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부산 수영구 아파트, 욱일기 등장
시민들 "너무 충격적" 항의 빗발쳐
관리사무소 "제재할 길 없어 난감"
현충일인 6일 부산 수영구 남천동의 한 주상복합 아파트에 욱일기가 걸려 공분을 사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현충일인 6일 부산의 한 주상복합 아파트에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인 욱일기가 내걸려 시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이날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오늘 자 전범기 건 부산의 한 아파트'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글 작성자 A씨는 "현충일 날 욱일기? 진짜 선 넘었다"는 글과 함께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에선 부산 수영구 남천동의 한 43층짜리 주상복합 아파트 창문에 대형 욱일기 두 기가 내걸린 모습이 담겼다.

주민들에 따르면 욱일기를 게양한 주민은 지난 3·1절에도 일장기를 창문에 걸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부터 한 달가량 창문에 일장기를 게양하고 내리기를 반복하다가 현충일에 맞춰 욱일기를 내걸었다는 것이다. 해당 아파트 입주민은 일본인이 아닌 한국인으로 알려졌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현충일에 전범기라니 너무 충격적이다" "매국노가 살고 있는 것 아니냐" "지켜보고만 있어야 하다니 치가 떨린다" "분노가 치민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아파트 관리사무소도 제재할 방법이 없어 난감해하고 있다. 관리사무소 측은 언론 등에 "욱일기를 게양한 세대를 제지해 달라는 전화가 불이 날 정도로 많이 오고 있다"면서도 "내부 방송으로 욱일기를 내려달라고 요청하고 시청, 구청 관계자와 경찰까지 개입했지만 (욱일기를 내건 입주민이) 답이 없다"고 토로했다. 이어 "욱일기 게양 이유도 알지 못한다"며 "강제로 (욱일기를) 내릴 수 있는 방법이 없어 발만 구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욱일기 사용으로 인한 논란이 자주 불거졌다. 지난달 2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일본 군국주의를 상징하는 욱일기를 붙인 외제 차량이 도로를 활보하는 모습이 퍼져 누리꾼들의 공분을 샀다. 1월에는 네이버 스트리밍 플랫폼 치지직에서 방송을 하던 한 스트리머가 욱일기가 그려진 티셔츠를 입고 방송을 진행해 거센 비판을 받았다.

현재까지 욱일기 사용과 관련된 공식 처벌 법안은 없다. 다만 서울시는 2021년 1월 '일본 제국주의 상징물의 공공장소 등에서의 사용 제한에 관한 조례'를 공포, 욱일승천기를 비롯해 일제를 연상시키는 상징물을 공공장소 등에서 사용할 수 없도록 규제하고 있다.

연관기사
• '욱일기 벤츠' 이번엔 인천서 포착... 아파트 입구 민폐 주차
(www.hankookilbo.com/News/Read/A2024060410530004924)• "두 눈 의심했다"… 욱일기 붙이고 도로 활보한 벤츠, 신고할 방법 없나
(www.hankookilbo.com/News/Read/A2024052909390002439)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6780 “200명 달라붙어 평가” 체코 원전 쾌거, 비결은 ‘경제성’ 랭크뉴스 2024.07.19
26779 꿈틀대는 집값, 공급으로 잡는다…정부 “5년간 23만호, 시세보다 싸게 분양” 랭크뉴스 2024.07.19
26778 국힘당원도, 팔순 노병도‥선배 해병들의 분노 랭크뉴스 2024.07.19
26777 EU 집행위원장 연임 성공…'女최초' 역사 새로 썼다(종합2보) 랭크뉴스 2024.07.19
26776 [사설] 여야정, 연금 개혁 책임 떠넘기기 멈추고 머리 맞대라 랭크뉴스 2024.07.19
26775 폰데어라이엔 EU집행위원장 연임···66년 만에 ‘여성 최초’ 랭크뉴스 2024.07.19
26774 신임 과기정통부 장관에 유상임 서울대 교수 내정 랭크뉴스 2024.07.19
26773 검찰, 유튜버 ‘쯔양’ 공갈 혐의 구제역 압수수색 랭크뉴스 2024.07.19
26772 뉴욕증시, 기술주 투매 진정세·다우 최고치 재경신…상승 출발 랭크뉴스 2024.07.19
26771 ‘바이든 공격수’ 데뷔전 치른 밴스 랭크뉴스 2024.07.19
26770 [단독] 민주 김병주, ‘채상병 1주기’ 날 ‘채상병 방지법’ 대표 발의 랭크뉴스 2024.07.19
26769 [르포] 베이징 최고급 백화점 SKP 가보니…명품매장 직원들 “손님이 없어요” 랭크뉴스 2024.07.19
26768 내리막길서 운전기사 없이 달린 전기버스…대형참사 날 뻔(종합) 랭크뉴스 2024.07.19
26767 에르도안, 트럼프와 통화 "암살 기도는 민주주의 공격" 랭크뉴스 2024.07.19
26766 여당 ‘청탁 폭로’ 역풍에…한동훈 “말하고 ‘아차’했다” 공개 사과 랭크뉴스 2024.07.19
26765 ‘일본 탈출’도 고려하겠다는 도요타 회장…엄포일까, 하소연일까 랭크뉴스 2024.07.18
26764 검찰, ‘쯔양 공갈’ 혐의 구제역 압수수색 랭크뉴스 2024.07.18
26763 野 ‘전국민 25만 원·노란봉투법’ 상임위서 강행 처리 랭크뉴스 2024.07.18
26762 권익위, 이재명 ‘헬기 이송’ 돌연 조사…“김건희 가방은 종결하더니” 랭크뉴스 2024.07.18
26761 WSJ 소속 홍콩 기자, 갑작스레 해고 통보···“언론 자유 옹호했다는 이유” 랭크뉴스 2024.07.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