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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부작 ‘악마를 위한 춤’, 미국 LA 지역 7M과 셰키나교회 실태 공개


넷플릭스가 지난달 29일 공개한 3부작 다큐멘터리 ‘악마를 위한 춤-틱톡 사이비 교단 7M’은 자극적이다. 틱톡, 인스타그램, 쇼츠, 댄스, 사이비 종교, 가스라이팅과 성폭력, 그리고 이민자들이 모인 한인교회가 등장한다. 이 모든 일이 현재도 진행중이라는 사실이 더욱 충격적이다.

지난해 JMS의 실태를 고발한 ‘나는 신이다’를 공개했던 넷플릭스가 이번에는 미국 로스엔젤레스에서 활동하는 한국계 사이비 교주를 취재한 다큐멘터리를 전세계에 배급했다. 넷플릭스가 만든 새로운 형태의 폭로저널리즘이다. 취재보도의 책임성 때문에 일방적인 폭로에 신중할 수 밖에 없는 신문 방송의 문법을 넘어 다큐멘터리의 형식 속에 장기간의 취재와 치밀한 편집, 논란을 두려워하기보다 오히려 흥행요소로 삼는 대담함으로 이슈를 만들어낸다.

다큐에 사이비 종교단체로 등장하는 셰키나교회의 초창기 모습은 지극히 평범한 북미 한인교회의 모습이어서 더욱 소름끼친다. 지난해 역시 넷플릭스에서 만들어 골든글로브상과 에미상을 받은 드라마 ‘성난사람들(BEEF)’에 등장하는 한인교회 모습과 똑같다. 낯선 곳에서 외롭던 젊은 이민자들이 모여 설교를 듣고 기도를 하고 함께 춤추며 노래를 부르면서 사랑과 위로의 공동체를 만들어 간다.

가난한 한인 이민자 자매에게 사랑을 베풀고 희망을 주었던 이 교회와 로버트 신 목사는 뜻밖에 찾아온 치유의 기적을 계기로 “병원에 갈 필요 없다. 내가 치유한다”면서 신도들을 세뇌하고 착취하기 시작한다. 성범죄와 노동력 착취로 이어지다 내분을 겪는다. 로버트 신은 젊은이들이 모이는 소셜미디어 ‘틱톡’으로 눈을 돌린다. 7M이라는 연예기획사를 만들어 K팝 아이돌을 연상시키는 강렬한 춤으로 인기를 끈 춤꾼들을 포섭한다. 춤꾼들은 가족과의 연락을 끊도록 종용 받고 광고 등의 출연료도 대부분 헌금이나 수수료 명목으로 뺐겼다고 증언한다.



당사자 중 한 명인 미란다 데릭은 틱톡에서 200만명이 넘는 팔로워를 가진 인플루언서다. 미란다는 다큐 공개 직후인 지난 4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다큐멘터리 내용은 일방적인 주장이며 자신은 사이비에 세뇌되거나 어떠한 학대도 당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미란다와 자매로 다큐멘터리의 중심 인물인 멜라니는 글래머 온라인과의 인터뷰에서 “그녀가 다큐멘터리를 보지 않았다고 확신한다”면서 “이 다큐멘터리는 단순히 우리 가족 사연만 아니라 그보다 더 큰 이야기를 담고 있다”고 말했다.

다큐는 현재도 진행중인 피해자 가족들과 로버트 신 사이의 소송과 진실 다툼을 영리하게 고발한다. 가족들의 폭로로 궁지에 몰린 로버트 신이 신도들에게 소셜미디어 홍보용으로 가족과의 만남을 갖도록 하자, 다큐 제작진은 “이것이 모두 가짜 쇼이라는 걸 알지만 우리 딸을 만나기 위해 어쩔 수 없다”는 한탄을 들려준다.

또 성적 착취 실태를 신고 받고도 수사를 벌이지 않는 미국 경찰의 모습을 고발하고, 피해자들이 용기를 내 사이비 종교를 탈출하고 소송에 나서기 까지 어렵게 용기를 내는 과정을 보여준다. 7M 소속이었던 댄서들은 지난해 로버트 신과 그 가족 등을 대상으로 사기, 강제 노동, 인신매매, 성폭행 혐의로 소송을 제기했고, 내년 7월 로스앤젤레스에서 재판이 열릴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다큐는 로버트 신이 한국계라는 점은 강조하지 않았지만, 이민교회와 피해자 한인 자매 등의 이야기를 통해 자연스럽게 배경이 드러난다. 미국판 더선에 따르면 로버트 신은 2009년부터 최근까지 여러 차례에 걸쳐 과거의 신도들로부터 사기와 임금 강탈 탈세 등의 혐의로 고발을 당했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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