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6일 변호인 통해 입장문 발표
"어떻게든 정신 차리고 복귀"
지난달 22일 해병대 제1사단 제7포병 대대장 이모 중령과 김경호 변호사가 경찰 수사를 받기 위해 경북경찰청 형사기동대에 출두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경북 예천 산사태 당시 순직한 채모 상병이 소속된 해병대 제1사단 7포병대대 대대장이던 이모 중령이 이달 13일 정신병원에서 퇴원해 부대에 복귀할 뜻을 밝혔다. 퇴원 직후 사고 당시 현장을 방문해 채 상병을 기리겠다고도 했다.

이 중령은 6일 법률 대리인인 김경호 변호사를 통해 낸 입장문에서 "보호병동 안에서 많은 사람의 응원을 받으며 현재 부여된 임무에 충실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부대원들까지 힘들게 해선 안 되겠다고 생각해 퇴원을 부탁드렸다"고 밝혔다. 이어 "군복을 입고 부대원들과 함께 하는 것이 조직에 보탬이 되는 길이기에, 어떻게든 정신을 차리고 복귀하려 한다"며 오는 13일 퇴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 중령은 김 변호사를 통해 "누구보다 사랑한 해병대로부터 소외된다는 느낌을 받았을 때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고, 이제껏 약으로, 악으로, 깡으로 버텼지만 그 순간만큼은 살고 싶지 않았다"며 "죗값을 치르지도 않은 채 혼자 세상을 등지려 한 것에 대해 채 상병 부모님께도 죄송하다"고 했다.

퇴원 직후 채 상병이 숨진 사고 당시 현장을 찾겠다는 뜻도 전했다. 이 중령은 "퇴원하자마자 채 상병이 있는 현충원을 참배하고 사고 현장을 다녀올 예정"이라며 "채 상병의 부모님과 약속한 것처럼 혼자서라도 끝까지 (채 상병이) 잊히지 않도록 기리겠다. 꼭 그렇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중령은 지난달 29일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폐쇄병동에서 입원 치료를 받아왔다. 그는 당시 입장문에서 "해병대 조직에서 왕따 당한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아프다"며 "정신과 치료를 통해 버티고 있었지만 자살하고 싶은 생각이 많이 들어 입원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휘관으로서 제가 받아야 할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이 중령은 지난해 12월 대대장 보직에서 해임됐고, 현재 업무상 과실치사 등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한국일보는 한국기자협회 자살보도 권고기준 3.0을 준수합니다.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2180 “스님 ‘문자 해고’는 불법”…근로자성 인정한 법원 랭크뉴스 2024.06.09
32179 국토장관 “종부세·재초환·임대차 2법 폐지해야” 랭크뉴스 2024.06.09
32178 장례식장서 쓰러진 상주, 옆 빈소 조문객이 살렸다 랭크뉴스 2024.06.09
32177 [인터뷰] “반나절에 환자 유전체 모두 해독, 맞춤 치료까지 알려줘” 랭크뉴스 2024.06.09
32176 하이브리드 도발과 그림자 전쟁… 대한민국 흔드는 北 오물 풍선[문지방] 랭크뉴스 2024.06.09
32175 [속보] 대통령실 “오늘 중 대북 확성기 설치·방송 실시” 랭크뉴스 2024.06.09
32174 수소경제에 ‘올인’하는 중국…신3양 잇는 신무기는 그린수소[글로벌 현장] 랭크뉴스 2024.06.09
32173 민주, 北 오물풍선에 “대북전단 탓… 軍 기강부터 잡아야” 랭크뉴스 2024.06.09
32172 [속보] 대통령실 “오늘 중 대북 확성기 설치 방송 실시” 랭크뉴스 2024.06.09
32171 국토부 장관의 ‘반성문’?…“신생아 특례대출이 전세 과소비 자극” 랭크뉴스 2024.06.09
32170 도심 ‘흉기 난동’ 1명 사망·1명 중상···유흥가 ‘이권 다툼’이 참극 불렀다 랭크뉴스 2024.06.09
32169 서울대병원 교수들, '휴진 불허' 병원장에 "부디 힘 실어달라" 랭크뉴스 2024.06.09
32168 “해고해줘서 고마워”…16년 다닌 구글의 통보에도 웃은 이유 [주말엔] 랭크뉴스 2024.06.09
32167 이번 주 낮 최고 34도까지 오른다... 다음 주도 더위 계속 랭크뉴스 2024.06.09
32166 국토부 장관의 ‘반성문’…“신생아 특례대출이 전세 과소비 자극” 랭크뉴스 2024.06.09
32165 이스라엘군, 인질 4명 구하려 팔 주민 236명 죽였나···“대학살” 비판 랭크뉴스 2024.06.09
32164 유승민 “北풍선 격추 시켜야"…"생화학 공격해도 확성기 틀거냐” 랭크뉴스 2024.06.09
32163 의협, 오늘 '집단 휴진' 선포‥정부, 대응책 발표 랭크뉴스 2024.06.09
32162 국토부 장관 “‘재초환’ 폐지 찬성”…“1기 신도시, 설문조사해 이주 계획” 랭크뉴스 2024.06.09
32161 "공주님 보러 갈게요"…학대논란 푸바오, 中 12일 대중에 공개 랭크뉴스 2024.06.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