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9회 현충일 추념식 참석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6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69회 현충일 추념식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현충일인 6일 “평화는 굴종이 아니라 힘으로 지키는 것이다. 우리 힘이 더 강해져야만 북한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대한민국을 지켜낸 당신의 희생을 기억합니다’라는 주제로 열린 제69회 현충일 추념식에 참석해 “서해상 포사격과 미사일 발사에 이어 최근에는 정상적인 나라라면 부끄러워할 수밖에 없는 비열한 방식의 도발까지 감행했다”며 이렇게 밝혔다.
이어 윤 대통령은 “정부는 이러한 북한의 위협을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 철통 같은 대비태세를 유지하며 단호하고, 압도적으로 도발에 대응해 나갈 것이다”고 강조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최근 북한의 오물풍선 살포와 위성항법장치(GPS) 교란 상황에 지난 4일 ‘9·19 군사분야 남북합의서(9·19 군사합의)’의 효력을 5년8개월만에 전부 정지시키며 맞대응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현충일 추념사에서도 강도 높게 북한을 규탄했다.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이 지금 세계에서 가장 밝은 나라가 됐지만, 휴전선 이북은 세계에서 가장 어두운 암흑의 땅이 되었다”며 “이곳에서 불과 50㎞ 남짓 떨어진 곳에, 자유와 인권을 무참히 박탈당하고 굶주림 속에 살아가는 동포들이 있다”고 했다. 이어 “북한이 비이성적인 도발로 우리를 흔들고 있지만 철통 같은 대비 태세와 한층 더 강해진 한미 동맹, 국제사회와의 협력을 토대로 국민의 자유와 안전을 단단히 지키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의 지난 70년은 그 자체로 기적의 역사다. 그 토대에는 위대한 영웅들의 헌신이 있었다”며 보훈 의료 혁신을 통해 국가유공자 의료서비스 개선하고, 재활 지원을 확대해 임무 중 부상을 당한 분들이 일상을 되찾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안타깝게 순직하신 영웅들의 유가족은 무슨 일이 있어도 국가가 끝까지 책임지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추념식은 국가유공자와 유족, 여야 대표, 중앙보훈단체장 등 5000여명이 참석해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명복을 빌었다. 윤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도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