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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세계 통신사 언론인들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타스연합뉴스


세계 주요 통신사 기자회견

‘비우호국’ 지정 후 첫 긍정 평가


“장거리 미사일 타국 배치 가능”

서방 국가 조치엔 ‘맞불 경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서방의 군사 목표물을 공격하기 위해 타국에 러시아의 장거리 무기를 배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자국 주권에 위협이 된다고 판단할 경우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는 점도 재확인했다.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보내지 않아 고맙다면서 “한국과 협력을 지속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세계 주요 통신사들과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우크라이나 지원 무기와 관련한 서방의 조치가 “매우 심각한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이는 그들이 러시아를 상대로 한 전쟁에 직접적으로 개입한다는 의미로, 우리도 같은 방식으로 행동할 권리가 있다”고 했다.

최근 미국과 독일 등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주요 회원국들은 ‘영토 방어’ 목적으로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자국 무기로 러시아 영토를 공격하는 것을 일부 허용했다. 이에 따라 우크라이나군은 미국이 제공한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하이마스)을 이용해 러시아 벨고로드 지역에 있는 러시아 S-300/400 대공 포대를 공격한 것으로 전해졌다.

푸틴 대통령은 자국의 주권과 안보가 위협받을 경우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는 내용이 러시아 안보 독트린에 명시돼 있다며 “어떤 이유에서인지 서방은 러시아가 결코 그것(핵무기)을 사용하지 않을 것으로 믿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누군가 우리 주권과 영토 보전을 위협한다면 우리는 모든 수단을 동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푸틴 대통령은 서방이 우크라이나 분쟁을 끝낼 기회가 있었으나 이를 위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은 과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에서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공급을 중단하면 2~3개월 안에 적대행위를 끝내겠다’고 했다고 언급했다.

이번 전쟁에서 러시아의 군사적 손실을 묻는 질문에는 우크라이나 측 사상자가 러시아의 5배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또 우크라이나에 1300명 이상의 러시아 군인이 포로로 잡혀 있고, 6400명 이상의 우크라이나 군인이 러시아에 포로로 억류돼 있다고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은 올 11월 치러지는 미국 대선에서 누가 승리하든 러시아와 미국의 관계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을 것이라며 “미국 국민이 선출하는 어떤 대통령과도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거 이후 미국 정치에서 대러 정책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날 회견에는 세계 16개 통신사 대표들이 참석했다. 러시아가 2022년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푸틴 대통령이 서방 언론사와 인터뷰한 것은 이례적이다.

푸틴 대통령은 한·러관계에 대해 “한국이 (우크라이나) 분쟁 지역에 무기를 직접 공급하지 않기로 한 결정을 높이 평가한다”며 관계 회복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보낼 무기를 위해 접근하고 있는 점을 알고 있으며,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지원 문제와 관련해 공개적으로 한국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건 처음이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인 2022년 3월 자국에 대한 경제 제재에 동참한 한국을 ‘비우호국가’로 지정한 바 있다.

푸틴 대통령은 “우리는 한·러관계가 악화하지 않기를 희망한다. 한반도 전체와 양국 관계 발전에 관심이 있다”면서 “불행히도 현재 무역과 경제 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지만 지난 수십 년간 달성한 관계 수준을 부분적으로라도 유지해 미래에 회복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에) 채널이 열려 있고 협력을 지속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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