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2007년부터 동해 탐사한 우드사이드에너지 
2023년 한국 철수 두고 논란
산업통상자원부 "유망성 평가 이번이 처음" 
액트지오사 분석 근거가 핵심…7일 기자회견
경북 포항 앞바다에 대규모 석유·가스 매장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한 미국 심해 기술평가 기업 액트지오의 대표 비토르 아브레우 박사가 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해 취재진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뉴시스


한국석유공사와 함께 경북 포항시 영일만 석유탐사 사업에 참여했던 호주 석유개발회사 '우드사이드에너지(Woodside Energy)'가 "장래성이 없다"고 평가하고 한국에서 철수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동해 심해 가스전을 둘러싼 정부 발표에 의문이 커지고 있다. 정부는 "사실관계에 맞지 않다"고 반박하며 7일 석유 매장 가능성을 검증한 미국 분석 업체 '액트지오(Act-Geo)'의 고문 비토르 아브레우(Vitor Abreu) 박사와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6일 산업통상자원부와 석유공사는 보도설명 자료를 내고 "호주 석유개발업체가 유망구조에 대한 심층 평가를 통해 장래성이 없다고 결론을 내렸다는 해석은 사실관계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정부는 "우드사이드가 2022년 7월 철수 의향을 표시하고 지난해 1월 철수했다"면서 "이는 (우드사이드가) 2022년 6월 호주의 자원개발기업 BHP와 합병하면서 기존 추진 사업에 대한 전반적 재조정 과정에서 이뤄진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우드사이드는 2007~2022년 15년 동안 석유공사와 물리 탐사를 했다. 석유공사에 따르면 우드사이드의 탐사 지역은 동해 8광구와 6-1광구의 북부 지역이었다. 우드사이드는 2016년 12월 1차 조광권이 끝난 뒤 2019년 4월 이를 연장했다. 양측은 각각 50% 지분으로 조광권을 다시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우드사이드는 지난해 1월에 사업을 접었다. 이 회사 홈페이지의 '2023년 반기 보고서'에 따르면 "더 이상 장래성이 있다고 여겨지지 않는(no longer considered prospective ) 탐사 포트폴리오를 지속적으로 최적화하고 있다"며 "여기에는 트리니다드&토바고 심해구 5구역에서 철수하기로 한 결정과 캐나다, 한국, 미얀마 A-6 구역 활동의 공식 철수 완료를 포함한다"고 밝혔다.

정부 관계자는 "우드사이드는 정밀하고 깊이 있는 자료 해석을 통해 시추를 추진하기 전 단계인 유망 구조화 단계까지는 이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석유·가스 개발 과정은 물리탐사 자료 수집, 전산 처리, 자료 해석 과정을 거쳐 유망구조를 도출하고 탐사 시추를 통해 석유나 가스의 부존(존재) 여부를 확인하는데 우드사이드는 자료 해석 단계에서 유망 구조 도출을 포기했다는 것이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우드사이드는 탐사 작업으로 나온 자료를 해석했지만 탄화수소가 있을 구역을 도출하진 못했다"고 말했다.

"최대 140만 배럴 매장 가능성" 근거 밝혀야

윤석열 대통령이 3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실에서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 막대한 석유와 가스 매장 가능성이 있다는 브리핑을 하고 있다. 서재훈 기자


반면 우드사이드가 사업성이 없다고 보고 포기한 동해 심해 가스전에 대해 액트지오사가 '최대 140만 배럴의 석유 및 가스 매장 가능성'을 제기한 근거를 밝혀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석유공사는 액트지오사에 의뢰한 분석이 우드사이드가 탐사한 동해 8광구와 6-1광구 북부 지역을 포함, 6-1광구 중동부 지역 등 기존에 석유공사가 동해 지역 탐사를 통해 분석한 물리탐사 자료 일체를 종합 검토해 나온 결과라고 설명한다. 정부는 "액트지오는 자체 첨단기술과 노하우 등을 토대로 분석해 이번에 새롭게 유망구조를 도출한 것"이라며 "당시 제반사정을 고려할 때 사실관계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의혹이 커지자 산업부는 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이 자리에는 '최대 140만 배럴 매장 가능성'을 확인한 아브레우 고문을 비롯해 원유 탐사 전문가들이 참석한다. 아브레우 고문은 전날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하면서 "우리가 검토한 것은 이전에 깊이 있게 분석된 적이 없고 공개된 적이 없는 새로운 자료들"이라며 "추후에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0917 법사위, 소위 열어 채 상병 특검법 심사…여당 불참할 듯 랭크뉴스 2024.06.17
30916 [최훈 칼럼] 여의도에 공룡이 산다 랭크뉴스 2024.06.17
30915 김 여사 도움으로 韓서 수술…누워만 있던 아이, 이젠 뛴다 랭크뉴스 2024.06.17
30914 "제발 승진시키지 마세요"…가늘고 길게 가고 싶은 '임포족'을 아시나요? 랭크뉴스 2024.06.17
30913 "홍대병의 고장, 마포구 상권이 오래가는 이유" 도보마포 신현오 인터뷰 [마포구의 비밀④] 랭크뉴스 2024.06.17
30912 [무너지는 제주 부동산] ③카페·민박 수요 넘치던 빈집… 이제는 마을마다 흉물로 방치 랭크뉴스 2024.06.17
30911 [단독] “군장학생·3사 출신 장교, 육아휴직 불허”…출신 차별하는 국방부[이현호 기자의 밀리터리!톡] 랭크뉴스 2024.06.17
30910 李 ‘애완견’ 후폭풍… 여권“희대의 망언” 친명 “그것도 높임말” 랭크뉴스 2024.06.17
30909 다가오는 채상병 순직 1년…밝혀진 것과 밝혀야 할 것들 [뉴스AS] 랭크뉴스 2024.06.17
30908 '휴진 불참' 신경과 교수 "10년 후 의사 수 때문에 지금 환자 죽어도 되나" 랭크뉴스 2024.06.17
30907 직장인 10명 중 7명 "최저임금 230만 원은 돼야" 랭크뉴스 2024.06.17
30906 정종범 메모 '○○수사 언동 안됨' 누가 말했나…어긋나는 진술 랭크뉴스 2024.06.17
30905 아프리카돼지열병 영천서 발생…긴급 방역 추진 랭크뉴스 2024.06.17
30904 [뉴스AS] 다가오는 채 상병 순직 1년…밝혀진 것과 밝혀야 할 것들 랭크뉴스 2024.06.17
30903 [증시한담] 2년 만에 등장한 증권사 리포트… 애널리스트 선후배간 인연 덕분? 랭크뉴스 2024.06.17
30902 휴대전화 번호이동, 전환지원금 지급 후 되레 줄어 랭크뉴스 2024.06.17
30901 오늘도 덥다···최고기온 33도[날씨] 랭크뉴스 2024.06.17
30900 아이유도 130억 전액 현금…5가구만 빚내서 산 고급빌라 어디 랭크뉴스 2024.06.17
30899 “네 아들 학교 못 다니게 할 거다”… 캣맘 협박 ‘공포’ 랭크뉴스 2024.06.17
30898 ‘벨링엄 결승골’ 잉글랜드, 세르비아에 1 대 0 승리[유로2024] 랭크뉴스 2024.06.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