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국립고궁박물관 수장고 언론에 첫 공개
과거 벙커… 19곳에 유물 8만8530점 보관
국립고궁박물관 정소영 유물과학과장이 5일 수장고 언론 개방 행사에서 경복궁 동쪽 건춘문 쪽 인근에 있는 16개 지하수장고 중 제11수장고의 조선 왕실 현판을 꺼내 보이며 현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국립고궁박물관 제공

조선왕실의 국보·보물 창고가 열렸다.

5일 서울 경복궁 서쪽 국립고궁박물관 지하. 이곳에서 지하 연결통로를 따라 경복궁 땅밑을 350m쯤 걸어가니 지하 수장고 16개가 차례로 나타났다. 2005년 국립고궁박물관 개관 이후 수장고가 공식적으로 언론에 처음 공개되는 순간이었다.

이곳에는 조선 왕실 및 대한제국 황실 유물 8만8530점(5월 말 현재)이 어보류, 금속류 등 재질과 유형별로 나뉘어 보관되고 있다. 조선왕조실록 오대산사고본, 창경궁 자격루 누기 등 국보 4건, 해시계인 앙부일구, 철종어진, 독서당계회도 등의 보물 27건 등 지정·등록문화재만 1200여점이나 된다.

이 수장고 자리는 과거 지하 벙커로 쓰이던 곳이었다. 1962년 옛 중앙청 시절 정부안보회의를 하기 위한 용도로 건립됐다. 1983년부터 국립중앙박물관 수장고로 개조돼 쓰이다가 국립중앙박물관이 용산으로 이전하면서 국립고궁박물관 차지가 됐다.

어보류가 보관된 제10수장고 전경. 국립고궁박물관 제공

국보·보물이 즐비하다 보니 수장고로 가려면 8중의 잠금장치를 통과해야 했다. 만약을 대비해 학예사들도 2인 이상 한 조로 들어갈 수 있다. 버선을 신고 마스크를 한 채 처음 들어선 곳은 어보와 어책류가 보관된 제10수장고였다. 오동나무 선반 안에 보관된 붉은 옻칠 상자에는 ‘종묘-13359-2/정조비 효의왕후 상시호 옥책함’이란 꼬리표가 달려 있었다.

왕실 현판 등을 보관 중인 제11수장고도 들어갔다. 안내한 정소영 유물과학과장이 슬라이딩 보관함을 꺼내자 켜켜이 보관 중이던 대형 왕실 현판이 모습을 드러냈다. 조선 왕실 현판은 2018년 5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아태지역 목록에 등재된 귀한 것이다. 지하연결통로를 따라 다시 돌아온 고궁박물관 건물 지하에도 수장고가 3개 더 있다. 수장 시설이 부족해 2019년 새로 지은 것인데 이 중 제일 마지막인 제19수장고는 관람객들이 안을 들여다볼 수 있도록 개방형으로 만들어졌다. 술동이와 받침, 술을 담아 올리는 ‘작’ 등 종묘 제기들이 유리 진열장 선반에 보관된 게 눈에 들어왔다. 정 과장은 “보다시피 유물들이 3열씩 진열돼 있다. 1열로 진열돼야 꺼내기 용이하지만 수장시설이 턱없이 부족해 어쩔 수 없이 이렇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립고궁박물관은 경기도 여주에 임시수장고를 운영 중이지만 소장품 수량이 증가하면서 현재 포화율이 160%에 달한다.

정용재 국립고궁박물관장은 “왕실 유물 특성상 마차 등 초대형이 많아 추가 시설 건립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3830 의정부 하수관서 발견된 시신, 사인도 신원도 ‘수수께끼’ 랭크뉴스 2024.04.17
33829 이종섭 전 장관 측 “채 상병 특검은 터무니없는 정치공세···공수처가 신속 수사하라” 랭크뉴스 2024.04.17
33828 "내려!" 아내는 벽돌로 남편 차 내리쳤다…생중계 된 불륜 현장 랭크뉴스 2024.04.17
33827 부지 1600평에 수영장도…리사, 55억 美비버리힐즈 대저택 샀다 랭크뉴스 2024.04.17
33826 '인턴확인서 허위발언' 최강욱 "檢 고발사주…공소권 남용" 랭크뉴스 2024.04.17
33825 “혼자 살면 무조건 원룸?” 임대주택 '최대 10평' 면적 논란 랭크뉴스 2024.04.17
33824 고속도로 후진·시속 150㎞ ‘칼치기’…암행순찰차 단속에 딱 걸렸다 랭크뉴스 2024.04.17
33823 서울시, 압구정·여의도 등 토지거래허가구역 재지정 랭크뉴스 2024.04.17
33822 "점심값 6000원까지 줄였다"... '보통 사람'의 고물가 생존법 랭크뉴스 2024.04.17
33821 日 마이니치 “한·일 정상, 17일 밤 통화…한·미·일 협력 확인 예정” 랭크뉴스 2024.04.17
33820 4번 퇴짜 맞은 '성인 페스티벌'…천하람 "남성 권리도 존중해야" 랭크뉴스 2024.04.17
33819 삼성전자 창사 이래 첫 노조 단체 행동… “사측 입장 변화 요구” 랭크뉴스 2024.04.17
33818 '음주운전' 김새론, 2년 만에 복귀…연극 '동치미'서 맡은 역할은 랭크뉴스 2024.04.17
33817 한총리 "국회 협치가 국정성공 핵심…尹-이재명 회담 열려있어" 랭크뉴스 2024.04.17
33816 [단독]삼성 전격 비상경영…임원 週 6일제 시행 랭크뉴스 2024.04.17
33815 의정부 하수관서 알몸 상태 남성 시신 발견… 갈비뼈 부러져 있었다 랭크뉴스 2024.04.17
33814 ‘계좌 불법개설’ 대구은행…3개월 영업일부 정지·과태료 20억 랭크뉴스 2024.04.17
33813 강원 영동·부산 등 황사 위기경보 ‘주의’…내일도 황사 영향 랭크뉴스 2024.04.17
33812 '박영선·양정철 인선설'에 정치권 술렁…與 당혹·野 반발(종합) 랭크뉴스 2024.04.17
33811 전 여친 폭행, 9일 뒤 사망했는데 불구속 입건 랭크뉴스 2024.0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