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경북 포항 영일만 일대에 최대 140억배럴 규모의 석유·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한 미국 액트지오(Act-Geo)의 비토르 아브레우 대표가 7일 정부세종청사 산업통상자원부 기자실에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과 관련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한수빈 기자


동해 심해 가스전 탐사 자료를 심층 분석한 미국 자문업체 ‘액트지오’의 비토르 아브레우 고문이 7일 “이 프로젝트의 유망성은 상당히 높다”며 “우리가 분석한 모든 유정이 석유와 가스의 존재를 암시하는 모든 제반 요소를 갖췄다”고 말했다.

아브레우 고문은 “다만 아직 상당한 규모의 경제성 있는 탄화수소가 누적돼 있다는 사실을 찾지 못한 것은 리스크”라며 “실제 이를 입증하는 방법은 시추하는 것뿐이다”라고 밝혔다.

아브레우 고문은 한국석유공사가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 산업통상자원부 기자실에서 마련한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아브레우 고문은 동해 심해 가스전을 둘러싼 논란에 지난 5일 한국에 왔다. 액트지오는 경북 영일만 일대에 최대 140억 배럴에 해당하는 석유·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힌 전문 컨설팅 업체다.

이날 아브레우 고문은 “(기존에 석유공사가 시추공을 뚫어 확보한) ‘주작’, ‘홍게’, ‘방어’ 유정의 각종 데이터 분석을 거쳐 실패한 원인을 찾고, 이를 통해 인근 구조에서 7개의 유망구조를 찾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또 “가능성에 따라 순위를 매기고 가장 상위의 유망구조를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홍게·주작은 2010년대 석유공사가 호주의 유력 에너지 기업 우드사이드와 합작으로 시추했지만 우드사이드가 “장래성이 없다”는 이유로 지난해 1월 철수하며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이에 아브레우 고문은 “우드사이드는 조기 철수로 탐사자료를 심층분석할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고 밝혔다.

아브레우 고문은 “7개 유망구조에서 석유가 실제로 매장돼 있는지를 전망할 수 있는 기반암, 저류층(모래), 덮개암(진흙), 트랩 등 4가지 요소를 확인했다”며 “탄화수소가 누적되기 위해 필요한 암석의 특징들이 양호한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아브레우 고문은 “상당한 규모의 경제성 있는 탄화수소의 특징은 찾지 못했다”며 “이는 리스크를 의미한다”고 밝혔다.

대한석유협회에 따르면 석유는 대부분 포화탄화수소가 50% 이상으로 구성된다. 유망구조 내에 탄화수소의 부존 확인은 주로 시추를 통해서만 가능하지만 시추탐사 결과 약 90%는 탄화수소가 아닌 염수로 차 있을 만큼 시추 성공률은 매우 낮다.

아브레우 고문은 성공률 ‘20%’에 대해 “굉장히 양호하고 높은 수준의 가능성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20∼25년 사이 발견된 유정 중 가장 매장량이 큰 가이아나 리자 프로젝트의 성공 가능성이 16%였다”며 “우리가 분석한 동해 심해는 리자와 동일한 유형의 트랩 등 제반 구조를 갖추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유망성을 보고 이미 세계적인 석유 관련 회사들이 크게 주목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아브레우 고문은 “오해하면 안 될 부분이 ‘20%의 성공 가능성이 있다’는 말은 ‘80%의 실패 가능성도 있다’는 뜻”이라며 “5개의 유망구조를 도출해 시추하면 1곳에서 석유를 찾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액트지오의 규모와 전문성에 대해 묻는 질문도 쏟아져 나왔다.

아브레우 고문은 “회사 주소지가 저의 자택이 맞다”며 “액트지오는 컨설팅 업체로 우리 팀은 뉴질랜드, 브라질, 스위스 등 전 세계 각지에 흩어져 업무를 보고 있다. 이를 통해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고 해명했다.

기업 규모에 대해 묻는 질문에는 “소규모 컨설팅 업체가 대규모 프로젝트를 분석하는게 일반적”이라며 “액트지오는 심해라는 틈새시장에 특화된 기업으로, 파키스탄, 미얀마, 카자흐스탄에서 심해 관련 프로젝트에 참여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아르헨티나 국영 에너지 기업 YPF, 브라질 석유업체 3R 등과도 협력했다”고 설명했다.

석유·가스 매장 가능성을 대통령이 직접 발표한 경우가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이례적인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경향신문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2349 군, 최전방 고정식 대북 확성기 가동…'자유의 소리’ 송출 랭크뉴스 2024.06.09
32348 한 총리 “복귀 전공의 불이익 없을 것”…서울대 교수회 “휴진 재고해달라” 랭크뉴스 2024.06.09
32347 컴퓨텍스서 '록스타 대접' 젠슨황…AI반도체 중심에 선 대만 랭크뉴스 2024.06.09
32346 의협, 오는 18일 집단 휴진 선언…‘증원 절차 중단’ 요구 랭크뉴스 2024.06.09
32345 직장인 70만명 '너도나도' 가입…국내 여행 필수 아이템 무엇? 랭크뉴스 2024.06.09
32344 18일 의사 총파업‥4번째 집단행동 현실화 랭크뉴스 2024.06.09
32343 "세 아이 둔 성실한 가장이었다"…연신내역 50대 작업자 감전사 랭크뉴스 2024.06.09
32342 최태원 SK 지배력엔 “노태우 비자금”…판결 톺으니 랭크뉴스 2024.06.09
32341 군, 대북 확성기 가동…“北, 비열한 행위 즉각 중단하라” 랭크뉴스 2024.06.09
32340 완성차 주가 뛰는데…후진하는 부품주 랭크뉴스 2024.06.09
32339 '부산 집단 성폭행' 가담한 선수가 손아섭? NC "법적 대응" 랭크뉴스 2024.06.09
32338 무안 선착장서 SUV 해상 추락…어머니와 아들 사망(종합) 랭크뉴스 2024.06.09
32337 브라질 대표 상징물 ‘리우 예수상’ 파란 한복 입었다 랭크뉴스 2024.06.09
32336 "北 오물 풍선에 신경작용제" 가짜뉴스였다…군 "전혀 아니다" 랭크뉴스 2024.06.09
32335 “아파도 갈 곳이 없다”...18일 최악의 의료대란 온다 랭크뉴스 2024.06.09
32334 이재명 사법리스크 증폭…더 멀어진 '원 구성' 랭크뉴스 2024.06.09
32333 주 52시간 근무에 ‘불만’...“이제는 더 줄여야 하지 않나요?” 랭크뉴스 2024.06.09
32332 245일만에 하마스서 구출된 아들 못보고…하루전 숨진 아버지 랭크뉴스 2024.06.09
32331 대북 전단 자제 요청이 위헌?‥'강경일변도'에 긴장감 고조 랭크뉴스 2024.06.09
32330 '이화영 실형' 뒤 조국 SNS엔 콩국수 사진…혁신당 묘한 거리두기 랭크뉴스 2024.06.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