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7일 미국 자문업체 고문 기자회견
추정 매장량 등 논란에 입장 표명
‘석유 나올 확률 20%’ 근거도
산업통상자원부가 입주한 정부세종청사 13동 건물. 세종 | 이창준 기자


동해 심해 가스전 탐사 자료를 심층 분석한 미국 자문업체 ‘액트지오’의 비토르 아브레우 고문이 7일 기자회견을 열어 각종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힌다. 아브레우 고문 스스로 지난 5일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한국에서 많은 의문이 제기돼 방한을 결정했다”고 밝힌 만큼 명확한 답을 내놓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국석유공사는 7일 오전 10시 정부세종청사 산업통상자원부 기자실에서 출입기자단을 대상으로 기자회견을 개최한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아브레우 고문뿐 아니라 석유공사와 한국지질자원연구원 관계자 등 국내 인사도 연단에 올라 제기된 논란과 의혹에 대해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여러 논란 중 가장 핵심은 동해 심해에 최소 35억배럴에서 최대 140억배럴의 원유·가스가 묻혀 있을 것으로 판단한 근거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3일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정브리핑에서 “(지난해 2월) 세계 최고 수준의 심해 기술 평가 전문기업인 미국의 액트지오사에 물리탐사 심층 분석을 맡겼다”며 “최근에 최대 140억배럴에 달하는 석유와 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정부가 밝힌 최대 140억배럴은 ‘대왕고래’라 이름 붙인 유망 구조의 탐사자원량이다. 원유나 가스 등 석유가 묻혀 있을 것으로 유력하게 추정되는 땅을 ‘유망 구조’라 부르고, 탐사 자원량은 물리탐사 자료 해석을 통해 산출된 유망 구조의 추정 매장량이다. 추정치라 해도 140억배럴은 엄청난 규모다. 21세기 들어 발견된 단일 광구 중 최대 심해 유전으로 평가받는 남미 가이아나 스타브록 광구의 발견 자원량은 110억배럴 규모다. 140억배럴은 발견 자원량이 아닌 탐사 자원량의 최대 추정치이긴 하지만 스타브록 광구를 넘어서는 규모다.

하나증권 리서치센터 자료


또 석유가 나올 확률을 20%로 본 근거도 설명이 필요한 부분으로 꼽힌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 3일 “정밀 분석한 결과 20%였다”며 “굉장히 높은 확률”이라고 밝혔다. 동해처럼 유전이 없는 지역에서 20%는 상당히 높은 확률로 여겨진다.

이 같은 대규모 탐사 자원량과 높은 확률에도 석유공사와 공동으로 15년간 동해 심해 탐사를 진행한 호주의 유력 에너지 기업 ‘우드사이드’는 2022년 철수 의향을 밝히고 지난해 1월 철수를 완료했다. 철수 이유에 대해 우드사이드는 반기보고서에서 “더 장래성이 없다고 판단되는 구역에서는 철수해 탐사 포트폴리오를 지속적으로 최적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논란에 석유공사는 6일 자료를 내 우드사이드의 철수 배경을 설명했다. 석유공사는 “우드사이드가 보다 정밀하고 깊이 있는 자료 해석을 통해 시추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전 단계인 유망 구조화 단계까지는 이르지 못하고 철수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우드사이드가) 2022년 6월 호주의 자원개발기업 BHP와 합병하며 글로벌 해양 프로젝트 중심으로 기존에 추진되던 사업에 대한 전반적인 재조정 과정에서 (철수가) 이뤄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석유공사는 그간 축적된 탐사 자료, 우드사이드가 철수하며 넘긴 자료, 자체 추가 탐사 자료 등을 액트지오에 넘겨 자료 해석을 진행했고, 액트지오가 자체적인 첨단 기술과 노하우 등을 토대로 분석해 이번에 새롭게 유망 구조(대왕고래)를 도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왕고래를 도출한 근거를 포함해 액트지오의 직원 수나 매출이 매우 소규모라 제기되는 전문성 논란 등도 아브레우 고문이 기자회견에서 밝혀야 할 논란으로 거론된다.

경향신문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6925 [르포] “압축 테스트 56만 번 합니다 ”… 매트리스 시장 도전하는 일룸 안성 공장 가보니 랭크뉴스 2024.07.19
26924 [속보]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 서류에 서명 랭크뉴스 2024.07.19
26923 ‘6분에 1번꼴’ 강간 발생하는 나라 랭크뉴스 2024.07.19
26922 문명 접촉 없던 아마존 '미지의 부족' 포착 랭크뉴스 2024.07.19
26921 나경원 "한동훈 팬덤 '개딸'같아… 결선투표 반드시 간다" 랭크뉴스 2024.07.19
26920 합참 “北, 어제 오물풍선 200여개 부양”…경기 북부 40여개 낙하 랭크뉴스 2024.07.19
26919 큐텐, 셀러 반발에 수수료 인상 연기... “정산 지연 사태 정상화 우선” 랭크뉴스 2024.07.19
26918 '공소 취소 부탁' 폭로 맹공에 한동훈 "대통령이 기소한 것" 랭크뉴스 2024.07.19
26917 밤사이 날린 오물풍선 200개…“경기 북부에 40여개 낙하” 랭크뉴스 2024.07.19
26916 법은 "민간 이첩" 훈령은 "軍조사 먼저"... 채 상병 논란 키운 법체계 모순 랭크뉴스 2024.07.19
26915 “술집 갔지만 음주운전 안 했다”… ‘김호중 수법’ 또 등장 랭크뉴스 2024.07.19
26914 윤 대통령 국정 지지율 29%‥석 달 만에 30%대 근접 랭크뉴스 2024.07.19
26913 선서 거부했던 이종섭 "오늘 청문회 증인선서하고 당당히 증언" 랭크뉴스 2024.07.19
26912 “비만치료제, 핫한 거 아니었나요?”… 매도 타이밍 놓친 디앤디파마텍 투자사들 랭크뉴스 2024.07.19
26911 조선업 호황인데… HD현대重 노조는 파업 준비 랭크뉴스 2024.07.19
26910 유한양행, ‘차기 렉라자 후보’ 이중항체 항암신약 특허 심사 신청 랭크뉴스 2024.07.19
26909 편지만 남기고 만남 거부한 엄마…‘친부모 알 권리’는? [보호출산]② 랭크뉴스 2024.07.19
26908 고령의 '바이든' 대신 젊은 '해리스?'...요동치는 미국 대선 랭크뉴스 2024.07.19
26907 임성근 통화내역 공개‥'구명 로비 의혹' 단톡방 멤버들 없어 랭크뉴스 2024.07.19
26906 여전한 중국인 건강보험 ‘무임승차’...낸 것보다 640억 더 타냈다 랭크뉴스 2024.07.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