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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수장 교체 뒤 첫 해외일정
'14년 친분' 버라이즌 CEO 만나
6G·갤럭시 신제품 협력 등 논의
美정계·빅테크 수장도 잇단 회동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5월 31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삼성호암상 시상식에 참석하고 있다. 뉴스1

[서울경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약 보름간의 일정으로 미국 출장에 나섰다. 이 회장은 이번 일정에서 미 동부에서 서부에 걸쳐 30여 건의 비즈니스 미팅을 진행하는 강행군을 펼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경쟁 업체에 밀려 고전하고 있는 반도체(DS) 부문 수장을 깜짝 교체하며 조직에 긴장감을 불어넣은 이 회장이 이번에는 해외 현장을 직접 돌며 사업 점검에 나선 것이다.



이 회장은 이번 출장 첫 미팅 이후 현지 임직원들에게 “모두가 하는 사업은 누구보다 잘해내고 아무도 못 하는 사업은 누구보다 먼저 해내자”고 강조하면서 삼성의 경영 이념인 ‘초일류’ ‘초격차’ 정신을 다시 한번 일깨웠다.

6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달 31일 삼성호암상 시상식 직후 출국해 현재 미국에 머무르고 있다. 이 회장은 우선 4일(현지 시간) 뉴욕에서 한스 베스트베리 버라이즌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6세대(6G) 등 차세대 통신 분야와 갤럭시 신제품 판매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이번 면담에는 노태문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사업부장(사장)과 김우준 네트워크사업부장(사장), 최경식 북미총괄 사장 등이 배석했다.

이재용(오른쪽) 삼성전자 회장이 2021년 미국 버라이즌 본사를 방문해 한스 베스트베리 버라이즌 CEO와 어깨동무를 하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 제공=삼성전자


전 세계 최대 이동통신사인 버라이즌은 통신 장비, 스마트폰 등을 생산하는 삼성전자와 떼려야 뗄 수 없는 파트너사 관계다. 특히 베스트베리 CEO는 2010년 스웨덴 통신 기업인 에릭슨의 회장으로 재직하던 당시 스페인의 한 모바일 행사에 이 회장과 처음으로 만난 뒤 14년 가까이 각별한 친분 관계를 유지해왔다. 이 같은 신뢰를 바탕으로 양 사는 2020년 약 7조 9000억 원에 이르는 5세대(5G) 포함 네트워크 장비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는 당시 한국 기업의 통신 장비 관련 계약 중 사상 최대 규모다. 통신 장비 시장에서 상대적 후발 주자로 여겨졌던 삼성이 최선단 경쟁에 나설 수 있게 만들어준 마일스톤이 된 계약으로도 볼 수 있다. 이 계약 과정에서 두 사람은 수시로 화상통화를 하면서 계약 조건을 조율했다고 한다.

이 회장과 베스트베리 CEO는 이번 회동에서 인공지능(AI) 기술 활용 방안과 차세대 통신 기술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특히 7월 공개를 앞둔 갤럭시 Z폴드6 등 플래그십 스마트폰 판매 확대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삼성전자 측은 설명했다. 삼성전자가 올해 초 세계 최초 AI폰을 공개하면서 시장 선점에 성공한 가운데 올 하반기에는 버라이즌 매장 내에서 삼성 최신 스마트폰의 AI 기능을 체험할 수 있도록 공간을 마련하는 등의 방안도 논의됐다.

이 회장은 이번 면담 직후 워싱턴DC로 날아가 미국 정부 및 의회 고위 관계자들과 연쇄 미팅을 진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서 짓고 있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공장과 관련해 64억 달러(약 8조 8000억 원) 규모의 보조금을 받을 예정이지만 파운드리 팹에 물량을 줄 고객 확보, 실제 공장을 돌릴 인력 확충 등 다양한 숙제를 안고 있다. 특히 공장 가동 초기에는 상당수의 한국 인력이 미국으로 넘어가야 하는데 아직 비자 문제 등이 해결되지 않은 상태다.

이 회장은 워싱턴 일정을 마친 후 미국 서부 실리콘밸리로 넘어가 빅테크 CEO들과 연쇄 회동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해 5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 젠슨 황 엔비디아 CEO 등을 잇달아 만난 바 있다. 특히 삼성전자가 엔비디아에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제때 공급할 수 있느냐가 국내 반도체 시장의 최대 관심사로 주목받고 있어 두 사람의 회동 여부에 관심이 쏠릴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이번 출장은 매일 분 단위로 일정이 쪼개져 있을 정도로 그 어느 때보다 일정이 빡빡하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이달 중순까지 미국 출장 스케줄을 마친 뒤 이후 귀국할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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