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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집단 성폭행 사건의 가담자들. MBC '뉴스 후' 캡처


2004년 ‘밀양 집단 성폭행 사건’의 가해자 중 한 명이 쓴 것으로 추정되는 글이 온라인상에서 화제다. 글쓴이는 자신이 가담자인 것은 맞지만 주동자가 아니라며 재조사를 하면 응할 의향도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6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자신을 밀양 사건의 가해자로 지목된 사람 중 한 명이라고 소개한 글이 회자됐다. ‘밀양 사건에 당시 조사를 받고 나왔던 XXX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그는 “피해자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6월 3일일 오후 8시쯤 (유튜브) 나락 보관소 채널을 운영하시는 분이 발신 번호로 전화가 왔다. 제 신상을 털고 연락이 많이 갈 거니 전화 잘 받으라 하곤 끊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 이후로 전화가 몇백 통 오며 문자, 텔레그램, 카카오톡 등 다양한 곳에서 험한 말들을 들어야만 했다. 다음날 다니고 있던 회사까지 모든 사람이 연락하며 항의를 했고, 그로 인해 회사를 나오게 됐다”고 했다.

그는 피해자에게 사과하면서도 자신의 억울함을 내비쳤다. 글쓴이는 “해당 사건 당시 저는 조사를 받고 재판 결과 1.3호를 받고 사회봉사 명령, 보호관찰을 받고 나왔다”며 “저는 당시 돈도, 집안도 저를 도와줄 상황이 아니어서 변호사를 선임하지 않았다. 제가 죄가 하나도 없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제가 44명에 포함돼있다는 자체만으로도 잘못이 되고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가해 주동자라고 하는데 전혀 무관하다. 채팅을 통해 제가 불러냈다고 하는데 단 한 번도 연락이나 문자를 한 적이 없다. 쇠파이프로 때린 적도 없다”며 “오른팔이라고 하는 내용도 봤는데 오른팔도 아니다. 외제차 3대를 보유하고 있다고 하는데 그것도 아니다. 제 인스타에는 차량을 판매하며 출고했던 사진을 올려놨을 뿐이다”고 해명했다.

유튜버의 폭로 이후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호소하기도 했다. 그는 “있는 그대로 증거를 뒷받침할 자료를 찾아서 올려야 하는데 글로 써서 해명이 안 되는 걸 알지만 제 가족, 주변 사람들이 너무 고통받고 있다”며 “저는 제일 중요한 강간을 하지 않았다. 제 지인이 울면서 너무 고통스러워했고, 저 하나 때문에 몇십 명, 몇백 명이 피해를 보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3일 동안 물 한 모금도 안 넘어가고 그냥 심정지 온 것처럼 있다. 피해자분들은 더하시겠죠. 정말 죄송하다”면서도 “이번 계기로 제가 대한민국에서는 살 수 없을 정도의 영향을 받았다. 영상은 해당 내용과 너무 다르게 돼 있다”고 자신의 입장을 피력했다.

이어 “피해자분들이 다시 재수사를 한다는 자체가 말도 못 하게 힘들겠지만 만약 괜찮다고 하신다면 저는 재수사할 의향이 있다”며 “저는 다 잃었다. 더이상 잃을 것도 없지만 어디서 어떻게 살아야 할지, 살아 있어야 하는 게 맞나 싶은 생각도 든다”고도 덧붙였다.

다만 이 글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실제로 가해자로 지목된 남성이 쓴 글인지 밝혀지지 않았다.

누리꾼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피해자의 고통을 생각한다는 사람이 재수사를 논할 수 있나” “그냥 자신이 억울하다는 말뿐인 것 같다” “사과할 시간이 많았는데 왜 진작 하지 않았나” “자신이 힘들다는 이야기가 대부분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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