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최재영 목사가 지난달 3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재소환돼 조사실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재영 목사가 김건희 여사에게 김창준 전 미국 하원의원의 국정자문위원 임명을 부탁한 것과 관련해 ‘무슨 자리인지 잘 몰랐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실상 대통령 직무 관련 청탁은 아니었다는 취지 입장을 낸 것이다. 최 목사는 청탁을 위해 선물을 건넨 것도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법조계에서는 전반적인 혐의 성립이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6일 국민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검사 김승호)는 지난달 31일 최 목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하며 이 같은 진술을 확보했다. 최 목사는 지난 2022년 6월 김 여사 1차 접견 후 ‘김 전 의원을 국정자문위원으로 임명해주면 좋겠다’는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냈다. 청탁금지법상 공직자 배우자는 공직자 등 직무와 관련해 금품을 받는 게 금지된다. 다만 배우자 처벌조항은 없고 공여자는 처벌될 수 있다. 그런데 최 목사는 검찰 조사에서 ‘국정자문위원이 어떤 자리인지, 실제 존재하는 자리인지 몰랐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한다. 김 전 의원의 배우자에게서 부탁받고 말을 전했을 뿐이라는 취지다. 청탁 대상을 정확히 인지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최 목사는 김 전 의원 국립묘지 안장 청탁 의혹에는 ‘담당 공무원이 절차만 안내해줬고, (내가) 부탁하고 그런 건 없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한다. 최 목사는 김 여사에게 김 전 의원 국립묘지 안장 관련 부탁을 했고, 대통령실 조모 과장이 2022년 10월 최 목사에게 검토 결과를 설명했다는 게 의혹의 내용이다.

김건희(왼쪽) 여사와 최재영 목사. 뉴시스

최 목사는 선물도 구체적 현안 청탁 대가는 아니라는 취지로 진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 목사는 2022년 6월 1차 접견에서 선물한 샤넬 화장품 등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 날 국빈 만찬에 초대해준 것에 대한 감사 의미’라는 취지로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해 9월 2차 접견에서 전달한 디올 가방에 대해선 ‘(김 여사) 반응이 없어 더 비싼 것을 주면 만날 수 있겠다고 생각해 준비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한다.

최 목사가 사실상 법적 의미의 청탁은 없었다는 취지로 진술하면서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 적용이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알선수재 혐의도 구체적 현안 및 민원 해결을 위한 금품 수수가 입증돼야 적용 가능하다. 다만 서울의소리 측은 검찰에서 “최 목사 청탁이 실제로 성사됐는지 철저 조사해야 한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목사 측 변호인은 “최 목사는 검사 질문에 소극적으로 답한 것”이라며 “법률상 청탁은 아니지만 사전적 의미의 청탁과 함께 공익 함정 취재를 했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7158 '변칙왕' 트럼프, 4년 전과 달라졌다…'모범생' 바이든은 버럭 [미 대선 첫 TV토론] 랭크뉴스 2024.06.29
27157 [바로간다] 아직도 공사판인 산사태 피해지역‥"비 조금만 와도 노이로제" 랭크뉴스 2024.06.29
27156 TV는 안봐도 되는데...“유튜브는 안보면 못살아” 랭크뉴스 2024.06.29
27155 女고객 집 ‘음란행위’ 가전 배송기사…‘신체 몰카’까지 랭크뉴스 2024.06.29
27154 美 인플레 둔화 지표에도…비트코인 2% 내려 6만달러선 위태 랭크뉴스 2024.06.29
27153 청주, ‘고분양가’ 논란에도 청약 흥행… “직주근접·구도심 개발” 수혜 랭크뉴스 2024.06.29
27152 10개월 만에 '트리플 감소'‥하반기 경제정책은? 랭크뉴스 2024.06.29
27151 천안 고물상·반도체 공장 연구실서 화재 랭크뉴스 2024.06.29
27150 핀란드 노숙자 '확' 줄어든 비결... "돈 없어도 '내 집서 발 뻗고' 자도록 하자" 랭크뉴스 2024.06.29
27149 바이든-트럼프 첫 TV토론 5127만명 시청···4년 전보다 줄었지만 CNN은 ‘대박’ 랭크뉴스 2024.06.29
27148 푸틴, 핵탑재 가능한 “중거리 미사일 생산·배치 재개 필요해” 랭크뉴스 2024.06.29
27147 패션 매장 직원이 퍼스널컬러를 진단한다고요?[최수진의 패션채널] 랭크뉴스 2024.06.29
27146 동네 축구장에 등장한 '캡틴'… "흥민이 형이랑 같이 공 찼다" 목격담 화제 랭크뉴스 2024.06.29
27145 전국 강한 장맛비·돌풍‥이 시각 기상센터 랭크뉴스 2024.06.29
27144 거세지는 Fed 무용론…한국은행 잘하는 건가[한상춘의 국제경제 심층 분석] 랭크뉴스 2024.06.29
27143 "한약재사업 투자하면 수익 보장"…딸 지인에 돈 뜯은 40대 집유 랭크뉴스 2024.06.29
27142 알몸으로 호텔 누비며 손잡이 흔들고는 "몽유병" 황당 주장 40대 랭크뉴스 2024.06.29
27141 [르포] “제가 범인들에게 드럼통 팔았어요”… ‘파타야 살인사건’ 저수지 가보니 랭크뉴스 2024.06.29
27140 김정은 받고 좋아했는데…“푸틴 리무진에 韓부품 다량” 랭크뉴스 2024.06.29
27139 안전사고는 수습보다 예방 중요… 최악 상황 염두하고 미리 대비하는 日 [같은 일본, 다른 일본] 랭크뉴스 2024.06.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