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고3 83% ‘6월 모평 난도 높았다’
가장 어려웠던 과목은 영어 꼽아”
이번 주말까지 입시설명회 잇따라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6일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학교 600주년 기념관에서 종로학원 주최로 열린 ‘2025 대입 입시예상 및 합격선 전망 설명회’를 듣고 있다. 정지윤 선임기자


“학생들이 대체로 이런 답변이 많습니다. ‘풀 듯하면서도 못 풀겠다’. 예전에 킬러문항은 그 문제를 포기하면 됐습니다. 지금은 포기할 문제가 아닌 것 같은데 브레이크가 걸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6일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학교 새천년홀은 종로학원이 주최한 2025학년도 입시설명회를 들으러 온 학부모와 수험생으로 북적였다. 지난 4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의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6월 모의평가가 끝난 뒤 처음 열리는 학원 입시설명회였다. 종로학원 추산 500명이 새천년홀에 모였다. 동시에 진행된 온라인 설명회까지 합치면 8000명에 달한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6월 모의평가 분석, 무전공 선발, 의과대학 입시 변화에 대해 설명했다. 임 대표는 지난 5일 종로학원이 고3 1372명·n수생 972명 등 총 2344명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6월 모의평가 난이도가 굉장히 높았다고 밝혔다. 그는 “고3 학생들의 83.7%가, n수생의 60.9%가 ‘어렵다’고 답했다. 가장 어려웠던 과목은 절대적으로 영어를 뽑았다”고 말했다.

임 대표는 과목별 원점수 예상 등급컷을 나열하며 절대평가인 영어 영역의 경우 1등급 비율이 1.05%로 추정된다고 했다. 고난도였던 지난해 수능 영어영역 1등급 비율이 4.7%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이 초고난도였다는 뜻이다. 그는 “(1등급 비율 1%대는) 영어는 아이들이 정말 손도 못 댔다는 이야기”라며 “이렇게 되면 수능 최저(등급) 맞추는데 심각한 문제가 생길 수 있다. 학생들이 난이도를 높여서 공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설명회를 찾은 학부모들의 관심도 모의평가 분석에 쏠렸다. 서울 성북구에 사는 김모씨(47)는 고3 자녀가 6월 모의평가가 어려웠다고 해 학원가 분석을 들으러 왔다. 김씨는 설명회가 끝난 뒤 “(수능) 최저등급 기준을 영어로 맞추려고 했는데 그게 안 될 것 같아서 다른 쪽으로 돌려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임 대표는 의대 증원 여파에 대해 “의대 입시는 분석해볼수록 지금까지 한 번도 가보지 않은 입시”라고 평했다. 그는 비수도권 의대에 상대적으로 내신 평균이 낮아 수시는 엄두내지 못했던 지역 소재 명문 일반고·자사고 학생들이 대거 지원할 분위기가 될 것인지, 지역 일반고 학생들이 수능 최저기준을 맞출지 등 다양한 변수를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임 대표는 비수도권 의대 수시 지역인재전형이 미달될 경우 정시로 이월해 전국 단위로 뽑는지, 정시에서도 지역인재로 유지하는지 대학별로 파악하라고 조언했다. 서울·경기권 수능 고득점자도 비수도권 의대 정시로 지원할 문이 열리기 때문이다.

고1 자녀를 둔 학부모도 설명회 현장을 찾았다. 김윤종(48)·이인경씨(46) 부부는 입시용어에 익숙해지기 위해 지자체, 고등학교, 대학교 등이 여는 입시설명회를 찾아다니고 있다고 했다. ‘무전공’을 이날 처음 접한 이씨는 “아이들이 진로를 정하기 굉장히 어려운데 무전공이라는 학과가 있으면 접근을 해도 괜찮겠다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대형 학원들은 이번 주말까지 줄줄이 입시설명회를 연다. 유웨이는 오는 7일 서울 강남구 대치4문화센터에서 6월 모의고사 분석 입시설명회를 연다. 대성학원은 8일 서울 동작구 본원에서 n수·반수 시즌 설명회를 연다. 이투스가 운영하는 강남하이퍼학원과 청솔학원도 7~8일 잇따라 입시설명회를 연다.

교육부도 공공 대입 상담을 확대한다. 교육방송(EBS)은 오는 15일 세종대에서 현장 입시설명회를 개최한다. 현직 교사와 입학사정관이 참여하는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주관 권역별 설명회도 열린다. 교육부는 다음달 31일까지 학원 특별점검을 실시한다. 학원들이 대입전형 변화를 악용해 학생·학부모를 상대로 무등록, 거짓·과장광고, 교습비 초과징수 등 편법·불법행위를 하는지 살펴볼 예정이다.

경향신문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7904 [단독] “방송사고로 수능영어 독해부터 풀어”… 법원 “국가 책임은 없다” 랭크뉴스 2024.07.01
27903 정부, '원가 이하' 가스요금 7월1일자 인상 일단 보류 랭크뉴스 2024.07.01
27902 은탑산업훈장 김봉곤 셰프 “좋은 요리는 ‘단순함+α ’ ” [인터뷰] 랭크뉴스 2024.07.01
27901 "거기서 '그 손가락' 왜 나와?"…'남혐 논란' 커지자 르노코리아 결국 랭크뉴스 2024.07.01
27900 "너 때문에 수갑 차게 생겨" 와인병으로 부인 머리 내려친 코스닥 상장사 회장 랭크뉴스 2024.07.01
27899 [속보] 고대의대 교수들 "12일부터 무기한 자율 휴진" 랭크뉴스 2024.07.01
27898 [속보] 반도체 역대 최대 수출 실적 달성…올 상반기 무역수지 6년 만에 '최대' 랭크뉴스 2024.07.01
27897 6월 수출 전년比 5.1% 증가… 무역흑자 80억불, 45개월 만에 최대 랭크뉴스 2024.07.01
27896 한화오션, 2조 '잭팟' 계약…상반기에만 지난해 총 수주 크게 웃돌아 랭크뉴스 2024.07.01
27895 "5억 받아주면 1억 줄게" 손웅정 변호사에 제안, 법적 문제없나 랭크뉴스 2024.07.01
27894 윤 대통령 탄핵 청원 80만 돌파···접속 지연에 국회의장 서버 증설 지시 랭크뉴스 2024.07.01
27893 [속보] 6월 수출 전년比 5.1% 증가… 무역흑자 80억불, 45개월 만에 최대 랭크뉴스 2024.07.01
27892 [속보] 고려대 의대 교수들 “12일부터 무기한 자율휴진” 랭크뉴스 2024.07.01
27891 북한, 탄도미사일 2발 발사…‘다탄두 시험’ 주장 후 닷새만 랭크뉴스 2024.07.01
27890 사람에게 충성하는 나라 [강준만 칼럼] 랭크뉴스 2024.07.01
27889 [단독] 252시간의 강박, 숨진 뒤에야 풀렸다 랭크뉴스 2024.07.01
27888 “빌려준 돈 5000만원 받은 건데…” 차용증 안 쓴 동생, 증여세 635만원 랭크뉴스 2024.07.01
27887 ‘윤, 이태원 발언’에 쌓이는 의구심…오늘 대통령실서 입 연다 [7월1일 뉴스뷰리핑] 랭크뉴스 2024.07.01
27886 작년 대중 수출 40년 만에 최대 낙폭‥무역수지 92년 이후 첫 적자전환 랭크뉴스 2024.07.01
27885 밸류업, 일본에는 있고 한국에는 없는 것[왜 한국주식만 못 오를까③] 랭크뉴스 2024.0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