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한국재정학회 재정학연구 논문
“자산증가 효과가 소비에 반영됐을 수도”
지난 6월2일 서울 시내의 한 부동산중개업소에 붙어 있는 종부세 등 부동산 관련 세금 상담 안내문.

서울에 집 한 채를 가지고 있지만 노후소득은 부족한 고령가구들이 종합부동산세·재산세 등 보유세 부담에 소비생활마저 위축될 수 있다는 속설을 뒤집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6일 한국재정학회의 재정학연구에 실린 ‘보유세 부담이 고령 가구 소비지출에 미치는 영향’ 논문을 보면, 65살 이상 고령가구의 보유세 부담이 1% 증가할 때 이들의 소비지출도 0.024% 늘어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보유세 부담이 증가할 때 고령가구의 금융자산이 유의미하게 줄어들지도 않는 것으로 분석됐다. 보유세 부담이 고령가구에 미치는 부담이 예상보다 크지 않았다는 의미다. 보유세 부담이 고령가구의 소비지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첫 번째 연구 사례다.

논문은 2013~2020년 재정패널 데이터를 활용해, 주택을 보유하고 있는 65살 이상 1605개 가구의 보유세 부담과 소비지출 및 금융자산의 연관성 등을 분석했다. 연구 결과를 보면 각종 소비지출 항목이 유의미하게 증가했는데, 보유세 부담이 1% 증가할 때 여가비는 0.322%, 의료비 0.085%, 식료품비 0.031%, 의류비가 0.070% 증가했다. 또 보유세 부담이 증가해도 고령가구의 금융자산은 줄어들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보유세 부담이 1% 증가하면 연간 저축액은 0.205%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보유세 부담이 늘면, 축적된 금융자산을 까먹지 않는 선에서 추가적인 저축을 줄이고 소비를 늘리는 성향을 보인 셈이다. 연구진은 논문에서 “주택가격 상승에 따른 자산증가 효과가 소비지출에 반영된 것일 수 있다”고 해석했다. 분석 대상의 가구주의 나이는 평균 74살이었고, 연간 소비지출액은 1715만원이었다. 평균 순자산은 3억2821만원, 연간 저축금액은 312만원이다.

논문 저자인 한국지방세연구원 소속 김병남 연구원은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보유세 논란이 있을 때마다 고령가구의 부담이 이야기 되는데 이에 대한 과학적 근거가 없다는 생각에 연구를 진행한 것”이라며 “고령가구의 보유세 부담이 예상보다 크지 않으며, 노후 및 상속 등 자산 축적에 대한 고령가구의 부담이 줄면서 오히려 소비지출이 늘어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겨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7455 [Why] 미국에서 일본산 중고 미니트럭이 불티나게 팔리는 이유 랭크뉴스 2024.06.30
27454 크렘린궁 "김정은이 푸틴에 선물한 풍산개, 모스크바서 적응중" 랭크뉴스 2024.06.30
27453 "바이든 사퇴 여부는 아내가 결정"…美언론 영부인 역할 주목 랭크뉴스 2024.06.30
27452 [법조 인사이드] ‘몰래 녹음’도 증거가 될까? 사건마다 제각각 랭크뉴스 2024.06.30
27451 “나오면 또 하겠네”… 6번째 음주운전에 징역 1년 랭크뉴스 2024.06.30
27450 '싼 게 비지떡'…C-커머스서 발길 돌리는 한국 고객들 랭크뉴스 2024.06.30
27449 "아빠도 카카오뱅크 쓴다"…인뱅 이용자 4명 중 한 명은 50대 랭크뉴스 2024.06.30
27448 '장인' 아닌 시급 4,000원 불법체류자가 만든다... 명품 브랜드의 노동 착취 랭크뉴스 2024.06.30
27447 “中마저 달러 팔아 환율 방어?”… 美 재무부 ‘환율 보고서’로 본 强달러 수난 랭크뉴스 2024.06.30
27446 “안전교육 없었다” 동료들 분통…이르면 내주 피의자 소환조사 랭크뉴스 2024.06.30
27445 '노란 간판' 저가 커피 3사 매장, 하루 4개씩 늘었다 랭크뉴스 2024.06.30
27444 서울대·연세대·고려대 신입생 32%는 서울 출신…평균의 2배 랭크뉴스 2024.06.30
27443 "나락 갈 줄 알았다"… 연예인·유튜버 구독 취소 '캔슬 컬처' 논란 랭크뉴스 2024.06.30
27442 의대 열풍이 바꾼 풍경…'의사 가운' 입고 졸업사진 찍는 초등생들 랭크뉴스 2024.06.30
27441 美 불법이민자 '12세 소녀 살해 혐의' 기소‥이민정책 공방 가열 랭크뉴스 2024.06.30
27440 김혜경 책 베스트셀러 1위 등극…책도 '굿즈'로 만든 팬덤정치 랭크뉴스 2024.06.30
27439 항공기 결항·국립공원 통제‥산사태 우려 대피 랭크뉴스 2024.06.30
27438 밤사이 전국 장맛비…남부지방 시간당 10~30mm 강한 비 지속 랭크뉴스 2024.06.30
27437 전국에 장맛비‥이번 주 내내 국지성 호우 랭크뉴스 2024.06.30
27436 차 화재·지붕 파손…북한 오물풍선으로 2천600만원 재산 피해 랭크뉴스 2024.06.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