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30대 캥거루족 2012년보다 7.2%p 늘어
남성, 미취업자, 수도권 거주 비중 높아 
"양질 일자리에서 소득 관리할 환경 필요"
지난달 31일 오전 서울 강남구 과학기술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4 정보보호 취업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채용 공고를 살펴보고 있다. 뉴시스


30대 초중반 캥거루족(부모에게 의탁하는 청년층)이 20대 중후반보다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남성, 고졸 이하 저학력층, 수도권 거주자일수록 캥거루족 비중이 높았다.

청년 10명 중 6명 캥거루족...30대 비중 늘어

황광훈 한국고용정보원 부연구위원이 작성한 '청년패널조사로 본 2030 캥거루족의 현황 및 특징' 논문. 한국고용정보원 제공


황광훈 한국고용정보원 부연구위원은 5일 서울대 호암교수회관에서 열린 '2024 고용패널조사 학술대회'에서 고용정보원 청년패널 2012~2020년 자료를 분석한 '2030 캥거루족의 현황 및 특징' 논문을 발표했다.

논문은 "현재 부모님과 같이 살고 있다"고 응답한 청년과 "경제적으로 독립하지 않은 채 학업, 군복무 등의 이유로 일시적으로 따로 살고 있다"고 답한 청년을 캥거루족으로 분류했다.

25~34세 청년 중 캥거루족 비율은 2020년 기준 66.0%를 차지
했다. 10명 중 6, 7명이 부모로부터 경제적으로 독립하지 못하고 함께 거주하고 있다는 얘기다.
해당 연령 캥거루족 비율은 2012년 62.8%에서 꾸준히 상승해 2018년 68.0%까지 늘어났다.


해당 연령대에서 20대와 30대로 비교하면 30대의 증가세가 더 뚜렷하다. 2012~2020년 25~29세 캥거루족 비율은 꾸준히 80% 내외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30~34세 청년의 경우 2020년 기준 53.1%로 2012년(45.9%)보다 7.2%포인트나 상승했다.


황 부연구위원은 “최근의 캥거루족 증가 현상은 30대 초중반 연령대에서 주도하고 있기 때문에 향후 30대의 캥거루족 증가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남성, 미취업자, 고졸 이하, 수도권 거주 비중 높아

한 청년이 부동산 임대 공지를 보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특히 취업자보다는 미취업자의 캥거루족 비중이 최근 들어 급격히 증가했다. 미취업자 캥거루족은 2012년 47.4%에서 2020년 66.0%로 크게 뛰었다.
반면 취업자 캥거루족은 동일 기간 65.0%에서 63.5%로 소폭 줄었다. 취업한 기업 규모가 커질수록, 고임금 청년일수록 캥거루족 비율이 낮았다.

2020년 기준 남성의 캥거루족 비중(69.1%)이 여성(63.0%)보다 컸는데, 이는 군복무와 결혼 연령 등의 영향 때문
이라고 논문은 분석했다. 학력별로는 고졸 이하(73.4%)에서, 지역별로는 비수도권(61.7%)보다 수도권(69.4%)에서 캥거루족 비중이 높았다.

황 부연구위원은 "캥거루족은 만혼이나 비혼주의 현상과 맞물려 작용하게 되고, 결국 이들 중 상당수는 경제적 기반이 약화돼 빈곤 상태로 전환되거나 청년 무직자(NEET)로 이행하게 되는 등 취약한 사회계층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아지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캥거루족 증가는 부모 세대 노후 준비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우려했다.

황 부연구위원은 "
현실적으로 부모와 함께 거주하는 청년 중 대다수는 경제적으로 독립하기 어렵고 주거비를 절감하는 차원에서 캥거루족을 선택했다고 볼 수 있다
"며 "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청년들이 양질의 일자리에서 자신의 소득을 관리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돼야 한다
"고 조언했다.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2156 성심당 ‘망고시루’ 얼마나 맛나길래…‘3만원 줄서기 알바’ 떴다 랭크뉴스 2024.06.07
32155 원 구성 협상 난항…“회동 불참”·“자정까지만 기다리겠다” 랭크뉴스 2024.06.07
32154 현빈∙손예진 '100평 신혼집' 70억에 내놨다…시세차익 22억 랭크뉴스 2024.06.07
32153 액트지오 “유망성 높지만 불확실성도 커”…석유공사 “해석은 사람마다 달라” 랭크뉴스 2024.06.07
32152 도종환, ‘김정숙 여사 초청장’ 공개하며 “셀프 초청 있을 수 없어” 랭크뉴스 2024.06.07
32151 국민의힘 "이재명, 자원개발 사업 저주‥모든 당력 집중해 비난" 랭크뉴스 2024.06.07
32150 "토착왜구 꺼져라"에 오물까지‥난리난 '욱일기남' 아파트 랭크뉴스 2024.06.07
32149 바이든 "폭군" 저격…발끈한 푸틴, 美 코앞 핵잠수함 보낸다 랭크뉴스 2024.06.07
32148 심수봉 "나훈아 8년 짝사랑했다…히트곡 '그때 그사람' 주인공" 랭크뉴스 2024.06.07
32147 내년 로스쿨 지원자 2만명 육박...또 '역대 최대' 랭크뉴스 2024.06.07
32146 액트지오 고문 "회사 주소는 제 자택… 시추 아닌 데이터 분석 전문" 랭크뉴스 2024.06.07
32145 "환자 곁 떠나는 의사 집단행동, 옳지 않아…국민 신뢰 잃을 것" 랭크뉴스 2024.06.07
32144 액트지오 고문 회견 뒤 동해 석유 테마주들 10%대 급락 랭크뉴스 2024.06.07
32143 외교부 “사도광산 세계유산 등재 찬반 여부, 일본 태도에 달려” 랭크뉴스 2024.06.07
32142 물 밖으로 안 나오고 배터리 충전하는 무인잠수정 만든다 [창간기획: 초인류테크, 삶을 바꾼다] 랭크뉴스 2024.06.07
32141 민주당 “영일만 시추 비용 5000억원 아닌 1조2000억원” 새로운 의혹 제기 랭크뉴스 2024.06.07
32140 '현충일 욱일기' 주민 "사과할 용의 있지만 국민 알아야할 문제"(종합) 랭크뉴스 2024.06.07
32139 교감 뺨 때린 초3 부모 "일방 폭행 아냐"…교사노조 반박 랭크뉴스 2024.06.07
32138 MSCI, ‘한국 공매도 금지’ 직격…선진지수 편입 불발 전망 랭크뉴스 2024.06.07
32137 21억 빼돌린 혐의 노소영 관장 전 비서 "깊이 반성" 선처 호소 랭크뉴스 2024.0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