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과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의 사이가 멀어졌다는 소문이 돌면서 그룹 소속사 직원들이 눈치를 보고 있다.

7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은 자사 선박 엔진 제품을 해외 업체 등에 공격적으로 납품하면서 HD현대 계열사 선박에 들어갈 엔진 조달이 늦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HD현대중공업은 자체 상표인 힘센(HiMSEN)엔진을 보유하고 있다. 힘센엔진은 대형 선박(상선) 발전기용으로 사용되는 중형엔진이다. 선박용 발전기 중속 엔진 분야에서 지난해 세계 시장 점유율 약 35%를 차지했다.

지난 2021년 9월 8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에서 정기선(왼쪽) HD현대 사장과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김우영 기자

HD현대중공업에 따르면 올해 생산될 엔진은 1000여대이고 수주 잔량은 약 2700대다. HD현대중공업 엔진 기계 사업부의 지난해 매출은 2조7098억원으로 전년보다 58% 급증했다. 지난해 전체 매출 중 수출 비중이 97.2%를 차지했다. HD현대중공업은 울산에 엔진조립 공장을 보유하고 있는데, 지난해 가동률은 142.9%를 기록했다. 선박용 엔진은 선박 원가의 10%를 차지하는 핵심 부품이다.

제품 조달이 늦어지자 HD현대 계열사 내부에서는 한화엔진에서 제품을 사 오자는 얘기까지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그룹은 지난 2월 HSD엔진을 인수하고 한화엔진으로 이름을 바꿨다. 하지만 한화오션과 HD한국조선해양의 갈등이 김 부회장과 정 부회장 간 개인적 불화로 번졌다는 소문이 돌며 실무진은 눈치를 보는 상황으로 전해졌다.

두 회사는 지난해 5월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을 사들이면서 조선업계의 대표적인 경쟁사가 됐다. 지금은 미국 특수선 사업과 8조원 규모의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사업 수주를 놓고 경쟁하고 있다. 한화오션은 HD현대중공업 직원들이 대우조선해양의 KDDX 개념설계 보고서 등을 불법 탈취한 사건에 대해 임원의 개입이 있었는지 수사해달라며 경찰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김 부회장과 정 부회장은 지난 3일부터 7일까지 그리스 아테네에서 열리는 조선·해양 박람회 ‘포시도니아 2024′에 나란히 참석했다. 한 재계 관계자는 “김 부회장과 정 부회장의 관계는 한화그룹이 한화오션을 인수했을 때부터 미묘해졌고, 한화그룹이 지난해 한화오션을 통해 미국 필리조선소를 인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둘의 사이는 더 벌어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조선비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2412 ‘행정명령 철회’ 정부 유화책에도…의료계, 결국 ‘파국’ 선택 랭크뉴스 2024.06.10
32411 [사설] 의협 ‘집단 휴진’ 선포…과연 누구를 위한 ‘총력 투쟁’인가 랭크뉴스 2024.06.10
32410 11개 위원장부터… 野, 특검법까지 상임위 풀가동 태세 랭크뉴스 2024.06.10
32409 北, 한밤에 '오물 풍선' 또 날렸다... '대북 확성기' 압박에 반발 랭크뉴스 2024.06.10
32408 북한, ‘오물 풍선’ 또다시 살포…어제 80여개 낙하 랭크뉴스 2024.06.10
32407 김여정 "확성기 방송 중단해야… 새로운 대응 목격할 것" 랭크뉴스 2024.06.10
32406 북한 김여정 "새로운 대응 목격할 것..위험한 짓 당장 중지" 위협 랭크뉴스 2024.06.10
32405 교감 뺨 때린 초등생, 이번엔 출석정지 중 자전거 훔쳤다가 덜미 랭크뉴스 2024.06.10
32404 어정쩡한 北도발, 뭐지?… “풍선 4분의 1만 우리쪽에” 랭크뉴스 2024.06.10
32403 [사설] 巨野 ‘법사위 장악’ 속도전, 李대표 방탄용 의구심만 키울 뿐이다 랭크뉴스 2024.06.10
32402 빵 280개 주문 '노쇼'…고소당하자 억울하다는 여성, 무슨 일 랭크뉴스 2024.06.10
32401 김여정 “南, 삐라·확성기 도발하면 새로운 대응 목격할 것” 랭크뉴스 2024.06.10
32400 폭락한 테슬라 딸에게 떠넘겼다…강남 엄마의 전략 랭크뉴스 2024.06.10
32399 북,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에도 오물풍선 추가 살포 랭크뉴스 2024.06.10
32398 [속보] 김여정 "확성기 방송 중단해야… 새로운 대응 목격할 것" 랭크뉴스 2024.06.10
32397 '간헐적 단식' 창시자 마이클 모슬리 시신 발견…그리스서 실종 나흘만 랭크뉴스 2024.06.10
32396 “내가 이병철 양자” 허경영 ‘허위사실 유죄’…10년간 출마 못한다 랭크뉴스 2024.06.10
32395 [속보] 김여정 "또 삐라·확성기 병행 시 새 대응 목격할 것" 랭크뉴스 2024.06.10
32394 대만은 중국 드론 전단 살포에 비상‥진먼섬 또 뚫려 랭크뉴스 2024.06.09
32393 [르포] 전기는 눈물을 타고 또 다른 밀양으로 흐른다 랭크뉴스 2024.06.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