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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일만 석유·가스는 ‘황금알’? ‘뜬구름’?…오늘 액트지오 고문 회견


15년 동해 탐사 호주 기업 ‘우드사이드’는 포기했던 사업

축적된 자료 활용 ‘높은 수치 나온 이유’ 공개 여부 관건

매출·직원 수 등 ‘소규모 회사’ 전문성 의혹도 풀어내야


동해 심해 가스전 탐사 자료를 심층 분석한 미국 자문업체 ‘액트지오’의 비토르 아브레우 고문이 7일 기자회견을 열어 각종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힌다. 아브레우 고문 스스로 지난 5일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한국에서 많은 의문이 제기돼 방한을 결정했다”고 밝힌 만큼 명확한 답을 내놓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국석유공사는 7일 오전 10시 정부세종청사 산업통상자원부 기자실에서 출입기자단을 대상으로 회견을 개최한다. 기자회견에선 아브레우 고문뿐 아니라 석유공사와 한국지질자원연구원 관계자 등 국내 인사도 연단에 올라 제기된 논란과 의혹에 대해 입장을 표명할 예정이다.



여러 논란 중 가장 핵심은 동해 심해에 최소 35억배럴에서 최대 140억배럴의 원유·가스가 묻혀 있을 것으로 판단한 근거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3일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정브리핑에서 “(지난해 2월) 세계 최고 수준의 심해 기술 평가 전문기업인 미국의 액트지오사에 물리탐사 심층 분석을 맡겼다”며 “최근에 최대 140억배럴에 달하는 석유와 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정부가 밝힌 최대 140억배럴은 ‘대왕고래’라 이름 붙인 유망 구조의 탐사자원량이다. 원유·가스가 묻혀 있을 것으로 유력하게 추정되는 땅을 ‘유망 구조’라 부르고, 탐사자원량은 물리탐사 자료 해석을 통해 산출된 유망 구조의 추정 매장량이다. 추정치라 해도 140억배럴은 엄청난 규모다. 21세기 들어 발견된 단일 광구 중 최대 심해 유전으로 평가받는 남미 가이아나 스타브록 광구의 발견자원량은 110억배럴 규모다. 140억배럴은 발견자원량이 아닌 탐사자원량의 최대 추정치이긴 하지만 스타브록 광구를 넘어서는 양이다.

또 석유가 나올 확률을 20%로 본 근거도 설명이 필요한 부분으로 꼽힌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3일 “정밀 분석한 결과 20%였다”며 “굉장히 높은 확률”이라고 밝혔다. 동해처럼 유전이 없는 지역에서 20%는 상당히 높은 수치로 여겨진다.

이 같은 대규모 탐사자원량과 높은 확률에도 석유공사와 공동으로 15년간 동해 심해 탐사를 진행한 호주의 유력 에너지 기업 ‘우드사이드’는 2022년 철수 의향을 표하고 지난해 1월 철수를 완료했다.

참여 중단 이유에 대해 우드사이드는 반기보고서에서 “더 장래성이 없다고 판단되는 구역에서는 철수해 탐사 포트폴리오를 지속적으로 최적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논란에 석유공사는 6일 자료를 내 우드사이드의 중단 배경을 설명했다.

석유공사는 “우드사이드가 보다 정밀하고 깊이 있는 자료 해석을 통해 시추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전 단계인 유망 구조화 단계까지는 이르지 못하고 철수한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우드사이드가) 2022년 6월 호주의 자원개발 기업 BHP와 합병하며 글로벌 해양 프로젝트 중심으로 기존에 추진되던 사업에 대한 전반적인 재조정 과정에서 (철수가) 이뤄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석유공사는 그간 축적된 탐사 자료, 우드사이드가 철수하며 넘긴 자료, 자체 추가 탐사 자료 등을 액트지오에 전달해 자료 해석을 진행했고, 액트지오가 자체적인 첨단기술과 노하우 등을 토대로 분석해 이번에 새롭게 유망 구조(대왕고래)를 도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왕고래를 도출한 근거를 포함해 액트지오의 직원 수나 매출이 매우 소규모라 제기되는 전문성 논란 등도 아브레우 고문이 기자회견에서 밝혀야 할 사항으로 거론된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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