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이 없습니다. 픽사베이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이 여자아이들의 초경 시기를 앞당기는 데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난 5일(현지시간) BBC는 “지난 수십 년 동안 전 세계의 과학자들은 소녀들이 이전 세대에 비해 훨씬 더 어린 나이에 사춘기에 접어들고 있다는 징후에 대해 점점 더 우려하게 됐다”며 “오늘날 미국 소녀들은 한 세기 전에 살았던 소녀들에 비해 최대 4년 일찍 생리를 시작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지난달 발표된 데이터를 인용해 “1950~1969년 사이에 태어난 소녀들이 일반적으로 12.5세에 생리를 시작한 반면 2000년대 초반에 태어난 세대의 경우 평균 11.9세로 감소했다”고 전했다.

이러한 추세는 미국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유사하게 벌어지고 있었다. 미국 애틀랜타 소재 에모리 대학의 오드리 가스킨스 부교수는 “사춘기 연령이 낮아지는 현상은 낮은 사회경제적 지위 그룹과 소수 민족 그룹에서 훨씬 더 뚜렷하다”고 분석했다.

초경이 일찍 온 여성들이 폐경기에 더 일찍 들어가는 경우, 출산 기간을 단축시킬 뿐만 아니라 수명을 단축시킬 수 있다고도 시사했다. 성조숙증은 유방암과 난소암, 비만 및 제2형 당뇨병과 같은 대사증후군, 심혈관 질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질병의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춘기의 시작은 시상하부-뇌하수체-부신(HPA) 및 시상하부-뇌하수체-생식선(HPG) 축으로 알려진 신체의 광범위한 네트워크에 의해 결정된다. 지난 3년 동안의 많은 연구는 사춘기의 이른 시작에 대기 오염이 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했다.

서울 이화여대에서 최근 발간된 보고서는 다양한 오염 물질에 대한 노출과 사춘기의 이른 시작 사이의 관계를 설명했다. 특히 이산화황, 이산화질소, 일산화탄소, 오존 등 유독 가스가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이 물질은 대부분 차량이나 제조 공장에서 생산된 폐기물을 통해 공기로 방출된다.

2022년에도 대기 질이 좋지 않기로 유명한 폴란드의 과학자들은 여성 1257명의 데이터를 조사해 질소 가스에 대한 노출과 11세 이전에 발생하는 월경 사이의 연관성을 밝혀냈다.

더 큰 문제는 미세먼지(PM)다. 미세먼지는 건설 현장, 산불, 발전소, 차량 엔진 및 먼지가 많은 비포장도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곳에서 공기 중으로 방출된다. 2023년 10월 가스킨스 부교수 연구진은 직경 2.5㎛ 미만의 입자인 초미세먼지(PM2.5)와 어린 시절 PM10에 다량 노출된 미국 소녀들이 더 이른 나이에 첫 생리를 할 가능성이 더 높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가스킨 부교수는 “PM2.5 입자들은 꽤 쉽게 혈류로 들어갈 수 있다. 이를 폐로 흡입하면 다른 기관에 도달할 수 있다”며 “우리는 특정한 PM2.5 입자들이 태반, 태아 조직, 난소에 축적되는 것을 봤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미세 입자가 포함된 화학 물질이 안드로겐, 에스트로겐과 상호작용을 하면 사춘기의 시작을 앞당기는 연쇄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고 부연했다.

국민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7596 미국 체류하며 병역의무 회피한 30대... 법원, 징역형 랭크뉴스 2024.07.21
27595 저커버그, ‘악연’ 트럼프에 “끝내준다” 호평 랭크뉴스 2024.07.21
27594 CJ ENM 유튜브 채널 해킹…“2단계 인증 필요” 랭크뉴스 2024.07.21
27593 아일랜드서 反이민 시위대-경찰 충돌…망명수용소 화재도 랭크뉴스 2024.07.20
27592 김건희 쪽 “깜빡했다” 해명...“나는 바보다” 선언? [공덕포차] 랭크뉴스 2024.07.20
27591 中 폭우에 고속도로 교량 무너졌다…강물에 떠내려 간 11명 사망 랭크뉴스 2024.07.20
27590 테슬라 공장도 멈춰 세운 'IT 먹통'‥"완전 복구에 수주 소요" 랭크뉴스 2024.07.20
27589 군, 대북 확성기 방송…최신 탈북자 뉴스부터 ‘탈출하라’ 내용까지 랭크뉴스 2024.07.20
27588 중국서 폭우로 고속도로 교량 붕괴…12명 사망·31명 실종(종합) 랭크뉴스 2024.07.20
27587 성수기에도 텅 빈 항공기…'해외여행 할인' 이어지는 이유는 랭크뉴스 2024.07.20
27586 2천㎞ 날아온 후티 드론…이스라엘, 6분간 추적하고도 격추 못해 랭크뉴스 2024.07.20
27585 민주 경선 첫날 “당대표 이재명” 환호성…누적 90.75% 압승 랭크뉴스 2024.07.20
27584 이재명 인천·제주 경선서 압승…국민의힘 ‘공소 취소’ 공방 계속 랭크뉴스 2024.07.20
27583 중부 시간당 50mm 물 폭탄, 밤새 150mm 폭우 더 온다 랭크뉴스 2024.07.20
27582 주유소 기름값 4주째 상승세…리터당 평균 1713원 랭크뉴스 2024.07.20
27581 머스크 '트럼프에 매달 600억 기부' 보도 3일 만에 "누구에도 아무 약속 안했다" 랭크뉴스 2024.07.20
27580 시진핑, 베트남대사관 찾아 응우옌 푸 쫑 공산당 서기장 조문 랭크뉴스 2024.07.20
27579 아디다스, "반유대 모델 쓰다니" 이스라엘 비판에…광고 교체 랭크뉴스 2024.07.20
27578 미국서만 2500만 명, 트럼프 대선 후보 수락 연설 생중계로 지켜봐 랭크뉴스 2024.07.20
27577 "연진이 죄수복" 중국만 조롱했나…한국 단복 반전 평가 나왔다 랭크뉴스 2024.07.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