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WMO, '전 지구 1~10년 기후 업데이트' 보고서
2028년 이전에 역대 가장 더운 해 경신될 듯
유엔·WMO "더 급격한 온실가스 감축 필요"
지난해 7월 미국 캘리포니아 데스밸리 국립공원의 골든 캐니언 트레일에 폭염으로 인한 입장 금지를 알리는 표지판이 걸려있다. AP연합뉴스


향후 5년간 지구 평균 온도가 산업화 이전보다 최대 1.9도 높아질 것이라는 유엔 산하 세계기상기구(WMO)의 전망이 나왔다. 기후위기를 막기 위한 마지노선인 ‘1.5도 상승 제한’을 깨뜨리는 해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환경의 날인 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자연사박물관에서 이 내용을 발표하며
“기후지옥으로 가는 고속도로에서 빠져나갈 출구가 필요하다”
고 호소했다. 오는 13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앞두고 적극적인 기후행동을 촉구한 것이다.

이날 WMO가 발표한 ‘전 지구 1~10년 기후 업데이트 보고서’에 따르면, 2024~2028년 5년간 매년 전 지구 지표 근처 온도는 산업화 이전(1850~1900년)보다 1.1~1.9도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기간에 한 해 이상 1.5도 상승 마지노선을 초과할 가능성은 80%다. 2015년만 해도 이 가능성은 0에 가까웠다.

역대 가장 뜨거웠던 지난해의 기록이 5년 안에 깨질 가능성
도 86%나 된다. 지난해엔 지구 평균온도가 산업화 전보다 1.45도 높았는데, 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높아지는 엘니뇨가 발생해 기온 상승을 더 부추겼다. 특히 엘니뇨가 발생한 지난여름 이후, 즉 지난해 6월부터 지난달까지 12개월간 지구 평균 온도는 산업화 이전 대비 1.63도 높았다.

그리스에 섭씨 40도 이상의 폭염이 이어지던 지난해 7월 25일 남동부 로도스섬에 산불이 한 마을로 번지자 주민들이 서둘러 대피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우리나라의 올해 봄철 기온 역시 크게 올랐다. 기상청에 따르면 3~5월 전국 평균 기온은 13.2도로 평년(1991~2020년) 대비 1.3도 높았다. 지난해에 이어 역대 기상관측 이래 두 번째로 더운 봄이었던 셈이다. 올봄 우리 해역의 해수면 온도는 최근 10년(2015~2024년) 봄철 평균(13.0도)보다 1도 이상 높은 14.1도로 이 기간 중 가장 뜨거웠다.

올해 여름은 엘니뇨와 정반대 현상인 라니냐가 시작돼 열대 태평양이 더 시원한 상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럼에도 인간이 배출한 온실가스로 인한 지속적인 온난화가 완화될 가능성은 요원하다. 특히 극지방 빙하의 소실이 더욱 급격해질 전망이다.
WMO는 향후 5번의 겨울 동안, 북극의 온난화 정도가 지구 평균 온난화보다 3배 이상 클 것으로 예측했다.


코 배럿 WMO 사무차장은 “일시적 지구온도 상승이 발생하더라도 파리기후협정의 1.5도 상승 제한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고 단정하긴 이르다”고 강조했다. 여기서 말하는 기후위기는 ‘1.5도 상승’ 상태가 10여 년간 지속되는 장기적 온난화를 뜻하기 때문이다. 배럿 사무차장은 그러나 “우리가 (기후위기를 막는) 목표에서 한참 멀어진 것은 분명하다”며
“더욱 급격한 온실가스 감축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우리는 더 심각한 기후재난과 생물다양성 파괴, 천문학적 경제적 손실을 피할 수 없을 것”
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5616 한 통에 수십만원…1000년 이어온 '왕의 수박' 명맥 끊길 판, 왜 랭크뉴스 2024.07.16
25615 “우주 탐사도 돈이 된다”…태양 관측선 공개한 KAI, 우주정거장 제시한 보령 랭크뉴스 2024.07.16
25614 "여기로 놀러 가면 기차표 반값"…정부 '지역 소멸' 대책 보니 랭크뉴스 2024.07.16
25613 2030세대 젊은 필리핀 가사관리사 온다 “4시간 월 119만원” 랭크뉴스 2024.07.16
25612 ‘수출 훨훨’인데 한은은 ‘수입 부진’ 우려, 왜?… “日 ‘제조업 공동화’ 전철 밟을라” 랭크뉴스 2024.07.16
25611 출근 전공의 고작 44명 늘었다…수련병원 내일까지 결원 확정 랭크뉴스 2024.07.16
25610 진짜 하루가 길어졌다… 온난화에 지구 자전 느려져 랭크뉴스 2024.07.16
25609 자영업자 은행 연체율 9년6개월 만에 최고치 랭크뉴스 2024.07.16
25608 박지원 “이재명, 대통령 되려면 ‘친명 파벌’ 해체해야” 랭크뉴스 2024.07.16
25607 “임성근과 통화 없었다”는 전직 경호처 인사, 딴 사람과 통화에선 “통화했다” 랭크뉴스 2024.07.16
25606 외국인 전문인력도 11%가 불법 체류…“관리 사각지대” 랭크뉴스 2024.07.16
25605 “임성근과 통화 없었다” 전직 경호처 인사, 당시 녹취록엔 “통화했다” 랭크뉴스 2024.07.16
25604 방산·암호화폐 트럼프 수혜주 강세…코스닥 2차전지는 내려 [오후 시황] 랭크뉴스 2024.07.16
25603 수도권에 수요일 새벽·밤, 걷기 힘들 정도 ‘폭우’···18일까지 중부에 쏟아진다 랭크뉴스 2024.07.16
25602 "홍명보가 그냥 싫은 거잖아"... 침착맨, 뿔난 축구 팬에 사과 랭크뉴스 2024.07.16
25601 곽상도 측 "남욱에 받은 돈은 변호사비"…2심서도 무죄 주장 랭크뉴스 2024.07.16
25600 인천공항에 오물풍선 띄우나…김여정, 대북전단 대응 변화 예고 랭크뉴스 2024.07.16
25599 '쯔양 협박' '난교 파티'…날뛰는 '사이버레커' 규제 법안 나올까 랭크뉴스 2024.07.16
25598 [Why] 美 JP모건이 전과자를 고용하는 이유 랭크뉴스 2024.07.16
25597 “무서워서 잠 못 잤다”…전남 진도 천둥번개 제주에서도 찍혔다 [지금뉴스] 랭크뉴스 2024.07.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