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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축구가 월드컵 예선 탈락 위기에 놓였다. 그 운명을 좌우할 다음 상대는 바로 한국이다.

7일(한국시간) 중국과 태국의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경기 장면. 로이터=연합뉴스

중국은 7일(한국시간) 중국 선양 올림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5차전에서 약체 태국과 졸전 끝에 1-1로 비겼다.

중국은 홈 팬 4만6979명의 열성적인 응원 속에 승리를 확신하고 경기를 시작했지만, 전반 20분 만에 수파촉 사라차트에게 선제골을 허용했다. 후반 6분에는 동점을 만들 수 있는 페널티킥 기회를 얻고도 키커로 나선 페이난둬가 실축해 득점에 실패했다. 후반 34분에야 압두웨리의 동점골이 터져 가까스로 패전을 면했다.

중국 입장에선 뼈아픈 무승부다. 2차 예선에선 각 조 1·2위에게 3차(최종) 예선 진출권을 준다. 중국이 이날 태국을 꺾었다면, 조 1위를 확정한 한국(승점 13점·4승 1무)에 이어 C조 2위로 3차 예선 진출을 확정할 수 있었다. 그러나 홈에서 승점 1점을 확보하는 데 그쳐 승점 8점(2승 2무 1패)에 머물게 됐다. 3위 태국(승점 5점·1승 2무 2패)과는 고작 3점 차다.

남은 한 장의 3차 예선행 티켓은 오는 11일 열리는 2차 예선 최종전 결과에 따라 결정된다. 문제는 중국이 C조 최강팀 한국과 서울 원정 경기를 앞두고 있다는 거다. 반면 태국은 안방에서 이미 탈락을 확정한 최하위 싱가포르(승점 1점·1무 4패)와 맞붙는다.

중국이 한국에 지고, 태국이 싱가포르를 꺾으면 두 팀의 승점은 8점으로 동일해진다. 이 경우 골 득실 차로 최종 순위를 정하는데 현재 중국은 +1, 태국은 -2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21일 열린 2차 예선 2차전에서는 한국이 중국을 3-0으로 제압했고, 태국은 싱가포르를 3-1로 꺾었다. 그때와 비슷한 결과가 나온다면, 태국이 중국을 추월할 수 있다.

7일(한국시간) 아시아 2차 예선 C조 중국전에서 선제골을 넣은 뒤 기뻐하는 태국 선수들. 로이터=연합뉴스

그렇다고 한국이 중국전에 힘을 빼고 나설 상황도 아니다. FIFA 랭킹 23위인 한국(랭킹 포인트 1563.99점)은 아시아 4위인 호주(24위·1563.93점)에 0.06점 앞서있다. 중국에 이겨야 일본(18위)과 이란(20위)에 이은 아시아 3위를 유지할 수 있다. 3개 조로 나뉘어 치르는 3차 예선에서 톱시드를 얻어 일본·이란과의 대결을 피하려면 중국전 승리가 절실하다.

낙승을 점쳤던 태국전의 충격적인 결과에 중국 축구 팬들의 민심은 들끓고 있다. 중국 포털 사이트 관련 기사 댓글에는 "대표팀을 해체해라. 14억 인구를 부끄럽게 만들었다" "이 정도 처참한 수준은 예상하지 못했다" "아시아 4류 팀이 됐다" 등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FIFA는 북중미 월드컵부터 참가국 수를 48개국으로 확대하고 아시아에 배정하는 월드컵 티켓도 8.5장으로 늘렸다. 이런 결정을 두고 "FIFA가 14억 인구의 중국을 포용하기 위해 월드컵의 가치를 떨어뜨렸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왔다. 그런데도 정작 중국이 최종 관문의 문턱조차 넘지 못할 고비를 맞닥뜨렸다. 중국 축구도, FIFA도 단단히 체면을 구기게 생겼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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