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입시 안정성 해쳐 효과도 의문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강창광 선임기자 [email protected]

올해도 의대 증원과 무전공 선발 등 대입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정책들이 갑작스럽게 나왔다. 정책 필요성을 인정하더라도, 입시의 안정성을 해치고 수험생의 혼선을 부추겨 제대로 효과를 거두기 어렵다는 비판이 나온다.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는 5월30일 2025학년도 대입계획의 주요 내용으로 의대 모집인원 증원과 무전공 선발 확대를 내놓았다. 1년 전 예고한 내용에서 의대 정원은 1540명 늘었고, 무전공 선발은 3만7935명으로 4배 가까이 많아졌다. 교육 안정성을 위해 고등교육법이 대입 계획을 1년 전 확정·발표하도록 하는 ‘대입 사전예고제’가 무색할 정도다.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혼란스럽다. 의대 증원은 최상위권 수험생들을 시작으로 연쇄적으로 수험생 입시에 영향을 미친다. 무전공 선발 확대 역시 대부분 학과의 정원을 변경시켜 수험생 상당수를 혼돈에 빠트렸다. 수시 원서 접수를 3개월여 남겨두고 입시 전략을 수정해야 할 처지다. 수원 지역의 한 고3 수험생 학부모는 “올해는 바뀐 정책이 많아 기존 데이터가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교육부가 느닷없이 정책을 내놓은 게 올해만이 아니다. 지난해 6월에도 ‘킬러 문항’을 수능 출제에서 배제하겠다고 했다. 올해처럼 수시 접수 3개월가량 전이었다. 그 결과 ‘엔(n)수생’이 몰리고 ‘쉬운 수능’이 출제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는 등 큰 혼선이 빚어졌다. 교육부가 지난해 1월 반도체 등 첨단 분야의 인재를 양성하겠다며 첨단 분야의 경우 정원 증원을 허용해준 것도 마찬가지다. 첨단 분야 인재를 육성하겠다지만, 의대 증원 정책으로 입학한 학생들마저 의대 입시를 위해 이탈할 가능성이 커진 상황이다.

한성준 좋은교사운동 공동대표는 “교육 정책은 방향의 옳고 그름을 떠나서 현장과의 충분한 의견 수렴을 거쳐 추진되는 게 중요하다”며 “밀어붙이는 방식으로 추진되면 혼선이 일 뿐만 아니라, 학교 현장에 정책의 지속성에 대한 확신을 주지 못하고 정책에 대한 신뢰도를 떨어트린다”고 지적했다.

한겨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7288 혼인신고 손익계산서… 각종 혜택 축소 등 ‘결혼 페널티’에 ‘신고’ 미루는 부부들 는다 랭크뉴스 2024.07.20
27287 미 언론들, 트럼프 연설 '팩트체크'…"거짓·과장 있어" 랭크뉴스 2024.07.20
27286 '글로벌 IT대란'에 美서도 피해 속출…항공기 수천편 결항 랭크뉴스 2024.07.20
27285 "유튜브 올리겠다"…사이버 레커 '공갈∙협박' 일반인도 손댄다 랭크뉴스 2024.07.20
27284 사직 전공의 올 하반기 놓치면 내년 9월까지 복귀 불가…의료 현장 진통 계속 랭크뉴스 2024.07.20
27283 "정신병자 될 판, 잠 좀 자자" 라이더 카페 들어선 마을의 비명 랭크뉴스 2024.07.20
27282 트럼프 "김정은과 잘 지낼 것" 바이든 이름 딱 한번 말했다, 왜 [대선후보 수락연설] 랭크뉴스 2024.07.20
27281 16시간 내내 ‘화장실 문’ 붙들고 선 女승무원…뉴욕행 비행기서 황당 사연 랭크뉴스 2024.07.20
27280 [배충식의 모빌토피아] 파리올림픽과 수소 랭크뉴스 2024.07.20
27279 [단독] 러, 국방대표단 방북 직전 한국 고위급과 접촉...남북 사이 팽팽한 줄다리기 외교? 랭크뉴스 2024.07.20
27278 또 김호중 따라하기? 전복 사고 내고 도망간 40대 "음주 아닌 졸음운전" 랭크뉴스 2024.07.20
27277 日 젠지 여성 다 모였다…큐텐재팬의 인기 비결은? 랭크뉴스 2024.07.20
27276 "음주운전은 예비살인"이라던 尹... '체리 따봉' 행정관 만취운전은 미온적 대응? 랭크뉴스 2024.07.20
27275 민주당 당권레이스 시작…'어대명' 속 제주·인천부터 경선 랭크뉴스 2024.07.20
27274 [영상] 서이초 1주기 장대비 속 이어진 추모식 "교육 현장은 바뀌지 않았다" 랭크뉴스 2024.07.20
27273 MS발 'IT 대란'... 전 세계 항공·금융·통신, 한꺼번에 마비됐다 랭크뉴스 2024.07.20
27272 [1보] IT대란 속 뉴욕증시 3대지수 하락 마감…다우 0.9%↓ 랭크뉴스 2024.07.20
27271 [뉴욕유가] 중동 휴전 기대감·中 수요 우려에 급락…WTI 3.25%↓ 랭크뉴스 2024.07.20
27270 "여기가 한국이야, 일본이야?"…너도나도 여행가더니 관광객 무려 랭크뉴스 2024.07.20
27269 아이티 이주민 보트 화재로 40명 사망…"종교의식 벌인 듯" 랭크뉴스 2024.07.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