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7월9일부터 기상·교통악화 땐 한집배달→알뜰배달로
“라이더 수급 어렵자 서비스 질 낮춰…단건 포기 수순”
줄지어 늘어선 배민 배달 오토바이. 연합뉴스

‘한집배달로 주문해도 비 많이 와서 라이더 안 잡히면, 알뜰배달로 보낸다고? 누구 맘대로?’

배달업계 1위인 배달의민족(배민)이 다음달 9일부터 ‘탄력적 배달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배달앱 시장의 출혈경쟁으로 인해 배달비 단가를 낮추면서 라이더 수급이 어려워지자 이를 타개하기 위한 대책으로 보인다.

배민은 6일 약관 변경 공지를 올려 “폭염·폭설·폭우 등 기상 악화와 교통대란 등의 상황에서 가게의 주문을 고객에게 안정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탄력적 배달 방식’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교통·기상악화로 라이더 수급이 원활하지 않을 경우, 고객이 음식을 빨리 받기 위해 한집배달(단건배달)로 주문했더라도 알뜰배달(묶음배달)로 음식을 배달하겠다는 의미다. 배민 쪽은 “탄력적 배달 전환 시, 배민앱을 통해 고객에게 안내하며, 배달 방식 변경으로 인해 발생한 차액은 환불 처리된다”고 설명했다.

배민은 쿠팡이츠의 ‘배달비 무료’ 정책에 맞서 지난 4월부터 알뜰배달 무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다만, 한집배달은 추가 비용을 내야 하는 일종의 ‘프리미엄 서비스’다.

배민이 ‘탄력적 배달제’를 들고나온 것은 라이더 수급의 어려움 탓으로 보인다. 배달앱 시장에 ‘무료배달’ 경쟁이 불붙으면서 배민은 출혈을 줄이기 위해 라이더에게 주는 기본 단가를 기존 3천원대에서 2천원대로 낮췄다. 라이더 입장에서는 한 번에 한집만 배달하는 한집배달보다 여러 건을 묶어 배달하는 알뜰배달을 선호할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점주와 소비자 사이에서는 “유료 서비스인 한집배달이 되레 더 늦게 도착한다”는 불만이 팽배했다.

문제는 탄력적 배달제의 ‘기상악화·교통상황’ 등은 그 기준이 모호하다는 데 있다. 라이더 수급이 원활하지 않으면 언제든 한집배달을 포기하고 알뜰배달로 전환하는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된다. 한 점주는 한겨레에 “주문을 받을 땐 한집배달로 받고, 실제로는 알뜰배달로 배달하는 건 고객에 대한 기만”이라며 “기준이 전혀 없어 말 그대로 ‘배민 마음대로 하겠다’는 뜻”이라고 꼬집었다.

한편에선 배민이 한집배달 서비스의 질 관리를 포기하면서 결국 이를 접으려는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단건배달은 비용만 눈덩이처럼 불어날 뿐, 수익이 나지 않는다. 단건배달에 더는 투자하지 않겠다는 선언이고 장기적으론 이를 포기하겠다는 뜻”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배민 관계자는 “기상이나 교통이 악화할 경우, 한집배달을 선택한 고객이 불편을 겪는 경우가 많아 이를 해소하기 위해 탄력적 배달제를 도입하게 됐다”며 “기준이 모호한 부분이 있지만, 점주와 고객 모두에게 불편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겨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2182 서울대병원 "전공의 사태 해결 안되면 17일부터 전체휴진"…의료계 동반 휴진 영향줄까 랭크뉴스 2024.06.07
32181 장애연금 평균액 월 50만4천원…1인 가구 최저생계비의 40% 불과 랭크뉴스 2024.06.07
32180 챗GPT 품은 아이폰…애플, 비용 부담 커지나 랭크뉴스 2024.06.07
32179 스페이스X 우주선, 지구궤도비행 후 귀환 성공…"새로운 이정표"(종합2보) 랭크뉴스 2024.06.07
32178 “한국, 우크라에 무기 안 줘”…‘관계 회복’ 손 내미는 푸틴 랭크뉴스 2024.06.07
32177 [단독] 오세훈표 '강남 대개조' 작업 착수… "녹지 만들어 보행자 친화 도시로" 랭크뉴스 2024.06.07
32176 피해자 동의 없는데…누구를 위한 ‘정의 구현’인가 랭크뉴스 2024.06.07
32175 [영상]포장주문인데도 배달과 똑같은 수수료 부과를?…대체 왜[수사Q] 랭크뉴스 2024.06.07
32174 [삶] "공기업 퇴직후 아파트경비 취업…아내가 도시락 싸주며 좋아해" 랭크뉴스 2024.06.07
32173 총장 선거 앞둔 숙명여대…다시 소환된 ‘표절 의혹 김건희 논문’ 랭크뉴스 2024.06.07
32172 라인야후 사태에도 한국 스타트업 빠르게 품는 일본, 왜? 랭크뉴스 2024.06.07
32171 "김건희 여사가 덫에 걸렸다"는 여권... 대법원 "그렇게 받아도 위법" 랭크뉴스 2024.06.07
32170 일본 사도광산 심사서 ‘보류’…“다음 달 등재될 수도” 랭크뉴스 2024.06.07
32169 틱톡 이용한 한국계 사이비 교주, 넷플릭스의 영리한 고발 랭크뉴스 2024.06.07
32168 민심 50% 반영 땐 유승민도 대표된다?…與당권 가를 변수 넷 랭크뉴스 2024.06.07
32167 "월수익 1700만 원" 자경단 유튜버의 신상털기, 엉뚱한 피해자 속출 랭크뉴스 2024.06.07
32166 '대북송금 의혹' 이화영 1심 선고‥'이재명 수사' 영향은? 랭크뉴스 2024.06.07
32165 “가정 꾸려 공공기관 근무 중”… 밀양 가해자 추가 폭로 랭크뉴스 2024.06.07
32164 ‘원조 친명’ 김영진의 쓴소리...“이재명 대표 설탕(감언이설)만 먹다가 이빨 다 썩을 수도”[단독 인터뷰] 랭크뉴스 2024.06.07
32163 '산란계 사육면적 기준변경 보류' 요구에…정부 "유예 검토" 랭크뉴스 2024.0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