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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한공주'의 한 장면. 오른쪽은 5일 tvN 예능프로그램 '유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한 배우 천우희의 모습. 네이버, 유퀴즈 캡처

배우 천우희가 이른바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을 다룬 영화 ‘한공주’에 출연을 결심한 이유를 밝혔다. 천우희는 “분명 의미가 있을 거라 생각했다”며 “공주를 지켜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천우희는 5일 tvN 예능프로그램 ‘유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자신에게 처음으로 청룡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안겨준 영화 한공주를 언급했다. 한공주는 2004년 경남 밀양 지역 고교생 44명이 울산 여중생 1명을 밀양으로 꾀어내 1년간 지속적으로 성폭행한 사건을 모티프로 제작됐다.

천우희는 “제작비 없이 모든 분이 마음을 모아서 촬영한 작품”이라며 “어려운 이야기에 ‘대중들이 귀 기울여 줄 수 있을까’라는 고민은 있었지만 우리의 이야기가 분명 의미 있을 거라는 확신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이 연기했던 성폭행 피해자 ‘한공주’ 역에 대해 “그 친구와 저와 단둘이서 기대고 의지하면서 시간을 보낸 것 같았다. 항상 옆에 있어 주고 싶었다”며 “연기했던 인물들을 다 떠나보냈지만 공주는 항상 지켜주고 싶어 옆에 있었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소외당한 사람을 조금이나마 조명하고 상처받은 사람들이 보며 위로받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있었다”고 전했다.

한공주는 데뷔 10년 차 배우였던 천우희에게 터닝포인트가 된 작품이다. 천우희는 집단 성폭행 피해자의 아픔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단숨에 주연급 배우로 올라섰다. 제34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제35회 청룡영화상 등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고 국제 영화제 8관왕을 달성했다. 세계적인 배우 마리옹 꼬띠아르도 한공주 속 천우희의 연기를 극찬한 것으로 전해졌다.

천우희는 당시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한공주를 연기하며 관련 사건을 자세히 살펴봤다고 밝혔다. 천우희는 “굉장히 현실감 있게 그리고 싶었다”며 “인물의 내면도 그렇고 외면도 그 인물이 돼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중요한 건 사건의 내용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천우희는 “사례를 찾아보고 분노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당사자의 마음을 잘 헤아리고 표현하는 게 중요하단 걸 깨달았다”며 “당사자의 아픔에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깊이 있게 이야기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밀양 사건은 사건 관련자들이 솜방망이 처분을 받은 사실이 알려지며 국민적 공분을 샀다. 당시 검찰은 성폭행에 직접 가담한 가해자 10명을 기소했으며, 기소된 이들은 보호관찰 처분 등을 받았다. 20명은 소년부에 송치되거나 풀려났고, 나머지 14명은 합의로 공소권 상실 처리됐다.

최근 유튜버 ‘나락보관소’가 이 사건 가해자들의 신상을 연달아 공개하며 또다시 논란이 일고 있다. 네티즌들은 가해자들의 근무지에 민원을 접수하고, 신상 정보를 공유 중이다. 네티즌들의 항의에 실제 해고된 가해자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온당한 응징이라는 의견과 사적 제재라는 비판이 동시에 나오고 있다. 피해자 지원 단체 중 한 곳인 한국성폭력상담소는 이와 관련해 피해자 측이 나락보관소의 영상 게재에 동의한 적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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