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2021년 11월 이재용 당시 삼성전자 부회장이 미국 통신기업 버라이즌 본사를 방문해 한스 베스트베리 최고경영자(CEO)와 기념촬영하는 모습. 삼성전자 제공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미국의 이동통신·정보기술(IT)·인공지능(AI) 기업들을 잇달아 만나고 있다. 기존의 대형 고객사를 관리하는 동시에 신사업 기회도 찾는 게 목표다. 삼성전자가 반도체 사업 부진에 더해 노동조합의 첫 파업까지 앞두고 있는 가운데 이 회장이 이번 방미 일정에서 경쟁력 회복의 단서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이 회장이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한스 베스트베리 버라이즌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차세대 통신분야 및 갤럭시 신제품 판매 등에 대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6일 밝혔다. 버라이즌은 미국 1위 통신기업이다.

이 회장과 베스트베리 CEO는 AI를 활용한 서비스 방안과 차세대 통신기술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특히 버라이즌 고객을 대상으로 안드로이드 생태계를 확대하는 방안 및 올해 하반기 갤럭시 신제품 판매와 관련한 협력도 논의했다. 삼성전자는 오는 7월 폴더블 스마트폰 시리즈 ‘갤럭시 Z플립6’와 ‘갤럭시Z폴드6’를 공개한다. 올해 초 ‘갤럭시S24 시리즈’에 처음 탑재됐던 각종 AI 기능들이 Z플립6·Z폴드6에도 그대로 실릴 예정이다.

이날 면담 자리에서 두 사람은 버라이즌 매장에서 갤럭시 신제품의 AI 기능 체험 기회를 마련하는 방안 등 구체적인 프로모션 계획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노태문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사업부장(사장) 등도 배석했다. 이 회장은 회동 이후 “모두가 하는 사업은 누구보다 잘 해내고, 아무도 못 하는 사업은 누구보다 먼저 해내자”라고 말했다.

버라이즌은 삼성전자의 주요 매출처 중 하나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태블릿PC 등 단말기뿐만 아니라 5세대(G) 이동통신장비 등 네트워크 솔루션까지 포괄적으로 버라이즌에 공급하고 있다. 미국은 세계 최대 통신서비스 시장이며 세계 기지국 투자의 20~25%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출국한 이 회장은 2주간 미국에 머무를 예정이다. 미 서부 실리콘밸리도 찾는 만큼 AI 등 첨단 기술을 연구·개발하는 기업들과의 면담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동부에서 서부까지 아우르는 이번 출장은 주요 고객사와의 협력 강화는 물론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기 위한 것”이라며 “매일 분 단위까지 나뉘는 빽빽한 일정 30여건이 6월 중순까지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회장의 이번 미국 방문은 삼성전자가 안팎에서 흘러나오는 위기론에 직면한 가운데 알려진 행보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은 메모리 수요 위축으로 지난해 14조8800억원의 적자를 냈다. AI 필수재인 고대역폭메모리(HBM)에서도 경쟁사에 뒤처졌으며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도 대만 TSMC와의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이 와중에 회사 최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조(전삼노)는 지난달 29일 파업 선언 기자회견을 연 데 이어 오는 7일 처음으로 대규모 연차 투쟁에 돌입한다. 재계 관계자는 “과거 ‘초격차’ 같은 자부심이 줄면서 전반적으로 구성원들의 사기가 침체돼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7일은 이건희 선대회장이 1993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임직원들에게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꿔라”라고 했던 ‘신경영 선언’ 31주년이 되는 날이기도 하다. 삼성전자는 올해 신경영 선언일에 별다른 행사를 열지 않을 방침이다.

경향신문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7691 검찰, '도이치·명품가방' 김건희 여사 비공개 12시간 대면조사(종합) 랭크뉴스 2024.07.21
27690 [속보] 합참 “北 오물풍선 또 부양…경기 북부로 이동 중” 랭크뉴스 2024.07.21
27689 합참, 북한 오물풍선 부양‥경기북부 지역으로 이동 중 랭크뉴스 2024.07.21
27688 김건희 여사, 어제 檢 출석…'명품백 의혹' 13시간 조사 받았다 랭크뉴스 2024.07.21
27687 검찰, 어제 김건희 여사 정부 보안청사서 12시간 비공개 대면조사 랭크뉴스 2024.07.21
27686 집중호우 때 안성 저수지 낚시터서 실종된 40대 추가 발견 랭크뉴스 2024.07.21
27685 [속보] 검찰, 김건희 여사 어제 정부 보안청사서 대면조사 랭크뉴스 2024.07.21
27684 [속보] 검찰, 20일 김건희 여사 보안청사서 비공개 대면조사 랭크뉴스 2024.07.21
27683 [속보] 北, 대북 확성기 방송에도 사흘 만에 오물풍선 또 날렸다 랭크뉴스 2024.07.21
27682 [속보] 검찰, 어제 검건희 여사 제3의 장소에서 12시간 비공개 대면조사 랭크뉴스 2024.07.21
27681 팬덤 정치의 연료, 혐오와 증오…누가 부추기나? 랭크뉴스 2024.07.21
27680 합참 “북한, 대남 오물풍선 경기 북부로 이동 중” 랭크뉴스 2024.07.21
27679 [속보] 합참 “북, 대남 오물풍선 또다시 부양”…사흘만에 9차 살포 랭크뉴스 2024.07.21
27678 "K팝 아이돌 다녀간 한국 미용실 가본다"…외국인 관광객들 몰려 랭크뉴스 2024.07.21
27677 합참 “북한, 대남 오물풍선 또다시 부양” 랭크뉴스 2024.07.21
27676 안귀령은 도봉 훑고, 전해철은 盧로펌행, 윤영찬은 히말라야로 랭크뉴스 2024.07.21
27675 "엔비디아vs테슬라 지금 사도 될까?"…애널리스트 10인의 답은 랭크뉴스 2024.07.21
27674 [속보] 검찰, 김건희 여사 어제 비공개 대면조사 랭크뉴스 2024.07.21
27673 檢 20일 정부 보안청사서 김건희 소환조사 랭크뉴스 2024.07.21
27672 "아이 살리려 한 제보, '양육포기법'으로…보호출산 폐지해야" 랭크뉴스 2024.07.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