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뉴스데스크]
◀ 앵커 ▶

임플란트를 하려고 큰돈 내고 이까지 다 뽑았는데, 마지막에 임플란트 심기 전에, 치과가 없어져 버린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최근 서울 강남에서, 임플란트 많이 하는 대형치과들이 연달아 갑자기 문을 닫으면서, 이런 낭패를 본 환자들이 수백 명에 이른다고 합니다.

제보는 MBC, 고병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56살 양 모 씨는 치아 6개가 없습니다.

대신 은색 나사 6개가 박혀있습니다.

서울 강남의 한 치과에서 임플란트 치료를 시작한지 5개월 쨉니다.

제대로 씹을 수도 없었지만, 한 번에 보철물 이식을 하겠다는 의사 말만 믿었습니다.

[양 모 씨/ 임플란트 치과 환자]
"하루에 다 가능합니까 했더니 뭐 다 하루에 가능하다 해가지고. 돈을 받아야지만 해주니까. 360만 원이 나왔는데 현찰로 내면 340(만 원)‥"

그런데, 지난달 31일 병원이 힘든 상황으로 더 이상 운영할 수 없다며 문자로 폐업을 통보했습니다.

얼마 전까지 환자들이 치료받던 치과병원은 굳게 닫혀 있고 문에는 폐업한다는 안내문만 붙어 있습니다.

급한대로 다른 치과들을 찾아갔지만, 진료 기록이 없다며 대부분 받아주지 않거나 처음부터 다시 치료하려면 진료비 1천만 원이 든다고 했습니다.

[양 모 씨/임플란트 치과 환자]
"(다른 치아에) 조금이라도 손상이 가게 되면 이것마저도 재수술할 수 있으니 정말 조심하라 하다 보니까‥지금 당장 서민 입장에서 현금 1천만 원을 어디 쌓아 두는 것도 아니고‥"

지난 3일엔 근처의 다른 대형 임플란트 치과가 갑자기 또 문을 닫았습니다.

치아 3개를 뽑고 임플란트 치료 중인 60대 환자는 폐업 문자에 놀라 병원을 찾았지만 진료 기록도 찾을 수 없습니다.

[60대 피해자]
"좀 있으면 본떠 가지고 하면 되는데, 그게 중요하잖아 그게. 임플란트만 끼웠어도 마무리야 다른 데 가서 해도 되는데‥"

방송 출연도 한 유명 원장은 건물 계약 기간이 3년이나 남았는데도 잠적했습니다.

[건물 관계자 (음성변조)]
"전화 다 안 받아요. 뭐 남편도 안 받고‥뭐 어떻게 됐는지‥"

지금까지 확인된 피해자는 18명, 피해액은 7천4백만 원에 달하는데, 단체 채팅방에 모인 인원만 5백 명에 달해 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치과 원장들은 병원 운영이 어려워서 폐업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치과 관계자들을 사기 혐의로 입건해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MBC뉴스 고병찬입니다.

영상취재 : 손지윤 / 영상편집 : 최문정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email protected]
▷ 카카오톡 @mbc제보

MBC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7936 또 ‘패싱’ 당한 검찰총장… 김 여사 조사, 10시간 지나 알았다 랭크뉴스 2024.07.21
27935 서울 도심에 떨어진 오물풍선‥군 "모든 전선에서 대북확성기" 랭크뉴스 2024.07.21
27934 코스피 옮기고 5500억 호텔 지어 ‘밸류업’한다는 파라다이스, 주가는 ‘밸류다운’ 랭크뉴스 2024.07.21
27933 '2틀 4흘' 문해력 논란 속... 맞춤법 대회 세종서 연다 랭크뉴스 2024.07.21
27932 4년 만의 지각 조사‥"샌드위치 먹으며 진행" 랭크뉴스 2024.07.21
27931 연봉 3억원에도 오겠다는 의사 없어… '야간진료·응급실 중단' 랭크뉴스 2024.07.21
27930 "도쿄·오사카는 너무 많이 갔다"…'슈퍼 엔저'에 뜨는 소도시 어디? 랭크뉴스 2024.07.21
27929 기흥역서 연기 발생해 승객 대피…2시간여만에 정상화(종합) 랭크뉴스 2024.07.21
27928 "'황제조사' 특혜, 청문회 앞두고 '소환 쇼'"‥"법과 원칙에 따른 수사" 랭크뉴스 2024.07.21
27927 [단독] 정우성, 유엔난민기구 친선대사 9년 만에 사임 랭크뉴스 2024.07.21
27926 한강대교에서 즐기는 야경…9월까지 예약 꽉 찬 ‘이 호텔’ 랭크뉴스 2024.07.21
27925 디올백 확보는 아직‥오락가락 주장 검증 가능할까? 랭크뉴스 2024.07.21
27924 한경협 “韓 투자 외국기업 절반 이상 한국 노동시장 우려” 랭크뉴스 2024.07.21
27923 금리 올려도 주택 매수심리 못 꺾어… 주담대 이달 3.8조원↑ 랭크뉴스 2024.07.21
27922 김포 물류창고 화재…3시간여 만에 불길 잡혀 랭크뉴스 2024.07.21
27921 [단독] 김건희 여사 조사 장소도 보고 못 받은 검찰총장… '수사 패싱' 갈등 랭크뉴스 2024.07.21
27920 김포 물류창고 화재 2시간 만에 진화…“1명 연기 흡입 피해” 랭크뉴스 2024.07.21
27919 ‘그냥 노는’ 대졸자 ‘월평균 400만명’ 넘어 역대 최대 랭크뉴스 2024.07.21
27918 상추값 한달만에 136% 올라…집중 호우에 채소·과일 가격 급등 랭크뉴스 2024.07.21
27917 韓 "미래로 화합"…羅 "갑툭튀 화합" 元 "동지의식 없어" 랭크뉴스 2024.07.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