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다음달 하순 세계유산위에서 최종 등재 여부 결정될 듯
일본 니가타현 사도시 사도광산 내에 자리한 대표적 유적지인 ‘기타자와 부유선광장’의 모습. 일본 최초로 금은광석에서 금·은 등을 채취하는 부유선광법(浮遊選鉱法)이라는 공법을 도입했다. 사도/김소연 특파원 [email protected]

유네스코의 자문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이코모스)가 일제강점기 때 조선인 강제동원이 대규모로 이뤄졌던 일본 니가타현 사도광산 세계유산 등재와 관련해 ‘보류’를 권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종 등재 여부는 다음달 하순 세계유산위원회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엔에이치케이(NHK) 방송은 6일 이코모스가 사도광산의 세계유산 등재를 두고 심사를 한 결과, ‘정보조회’를 일본 정부에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이코모스의 권고는 △등재 △보류 △반려 △등재 불가 등 4단계가 있는데, 이번에 결정된 ‘정보조회’는 신청국이 보완 조치를 취하라는 의미로 보류에 해당한다.

엔에이치케이 방송은 “최근 유네스코에선 ‘정보조회’ 권고를 받았지만, 그해 세계유산위에서 등재가 허용되는 경우도 잇따르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지난해 이코모스가 ‘정보조회’를 권고한 6건 모두가 세계유산으로 등재되기도 했다.

일본 정부는 다음달 21~31일 인도 뉴델리에서 열리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등재를 목표로 대응해 나갈 방침이다. 21개 위원국이 참여하는 세계유산위는 만장일치 결정이 관례지만, 견해가 다를 경우 3분의 2 이상이 찬성하면 등재가 가능하다.

역사 왜곡 문제로 갈등이 있는 한국의 반대가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2021년 7월 새로 도입된 세계유산협약 운영지침에는 다른 국가와 잠재적 갈등을 피하기 위해 “대화를 충분히 하도록” 돼 있다. 한국이 일본의 역사 왜곡을 문제 삼아 끝까지 반대하면, 대화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간주해 등재가 무산될 수 있다는 얘기다.

이날 ‘보류’ 결정에 대해 외교부는 “신청 당사국이 아닌 우리 정부가 현시점에서 결과를 확인해드리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하는 데 그쳤다.

일본 정부는 지난해 1월 사도광산의 세계유산 등재를 신청하며 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동원 문제를 노골적으로 피하기 위해 대상 기간을 센고쿠시대(1467~1590) 말부터 에도시대(1603~1867)로 한정하는 꼼수를 썼다. 하지만 사도광산에선 1939년 2월부터 약 1500여명에 이르는 조선인들이 강제동원돼 가혹한 노동에 시달렸다는 사실이 구체적인 자료와 증언으로 입증된 상태다.

한겨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1177 ECB, 기준금리 0.25%P 인하…2년만에 '피벗' 랭크뉴스 2024.06.06
31176 “꽃게잡이 중국 어선 안 보여…북 연평도 포격 이후 처음” 랭크뉴스 2024.06.06
31175 文, 김정숙 블라우스 논란에 "의상외교 잘한 일 아니냐" 랭크뉴스 2024.06.06
31174 [속보]스페이스X, 인류 최대·최강 로켓 ‘스타십’ 발사 랭크뉴스 2024.06.06
31173 일 "사도광산 세계유산 보류‥추가자료 제출 요구" 랭크뉴스 2024.06.06
» »»»»» ‘강제동원’ 사도광산, 유네스코 자문기구 심사에서 ‘보류’ 결정 랭크뉴스 2024.06.06
31171 일본 ‘사도광산’ 세계유산 등재 ‘빨간불’ 랭크뉴스 2024.06.06
31170 [속보] 스페이스X, 초대형 우주선 ‘스타십’ 4차 발사 랭크뉴스 2024.06.06
31169 4·10총선 ‘심판 연대’ 민주당-혁신당 지도부 2+2 회동 랭크뉴스 2024.06.06
31168 유럽도 통화정책 방향 전환… ECB 기준금리 0.25%P 인하 랭크뉴스 2024.06.06
31167 文 “의상외교 잘한 일”…김정숙 블라우스 논란 반박 랭크뉴스 2024.06.06
31166 유럽중앙은행 기준금리 4.5%→4.25% 인하 랭크뉴스 2024.06.06
31165 [단독] 입대 10일차 ‘얼차려 사망’ 막을 기회 22번 있었다 랭크뉴스 2024.06.06
31164 민주당 “4년전과 다르다”…주말 원구성 불발땐 “10일 법대로” 랭크뉴스 2024.06.06
31163 [2보] ECB 기준금리 0.25%p↓…2년만에 방향 전환 랭크뉴스 2024.06.06
31162 세계적 석유개발회사 "한국 가스전 미래 가치 없다" 논란 랭크뉴스 2024.06.06
31161 미국, ‘AI 반독점 조사’ 칼 빼 드나… “엔비디아·MS·오픈AI가 타깃” 랭크뉴스 2024.06.06
31160 “동해 석유 15년 탐사했지만 미래 없어”…작년 철수한 호주 기업 랭크뉴스 2024.06.06
31159 '조선인 강제노역' 日 사도광산, 유네스코 자문기구 '심사 보류' 권고 랭크뉴스 2024.06.06
31158 현충일에 욱일기 내건 입주민‥시민 공분 랭크뉴스 2024.06.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