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AI 반도체 독점 구조 ‘쿠다 생태계’ 굳건
구글·MS 넘어 메타·테슬라도 큰손 등극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AP 연합뉴스

미국 엔비디아가 5일(현지시각) 애플을 제치고 전세계에서 두번째로 가치가 큰 기업으로 올라섰다. 인공지능(AI) 열풍이 휘몰아치면서 그 중심에 선 엔비디아의 질주도 계속되는 모습이다. 엔비디아는 인공지능 반도체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데, 시장에서는 독점 구도가 쉽사리 흔들리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엔비디아의 성장세를 떠받치는 인공지능 열풍이 계속될지는 미지수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어 그 추이가 주목된다.

미국 반도체설계기업 엔비디아는 5일(현지시각) 뉴욕증시에서 전날보다 5.2% 오른 1224.4달러로 마감했다. 시가총액은 3조달러를 넘어서면서 애플을 꺾고 전세계 2위를 차지했다. 사우디 아람코를 제치고 3위로 올라선 지 석달 만이다. 엔비디아는 고사양 게임 구동에 필요한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주로 만들던 회사로, 이 그래픽처리장치가 인공지능 학습·추론에 적합한 고성능 하드웨어로 급부상하면서 ‘인공지능 대표 기업’으로 변모했다. 영업이익이 올해 2~4월 169억900만달러(약 23조원)를 기록하며 1년 만에 8배정도 불어났다. 올해 들어서만 주가가 147% 뛴 배경이다.

AP 연합뉴스

시장에서는 이날 거시경제적 요인과 엔비디아의 특수성이 맞물려 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지난달 민간 고용 집계가 예상치를 밑돌면서 정책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데다, 엔비디아의 ‘가속 페달’을 둘러싼 기대 심리도 부풀어오른 것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일(현지시각) 대만에서 차세대 인공지능 칩 ‘루빈’을 공개하며 매년 신제품을 출시한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오는 7일로 예정된 10대 1 액면분할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액면분할은 주당 가격 하락과 투자 접근성 개선으로 이어지는 만큼 통상 호재로 인식된다.

증권가에서는 엔비디아가 마이크로소프트(MS)를 제치고 시총 1위를 차지할 가능성도 낮지 않다고 본다. 일단 엔비디아의 인공지능 반도체 독점이 쉽게 깨지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다른 기업들이 맹추격에 나서고 있지만, 인공지능 산업이 엔비디아의 폐쇄적인 ‘쿠다(CUDA) 생태계’에서 벗어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얘기다. ‘쿠다’는 인공지능 개발자들이 쓰는 엔비디아의 프로그래밍 플랫폼인데, 쿠다와 이를 통해 개발한 소프트웨어 모두 엔비디아 칩에서만 작동해 ‘엔비디아 의존도’를 높이는 요소로 지목돼왔다.

인공지능 열풍의 전방위 확산도 엔비디아 주가를 밀어올리는 요인이다. 엔비디아 칩의 수요층은 이제 3대 클라우드 기업(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구글)을 넘어 정보기술 업계 전반으로 분산되고 있다. 메타와 테슬라 등이 앞다퉈 ‘큰손’으로 나선 영향이다.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는 최근 “올해 엔비디아 하드웨어 구입에 30억~40억달러를 쓸 가능성이 높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인공지능 열풍이 중장기적으로도 계속될지는 미지수라는 평가가 많다. ‘전기 먹는 하마’인 인공지능의 지속가능성이 불투명한데다, 인공지능 기술 발전을 둘러싼 불확실성도 존재하는 탓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지난 1월 발간한 보고서를 보면, 인공지능 구동에 필수인 데이터센터 부문의 전력 소비량은 2022년 460테라와트시(TWh)에서 2026년 최대 1050TWh로 불어날 전망이다. 500TWh대인 한국의 연간 소비량을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한겨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7093 ‘물벼락’ 장맛비 또 올라온다…경기남부·충청으로 북상중 랭크뉴스 2024.07.19
27092 탄핵 청원 청문회서 여야 고성·충돌…임성근 “이종호 몰라” 랭크뉴스 2024.07.19
27091 [단독]청문회 중 임성근과 문자 나눈 간부급 검사 “상식적 조언 했다”···지난해 수사 때도 통화 랭크뉴스 2024.07.19
27090 [4대은행 PB의 하반기 투자전략] "현금 30% 유지…美대선따라 방향키 잡아라" 랭크뉴스 2024.07.19
27089 [속보] 전세계 IT 대란에 발칵‥공항 멈추고 통신·방송·금융 차질 랭크뉴스 2024.07.19
27088 한동훈·나경원 마지막 토론서 대충돌…韓 “개인 차원의 부탁” 羅 “이렇게 모욕할 수 있나” 랭크뉴스 2024.07.19
27087 합참, 대북 확성기 방송 매일 하기로…“풍선 부양 준비 지속돼” 랭크뉴스 2024.07.19
27086 [속보] 세계 곳곳 전산망 장애…공항·통신·방송·금융 등 차질 랭크뉴스 2024.07.19
27085 “임신했는데 어떡하죠” 위기임산부 1308 상담 첫날 랭크뉴스 2024.07.19
27084 MS발 전세계 IT 대란 국내도 파장…일부 항공·게임 서버 '먹통' 랭크뉴스 2024.07.19
27083 [속보] 전세계 곳곳 'MS발 쇼크'…항공·통신·금융 먹통됐다 랭크뉴스 2024.07.19
27082 [속보] 파리올림픽조직위 “IT 시스템 타격…비상대책 가동” 랭크뉴스 2024.07.19
27081 덩치 키운 SK이노, 글로벌 에너지기업 M&A 대열 합류 랭크뉴스 2024.07.19
27080 동성혼 ‘희망’ 품는 성소수자들…“직장 휴가 받아 신혼여행 가고 싶다” 랭크뉴스 2024.07.19
27079 MS 클라우드 멈추자 세계 곳곳 공항·통신 마비 랭크뉴스 2024.07.19
27078 미국 인기 조미료, 한국 사오면 압수된다 랭크뉴스 2024.07.19
27077 정청래, 민주당 이성윤 향해 "도이치모터스 수사 왜 이 모양이냐" 랭크뉴스 2024.07.19
27076 [속보] MS 클라우드 서비스 장애… 세계 각국서 통신·항공 대란 랭크뉴스 2024.07.19
27075 [단독] 삼성, 엔비디아行 HBM3 양산…평택 4공장 'D램 전용' 전환 랭크뉴스 2024.07.19
27074 “이거 좀 만들지” 고객 말 들었더니, 피크닉제로 ‘대박’ 랭크뉴스 2024.07.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