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공화 인사 증언 위주 보도… 백악관 “정치 공세” 반박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6일 프랑스 노르망디를 방문해 제2차 세계대전 흐름을 바꾼 '노르망디 상륙작전' 80주년 기념 연설을 하고 있다. 노르망디=EPA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비공개 석상에서 인지력 저하 징후를 보다 뚜렷하게 보여 왔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고령 리스크’가 다시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백악관은 그러나 주로 야당 공화당 의원들 증언에 기반해 있는 ‘정치 공세’에 불과하다며 보도 내용을 일축했다.

"회의 때 말 멈추고, 오랫동안 눈 감아"



WSJ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이 주재한 비공개 회의에 참석한 공화당 인사들의 상당수는 그에 대해 ‘때때로 인지력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인다’는 취지로 말했다. 신문은 “수개월간 공화당과 민주당 인사, 바이든 행정부 당국자 등 45명 이상과 인터뷰한 결과”라며 이같이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 나이는 현재 만 81세 7개월이다.

구체적 사례는 여럿이다. 예컨대 올해 1월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안 통과를 설득하기 위해 마이크 존슨(공화) 하원의장 등 의회 주요 인사들과 만났는데, 당시 ‘너무 희미하게 얘기하는 탓에 알아듣기 힘들었다’는 이야기가 나왔다고 한다. 참석자들은 또, 바이든 대통령이 △중간에 꽤 긴 시간 동안 말을 멈췄고 △가끔은 타인 발언을 듣는 것인지 모를 정도로 오랫동안 눈을 감고 있었다고 말했다. 질문이 나오면 참모에게 답변을 맡겼다고도 했다.

기억력에 대한 의문도 제기됐다. 지난 2월 백악관 집무실에서 존슨 의장과 일대일 회동을 했을 때,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이 추진한 에너지 정책의 구체적 내용을 떠올리지 못했다는 게 소식통들 전언이다.

조 바이든(왼쪽 세 번째) 미국 대통령이 지난 2월 27일 워싱턴 백악관 집무실에서 카멀라 해리스(두 번째) 부통령, 공화당 소속 마이크 존슨(맨 왼쪽) 연방 하원의장,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와 회동을 하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객관성 의문 비판도... 백악관도 "당파적 보도" 반박



공화당 소속 케빈 매카시 전 하원의장은 실명 증언을 하기도 했다. 지난해 5월 공화당 하원의원들과 연방정부 부채 한도 상향 협상을 했을 당시, 이미 협의가 끝난 사항을 자꾸 거론하는 등 바이든 대통령의 태도와 세부 사항 파악 정도가 하루하루 달랐다는 것이다. 매카시 전 의장은 “나는 바이든이 부통령이었을 때(2009년 1월~2017년 1월)에도 만났는데, 그는 (부통령 시절과) 동일한 사람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러한 바이든 대통령의 건강 관련 지적은 대부분 공화당 인사들로부터 나온 데다, 보수·친(親)기업 성향인 WSJ의 보도라는 점에서 객관성을 담보하기 힘들다는 비판도 있다. 실제 백악관은 “당파성과 정치적 동기가 반영된 주장으로, 바이든 대통령은 명민함을 유지하고 있다”고 강력하게 반박했다. 앤드루 베이츠 백악관 부대변인은 WSJ에 “공화당원들과 외국 지도자들, 당파성이 없는 국가안보 전문가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입법 분야에서 폭넓은 성취를 거둔, 식견과 능력을 갖춘 지도자라고 분명히 밝힌 바 있다”며 “공화당 의원들이 과거 발언에 배치되는 잘못된 주장을 한다”고 말했다.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2369 北, 대북 확성기 발송 재개에도 오물풍선 추가로 보내 랭크뉴스 2024.06.09
32368 ‘밀양 성폭행’ 피해자 측 “통화 녹취·판결문, 동의 없었다” 랭크뉴스 2024.06.09
32367 [단독] “더 오면 뛴다”…자살시도 20대 구한 경찰의 기지 랭크뉴스 2024.06.09
32366 작년 6월 항쟁 불참한 정부, 올해는 참석 밝혀 랭크뉴스 2024.06.09
32365 3차 오물풍선에 확성기 ‘맞불’…남북 군사 충돌 ‘뇌관’ 터지나 랭크뉴스 2024.06.09
32364 서울 지하철 연신내역서 직원 감전사고‥50대 직원 사망 랭크뉴스 2024.06.09
32363 [속보] 합참 “북한, 대남 오물 풍선 다시 날려” 랭크뉴스 2024.06.09
32362 [속보]합참 “북한, 대남 오물 풍선 추가 살포” 랭크뉴스 2024.06.09
32361 中화웨이 간부 “3·5㎚ 반도체 어렵다…7㎚부터 완성도 높여야” 랭크뉴스 2024.06.09
32360 “농사도 장사도 다 망칠 판”…확성기 재개에 분통 터지는 접경지 랭크뉴스 2024.06.09
32359 교감 뺨 때린 초등생 '출석 정지' 중 이번엔 자전거 훔쳐서 덜미 랭크뉴스 2024.06.09
32358 “北향해 BTS 봄날 틀었다”… 6년 만에 다시 켠 대북확성기 랭크뉴스 2024.06.09
32357 의협 회장, 판사에 “이 여자 제정신이냐”…사진 공개도 랭크뉴스 2024.06.09
32356 대북 전단→대남 오물→대북 확성기…커지는 군 충돌 위험 랭크뉴스 2024.06.09
32355 빵 280개,128만원어치 주문 '노쇼'…고소하자 말만 죄송, 무슨일 랭크뉴스 2024.06.09
32354 유튜버, 동의받았다더니 거짓? '밀양 성폭행' 피해자측 대화 공개 랭크뉴스 2024.06.09
32353 오물풍선-대북방송 대치에 불안‥이 시각 접경지역 랭크뉴스 2024.06.09
32352 산산조각 난 동생 살점 줍는 소년…가자지구 유엔 학교서 무슨 일이 랭크뉴스 2024.06.09
32351 [단독] 여야 회동 또 무산‥우 의장 "내일 본회의서 원 구성 처리" 랭크뉴스 2024.06.09
32350 [영상]최전방 곳곳서 확성기 볼륨 높여... 北 겨냥한 '자유의 메아리' 랭크뉴스 2024.06.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