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서울경제]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인 중국 비야디(BYD)가 우리나라에서 전기 승용차를 판매하기 위한 정부 인증 절차에 돌입했다. 1900만 원대의 저가를 앞세운 중국산 전기차의 국내 상륙이 임박한 것이다. 중국 전기차의 파괴력은 이미 해외 시장에서 속속 입증되고 있다. 글로벌 판매 1위 BYD는 올 1분기 세계 전기차 점유율 18.5%를 기록해 2위 테슬라(13.1%)와의 격차를 벌려 놓았다. 전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중국의 점유율은 59%에 달한다. 압도적인 가격 경쟁력에 품질까지 갖춘 중국 전기차들이 한때 일본차가 독식했던 동남아를 비롯해 세계 곳곳을 파고든 결과다. 미국이 중국산 전기차에 100% 관세 폭격을 가한 이유이기도 하다. 유럽연합(EU)도 중국 전기차에 대한 고율의 관세 부과를 예고했다.

값싼 중국 전기차의 물량 공세가 본격화하면 국내 시장도 빠르게 잠식 당할 가능성이 크다. 중국산에 대한 불신과 국내 소비자들의 고급차 선호 성향 등을 이유로 중국 전기차의 파급력을 평가절하하는 의견도 적지 않지만 중국산 전기차는 이미 안방 시장을 빠르게 파고들고 있다. 국내 전기버스 시장은 중국산이 43%를 장악한 상태다. 테슬라 등이 중국 생산을 늘리면서 올 1~4월 우리나라의 중국산 전기차 수입액은 전년 동기 대비 10.8배에 달했다. 같은 기간 국산 전기차 판매가 32% 감소한 것과 대비된다.

자동차는 반도체와 함께 우리 수출의 양대 축이자 고용 및 연관 산업 파급효과가 큰 주력 산업이다. 특히 전기차는 최근의 ‘캐즘(대중화 직전 수요 침체)’ 우려에도 불구하고 미래 성장이 달린 분야다. 안방 시장을 지키고 우리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려면 노사정이 힘을 합쳐 중국의 공세를 막아내야 한다. 무엇보다 노동계가 협력해야 기업이 초격차 기술 개발과 인재 육성을 실현하고 차종 다각화와 안정적 생산을 이어갈 수 있다. 그런데도 현대차와 기아 등 완성차 업체 노동조합이 올해 임단협에서 가파른 임금 인상과 순이익의 30%에 달하는 성과급, 주 4.5일제 시행 등 과도한 요구를 들고 나온 점은 우려스럽다. 정부와 정치권도 기업의 발목을 잡는 규제 혁파와 세제·금융 등 전방위 지원에 속도를 내야 한다. 노사정이 ‘원팀’으로 뛰어야 글로벌 무한 경쟁에서 우리 기업들을 살리고 일자리도 지킬 수 있다.

서울경제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3784 ‘초저가’로 이용자 늘린 中 알리·테무... 결제액은 업계 하위 랭크뉴스 2024.04.21
33783 정부, 日기시다 야스쿠니 공물 봉납에 "유감‥반성 행동 보여야" 랭크뉴스 2024.04.21
33782 한 마리도 시끄러운데 1000조 마리라니…221년 만에 '매미겟돈' 경고 랭크뉴스 2024.04.21
33781 검찰, ‘제빵사 노조파괴’ 허영인 SPC 회장 구속기소 랭크뉴스 2024.04.21
33780 특수학급 없는 사립학교...조희연 "필요시 설치하도록 강제화 검토" 랭크뉴스 2024.04.21
33779 ‘이슬람사원 짓게 도와달라’ 모금한 500만 유튜버 근황 랭크뉴스 2024.04.21
33778 안철수 "野 '25만원 지급' 공약 따라가는 건 여당으로서 무책임" 랭크뉴스 2024.04.21
33777 전임의 계약률 50% 넘겨…의료공백 ‘단비’ 될까 랭크뉴스 2024.04.21
33776 노조 탈퇴 '실적 경쟁' 시킨 SPC…내부서도 "그만하면 안 되나" 랭크뉴스 2024.04.21
33775 ‘국민MC’ 유재석 TV 고정출연 4편… 전현무는 21편 랭크뉴스 2024.04.21
33774 트럼프 재판장 앞에서 30대 남성 분신 사망…“음모론 믿은 듯” 랭크뉴스 2024.04.21
33773 “어쩐지 장보기가 무섭더라”...韓 먹거리 물가 상승률 ‘세계 최고’ 수준 랭크뉴스 2024.04.21
33772 미 하원, 틱톡 강제 매각 법안 통과…미·중 갈등 부추길 듯 랭크뉴스 2024.04.21
33771 홍준표 '배신자' 비난에 침묵 깬 한동훈…與 '韓 책임론' 논쟁 랭크뉴스 2024.04.21
33770 “모친상인데도 왔다”… 푸바오와 눈물겨운 ‘마지막 인사’ 랭크뉴스 2024.04.21
33769 1승까지 27년 걸린 서울대 야구부 2승까지 20년 걸렸다 랭크뉴스 2024.04.21
33768 TSMC·ASML발 ‘파운드리 충격’, K-반도체로 번질까 랭크뉴스 2024.04.21
33767 "용산과 당 낀 신세 될라"…與, 차기 지도부 나서는 사람이 없다 랭크뉴스 2024.04.21
33766 “홍세화, 세상을 평화롭게 만들려 전진한 사람” 랭크뉴스 2024.04.21
33765 尹 '절친' 정재호 주중대사는 '갑질' 논란에도 왜 당당한가[문지방] 랭크뉴스 2024.04.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