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창사 이래 첫 파업… 7일 연차 사용 방식
연차 사용한 직원, 작년 현충일 징검다리 휴일보다 적어
삼성전자 “생산 차질 없이 공장 가동 중”
전삼노 “총파업 위한 첫번째 절차”


7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삼성전자 본사 모습. /연합뉴스

삼성전자의 최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이 7일 사상 첫 파업에 돌입했으나, 파업 참여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파업은 직원들이 단체로 일손을 놓는 총파업이 아닌 하루 연차를 사용하는 방식이다. 삼성전자 측은 이날 “생산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은 작다”고 했다. 노조는 집단 연차 사용을 시작으로 단계적으로 사측을 압박해 나간다는 방침을 세운 가운데 삼성전자는 향후 대책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삼성전자 집계에 따르면, 현충일과 주말 사이에 낀 징검다리 휴일인 이날 연차를 사용한 전체 사업부문의 직원 수는 작년 현충일 징검다리 휴일(5일)에 연차를 낸 인원보다 더 적다. 앞서 전삼노는 삼성전자 전체 직원의 22%인 조합원 2만8400여명에게 이날 하루 연차를 쓰라는 지침을 내렸다. 그러나 정작 삼성전자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과 DX(디바이스경험)부문 모두 작년 징검다리 휴일보다 더 많은 직원이 출근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이번 파업이 직원들의 지지를 얻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삼성전자 사내 게시판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인 블라인드에는 민노총 금속노조 가입을 검토 중인 전삼노의 파업 계획을 비판하거나 전삼노 집행부의 비위를 주장하는 직원들의 글이 잇따랐다.

전삼노는 조합원 중 몇 명이 연차를 사용했는지 밝히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전삼노 측은 “첫 연가 투쟁은 조합원 자의로 결정하자는 취지로 참여 인원은 공개하지 않는다”며 “연가 투쟁은 우리의 최종 목표인 총파업으로 가기 위한 첫번째 절차로, 다른 방식의 파업도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전삼노 조합원의 90%가량은 반도체(DS)부문 직원들이다. 지난해 14조8800억원의 적자를 낸 DS부문의 올해 초 초과이익성과급(OPI) 지급률이 0%로 책정된 데 따른 직원들의 불만이 이번 파업의 배경으로 꼽힌다. 전삼노는 삼성전자가 현재 택하고 있는 경제적 부가가치(EVA) 기준이 아닌 영업이익을 기준으로 성과급을 지급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당장 이날 파업에 따른 생산 영향은 미미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현재 생산 차질 없이 국내 팹(반도체 생산시설)을 가동 중이라고 밝혔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팹은 자동화된 생산에 크게 의존하고 최소한의 인력만 필요로해 이번 파업은 메모리 공급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반도체 업계는 삼성 노조의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에 미칠 파장을 우려하고 있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의 전 세계 D램과 낸드플래시 생산량 점유율은 각각 46.8%, 32.4%로, 업계에서 가장 많은 메모리를 공급했다. 그중 국내에서 생산하는 D램 규모는 전체의 46.8%, 낸드플래시는 17.8%다.

외신도 삼성 노조의 첫 파업에 주목하고 있다. 미 뉴욕타임스는 이날 “이번 파업은 한국 경제를 지배하는 삼성이 메모리 제조 분야에서 경쟁력을 회복하기 위해 애쓰는 중에 발생했다”며 “삼성의 반도체 사업이 인공지능(AI) 붐 수요를 맞출 수 있다고 고객과 투자자를 안심시키려고 노력해 온 회사 입장에서는 부적절한 시점”라고 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파업은 삼성전자가 여러 가지 도전에 직면한 가운데 벌어졌다”며 “지난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반도체 부문의 적자로 15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급락했고, 삼성보다 작은 경쟁사 SK하이닉스에 AI 모델 학습에 필수적인 HBM(고대역폭메모리) 시장에서 선두를 내줬다”고 했다.

조선비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7881 국민 10중 6명 “의대 증원·필수의료 강화 긍정적” 랭크뉴스 2024.07.21
27880 민주당 최고위원 선거 ‘정봉주 돌풍’…일부 친명계 부진에 ‘술렁’ 랭크뉴스 2024.07.21
27879 "카드 어디로 배송할까요"…택배기사 사칭 보이스피싱 기승 랭크뉴스 2024.07.21
27878 [단독] ‘김건희 소환’ 강조한 검찰총장 모르게…‘방문 조사’ 사후 보고 랭크뉴스 2024.07.21
27877 검찰총장, 김건희 소환 조사 사실 몰랐다…대검 “사후통보 대응 고심” 랭크뉴스 2024.07.21
27876 김건희 여사 檢 조사에 대통령실 “수사 중 사안 언급 적절치 않다” 랭크뉴스 2024.07.21
27875 [단독] 檢, 김 여사 도이치 조사 뒤 "이참에 명품백도" 설득했다 랭크뉴스 2024.07.21
27874 [속보] 이재명, TK 경선도 완승…대구 94.73%·경북 93.97% 랭크뉴스 2024.07.21
27873 이번주 ‘몸값 1900억원’ 뱅크웨어글로벌 수요예측… 피앤에스미캐닉스 등 청약 랭크뉴스 2024.07.21
27872 대표 연임 조국 "尹탄핵 모든 조치 준비" 랭크뉴스 2024.07.21
27871 월요일 전국 곳곳 장맛비…수도권 '매우 강한 비' 조심 랭크뉴스 2024.07.21
27870 한동훈 “화합” 메시지에···나경원·원희룡 “갑툭튀 화합” 맹공 랭크뉴스 2024.07.21
27869 '어대한' 확정할까 뒤집을까 랭크뉴스 2024.07.21
27868 전공의들, 김영태 서울대병원장 '직권남용·공범' 혐의 고소 취소 랭크뉴스 2024.07.21
27867 육아휴직자 동료에 최대 88만원… 日 ‘응원수당’에 관심 랭크뉴스 2024.07.21
27866 김건희 여사, 현직 대통령 부인 첫 대면조사…영부인 역대 3번째(종합) 랭크뉴스 2024.07.21
27865 MS “IT 대란에 윈도 기기 850만대 영향…복구 지원 중” 랭크뉴스 2024.07.21
27864 합참, 오후 5시 기준 오물풍선 360여 개 식별‥대다수 종이류 랭크뉴스 2024.07.21
27863 ‘음주 뺑소니’ 김호중, 수사 받던 중 1500만원 기부…이유는 랭크뉴스 2024.07.21
27862 ‘포스트 바이든’ 고심 깊어지는 민주당···해리스 공격 준비 나선 트럼프 캠프 랭크뉴스 2024.07.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