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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공사 ‘영해 탐사’ 2년 전 수립
‘대왕고래’도 7건의 계획 중 하나
막대한 재정투입 등 논란은 불가피

정부가 ‘영일만 유전’ 탐사 사업 착수를 공식화하면서 한국석유공사의 ‘광개토 프로젝트’가 뒤늦게 주목받고 있다. 광개토 프로젝트는 영해 내 자원과 이산화탄소 포집·저장(CCS) 부지 탐사를 위해 20여곳을 시추하겠다는 계획을 담고 있다. 연말 첫 시추 지점인 ‘대왕고래’도 이 프로젝트의 일부다. 시추를 통해 유전을 확보하면 막대한 이익이 예상되지만 이 과정에는 천문학적인 비용이 투입된다. 자원 확보 전까지 재정 투입의 효과성 논란을 피하기 힘들어 보인다.

광개토 프로젝트는 동해 심해와 서·남해 천해(얕은 바다)를 탐사하기 위해 2년 전 수립됐다. 제2의 동해 가스전을 찾아 에너지 안보를 확립하고 CCS 사업 적합지도 찾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6일 석유공사에 따르면 광개토 프로젝트 기한인 2031년까지 계획된 시추는 모두 24건이다. 자원 탐사를 위한 시추 7건과 CCS 가능 부지 파악을 위한 시추 17건을 진행하기로 했다. 이번에 심해 시추에 나서는 대왕고래 역시 7건의 자원 탐사 시추 계획 중 하나다.


광개토 프로젝트는 현재 밑작업이 상당 부분 진행된 상태다. 석유공사가 지난해 발간한 지속가능 경영 보고서에 따르면 동해와 남해 4270㎢ 지역에 대한 지질 탐사가 진행됐다. 서울시 면적의 약 7배 규모다. 자료는 내부 지질 구조를 탐사하는 기법인 ‘탄성파 탐사’를 통해 확보했다. 석유공사는 이 자료 등을 토대로 시추 위치를 정한다.

시추를 통해 자원을 확보하면 석유공사는 말 그대로 ‘돈방석’에 앉게 된다. 공사가 현재 전 세계에서 생산 권리를 확보한 에너지 자원의 매장량은 2022년 말 기준 9억8500만 배럴에 달한다. 최근 발표대로 대왕고래 프로젝트로 ‘최대 140억 배럴’을 확보하면 석유공사의 몸집은 산술적으로 14배가량 더 커진다.

다만 과정은 험난할 전망이다. 정부가 밝힌 최소 5차례, 최대 10차례 시추로 석유가 나올지는 미지수다. 현재로서는 ‘뚫으면 나올 가능성이 있다’는 수준에 불과하다.

이 ‘가능성’에 투자해야 할 금액이 적지 않다. 공사에 따르면 대왕고래 시추와 같은 심해 시추는 한 번에 1000억원 정도 경비가 든다. 석유공사는 노르웨이 시추 업체 ‘시드릴’과 40일간 작업하는 것을 전제로 440억원 규모 계약을 체결했다. 여기에 헬기 탐사 등 기타 비용을 더하면 금액이 늘어난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CCS 부지 탐사 투자액도 만만찮다. 천해를 시추하더라도 한 번에 100억~300억원이 필요하다. 역시 시추선을 빌려야해서다.

그러다 보니 일각에서는 석유공사가 보유했던 시추선 ‘두성호’의 매각이 아쉽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천해 탐사가 가능한 두성호는 석유공사 재정 건전성 확보, 선박 노후화 등의 연유로 2018년 4월 511만 달러에 헐값 매각됐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시추선 수요가 없고 운용비가 많이 들어 어쩔 수 없었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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