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오마하 해변서 국제 기념식…미·영·캐·독 등 25개국 정상 참석
젤렌스키 우크라 대통령 특별 초대…"우크라, 유럽 자유 수호"


노르망디 상륙작전 80주년 기념사하는 마크롱 대통령
(칼바도스 로이터=연합뉴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노르망디 상륙작전 80주년 기념식에서 기념 연설을 하고 있다. 2024.6.6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노르망디 상륙작전 80주년을 맞아 "이곳에 상륙한 이들에게 부끄럽지 않게 하자"며 러시아의 위협에 맞서 단결할 것을 촉구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프랑스 서북부 노르망디 오마하 해변에서 열린 상륙작전 80주년 기념식에서 나치 독일에 맞서 싸운 연합군의 희생을 기리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80년 전 오늘 이곳에 상륙한 이들은 같은 국기도, 같은 유니폼도 입고 있지 않았지만 나치 폭정으로부터 유럽을 해방하려는 공통된 열망으로 죽음에 맞섰다"며 "그들이 목숨을 걸고 지킨 건 자유"라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를 직접 거론하지 않은 채 "오늘날 우리 대륙에서 다시 전쟁이 일어나는 상황, 그들이 싸웠던 모든 것을 다시 도전받는 상황, 무력으로 국경을 바꾸거나 역사를 다시 쓰려는 사람들에 맞서 이곳에 상륙한 사람들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하자"고 강조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기념식에 특별 초대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향해서는 "우크라이나 국민과 그들의 용기, 자유를 향한 열망에 감사하다"며 "우리는 여기에 있고, 절대 약해지지 않을 것"이라고 강한 지지 의사를 보냈다.

마크롱 대통령의 발언에 참석자들은 모두 기립해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냈다.

인사하는 젤렌스키-바이든 대통령
(칼바도스 AFP=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프랑스 북서부 노르망디에서 열린 상륙작전 80주년 기념식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2024.6.6


노르망디 상륙작전은 2차 세계대전 중인 1944년 6월 6일 미국과 영국, 캐나다군을 중심으로 한 연합군이 나치 독일 치하의 프랑스 노르망디에 게시한 최대 규모의 상륙 작전이다.

이날 투입된 연합군 병력만 15만6천명으로 독일에 점령당한 프랑스를 해방하고 2차 세계대전의 흐름을 바꾼 역사적 사건으로 평가된다.

프랑스는 매년 6월 6일 기념식을 거행하며 5년 주기로 참전국 정상들과 참전 용사들을 노르망디에 초대해 국제적 기념행사를 치른다.

기념식이 거행된 오마하 해변은 연합군이 상륙한 5개 해변 중 가장 치열한 전투가 치러진 곳이다.

노르망디 상륙작전 당시의 모습.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기념식에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영국 윌리엄 왕세자,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 등 당시 연합국 국가 정상들과 2차 대전 패전국인 독일의 올라프 숄츠 총리, 이탈리아 세르지오 마타렐라 대통령 등 25개국 정상이 참석했다.

프랑스는 2014년 상륙작전 70주년 기념식엔 2차 세계대전에서 독일에 맞서 싸운 소련의 공을 기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초대했으나 2019년과 올해엔 서방과의 긴장과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을 고려해 초대하지 않았다.

반면 올해는 상징적인 의미로 러시아에 맞서 전쟁 중인 젤렌스키 대통령 부부를 초대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노르망디에 도착하며 엑스(X·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80년 전 연합군은 유럽의 자유를 수호했고, 지금은 우크라이나인들이 그렇게 하고 있다"며 "그때도 단결이 승리했듯, 오늘날에도 진정한 단결이 승리할 수 있다"고 적었다.

국제 기념식에 앞서 오전엔 노르망디 일대 영국 노르망디 기념관, 캐나다군 전몰자 추모관, 미군 묘지에서 국가별 전사자를 추모하는 행사가 열렸다.

미군 전사자 추모 연설하는 바이든 미 대통령.
(칼바도스 EPA=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프랑스 북서부 콜빌쉬르메르에 있는 미군 묘지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2024.6.6


바이든 대통령은 80년 전 연합군이 독일에 맞서 싸운 상황과 오늘날 러시아에 맞서 서방 동맹국이 단결한 상황을 비교하며 "미국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그리고 50개 이상의 국가로 구성된 동맹국은 우크라이나를 강력히 지지하고 있고 우리는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전사자 기념식에 참석한 찰스 3세 국왕도 "국가들은 폭정에 맞서 단결해야 한다"며 전쟁 세대와 상륙 작전에 참여한 모든 군인의 "흔들림 없는 결단력"에 경의를 표한 뒤 "다시는 그런 희생이 필요하지 않도록 기도하자"고 말했다.

찰스 3세 국왕의 해외 방문은 지난 2월 초 암 진단 사실을 밝힌 이후 처음이다.

캐나다군 전몰자 추모관에 참석한 영국 윌리엄 왕세자는 "고향을 떠나온 캐나다군의 용기와 희생 덕분에 역사상 가장 야심 찬 영국 군사 작전을 수행할 수 있었다"며 "우리의 자유를 위한 여러분의 희생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노르망디 상륙작전에 투입된 미국과 영국, 캐나다 참전 용사들도 대거 참석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미군 참전 용사 14명과 상륙작전을 위해 지도를 만든 것으로 알려진 104세의 영국 여성 한 명에게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수여했다.

노르망디 상륙작전 80주년 기념식 찾은 각국 정상들
(칼바도스 EPA=연합뉴스) 미국, 영국, 캐나다, 폴란드, 독일 등 25개국 정상들이 6일(현지시간) 프랑스 북서부 오마하 해변에서 열린 노르망디 상륙작전 80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모습. 2024.6.6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7725 올특위 해체론에도 "유지하겠다"… 교수들은 '전공의 교육 거부' 랭크뉴스 2024.07.21
27724 트럼프 "김정은에게 긴장 풀고 양키즈 경기나 보자고 했다" 랭크뉴스 2024.07.21
27723 [위고비쇼크] 위고비보다 젭바운드? “연구 결함 커…비만약 선택 간단치 않아” 랭크뉴스 2024.07.21
27722 김건희 여사, 어제 정부 보안청사서 새벽까지 12시간 조사받았다 랭크뉴스 2024.07.21
27721 초등학생들의 ‘심상치 않은’ 제보…“마을이 또 물에 잠겼어요” [주말엔] 랭크뉴스 2024.07.21
27720 북, 9번째 오물풍선 띄웠다…합참은 사흘째 확성기 방송 랭크뉴스 2024.07.21
27719 트럼프 키스 피한 멜라니아?…다시 불 붙는 ‘불화설’ 랭크뉴스 2024.07.21
27718 검찰, 김건희 여사 어제 비공개 대면조사 랭크뉴스 2024.07.21
27717 [단독] 주택·일반용 전기요금 체납액 1000억 육박···3년간 55% ↑ 랭크뉴스 2024.07.21
27716 매달 닭 2마리씩 먹는 한국인…中·日보다 많이 먹어 랭크뉴스 2024.07.21
27715 김병환 후보자 “산업은행 부산 이전 집중해야” 랭크뉴스 2024.07.21
27714 합참 "북한 오물풍선 또 부양…경기북부지역으로 이동중" 랭크뉴스 2024.07.21
27713 결국 김여사 검찰청에 못 불렀다 "제3의 장소에서 비공개 조사" 랭크뉴스 2024.07.21
27712 집에서 아내 살해 50대 붙잡혀…경찰 "범행 경위 등 조사 중" 랭크뉴스 2024.07.21
27711 中 고속도로 교량 붕괴…‘차 25대 추락, 33명 사망·실종’ 랭크뉴스 2024.07.21
27710 3호 태풍 ‘개미’, 다음 주 금요일 중국 상하이 부근 상륙할 듯 랭크뉴스 2024.07.21
27709 [스트레이트 예고] 그 지하철 뒤편, 암세포가 자라고 있었다 랭크뉴스 2024.07.21
27708 검찰, 김건희 여사 12시간 비공개 조사…오늘 새벽 1시20분 종료 랭크뉴스 2024.07.21
27707 상가 세입자, 계약 만료 하루 전 갱신 거절… 대법 “효력 인정” 랭크뉴스 2024.07.21
27706 "피렌체 조각상과 음란행위한 여성"…르네상스 본고장 '화들짝' 랭크뉴스 2024.07.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