 고통 없이 사망"…'안락사 캡슐' 사용 앞둔 '이 나라' 어디? 랭크뉴스 2024.07.18
26721 “이런 공직 후보자는 처음” 이진숙 만행 밝힌 언론·시민사회 랭크뉴스 2024.07.18
26720 [단독] 유상임 과기정통부 장관 후보자 “과학기술 이삭줍기론 안 돼” 랭크뉴스 2024.07.18
26719 수원지검, '쯔양 공갈' 혐의 구제역 압수수색…사건 이송 사흘만 랭크뉴스 2024.07.18
26718 중부 덮친 물벼락…주택 447채 침수 등 피해 속출 랭크뉴스 2024.07.18
26717 '한동훈 폭로' 후폭풍…"선 넘었다" 당내 불만 폭발 랭크뉴스 2024.07.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