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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18세 미만 아동 가구 방문 조사
‘방과 후 친구랑 놀고 싶다’ 42.9%
실제 논 아이는 18.6%에 그쳐
화창한 날씨를 보인 지난 2일 서울 여의도 물빛광장에서 아이들이 물놀이를 하고 있다. 이한형 기자

지난 5년 사이 아이들은 더 오래 앉아있고 덜 자게 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는 아이들이 늘어나고, 체중도 크게 불어났다. 아이들 10명 중 4명 이상은 방과 후 친구랑 놀고 싶어했지만, 실제 놀았다는 아이는 18% 수준에 그쳤다.

보건복지부는 이같은 내용이 담긴 ‘2023년 아동종합실태조사’ 결과를 6일 발표했다. 2018년 이후 5년 만에 시행된 이번 조사는 지난해 9~12월 전국 18세 미만 아동을 양육하는 5753가구를 방문해 실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5년새 정신건강 고위험군 아동이 크게 늘어났다. 9~17세 아동 중 “스트레스가 대단히 많다”고 밝힌 비율은 1.2%로 2018년(0.9%)보다 커졌다.

최근 12개월간 2주 내내 일상생활을 할 수 없을 정도의 우울감을 경험한 아동도 4.9%에 이른다. 자살 생각을 한 아동은 2.0%로 2018년(1.3%)보다 0.7%포인트 늘었다. 주요 스트레스 요인은 숙제‧시험(64.3%)과 성적(34%)이다.

아동의 체중도 점점 증가하는 추세다. 아동 전 연령대에서 과체중‧비만율이 20%를 넘어섰다. 특히 9~17세 아동의 비만율은 14.3%로 2018년(3.4%)보다 4배 넘게 치솟았다. 7명 중 1명은 비만인 셈이다.

아이들의 신체활동과 수면시간이 줄어든 영향이다. 아동이 주중 앉아있는 시간은 2018년 524분에서 지난해 636분으로 100분 넘게 늘어났다. 하루 수면시간은 같은 기간 8.3시간에서 7.9시간으로 줄었다.

아이들은 친구들과 함께 놀고 싶어도 대신 학원에 가야하는 상황으로 나타났다. 9~17세 아동 42.9%가 방과 후에 친구들과 함께 놀기를 원한다고 답했지만, 실제로 함께 놀았다고 밝힌 경우(18.6%)는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학원‧과외를 다니는 아동은 53%로, ‘학원·과외를 받고 싶다’는 아동(25.2%)의 두배 수준에 달했다. 실제 활동과 희망 활동 간의 이런 격차는 2018년에 비해 더 커졌다.

0~8세 아동이 스마트폰, 컴퓨터 등 전자기기를 갖고 노는 시간은 크게 늘어났다. 전자기기를 1시간 이상 사용하는 비율은 주중 27.5%, 주말 36.9%로 2018년(주중 19.7%, 주말 24.2%)보다 10%포인트 안팎 증가했다. 반면 TV 시청과 책읽기 활동은 주중과 주말 모두 감소했다.

현수엽 복지부 인구아동정책관은 “전반적인 지표가 개선된 가운데 비만, 정신건강 고위험군 등 일부 악화된 지표도 있다. 아이들의 신체활동과 놀 권리를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정책적 시사점을 준다”고 밝혔다. 복지부는 이번 실태결과를 바탕으로 ‘제3차 아동정책기본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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