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건강이 최고] 뇌종양으로 생긴 두통 새벽에 두드러져
게티이미지뱅크


뇌종양은 뇌와 뇌 척수액으로 가득 차 있는 머리 속에 자그마한 틈에 생긴 혹 덩어리(종양)을 말한다. 종양은 신체 어느 부위에서나 발생할 수 있지만 뇌종양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는 각각 위치마다 기능이 다르고 한 번 손상되면 완전 회복이 어렵기 때문이다.

뇌종양의 가장 흔한 증상은 두통이다. 뇌종양 환자의 70%가 두통을 호소한다. 특히 반복ㆍ지속적이고, 약을 먹어도 호전되지 않으며, 강도가 점점 세지는 두통이 있으면 뇌종양을 의심해야 한다. 6월 8일, 세계 뇌종양의 날을 맞아 뇌종양에 대해 알아봤다.

◇두통으로 잠 설친다면 의심해야 할 뇌종양



뇌종양(악성, 양성) 진단받은 환자가 매년 꾸준히 늘고 있다. 악성의 경우 2020년 1만,603명, 2021년 1만1,945명, 2022년 1만2,140명이었고, 양성은 2020년 4만7,685명, 2021년 5만1,842명, 2022년 5만5,382명이었다.

양성 뇌종양은 뇌를 싸고 있는 경막에서 발생하는 수막종이 가장 흔하다. 그 다음으로 뇌하수체 종양, 청신경초종 등이 있다. 악성 뇌종양은 다른 장기 암이 뇌로 전이돼 발생하는 전이성 뇌종양이 가장 흔하다.

박봉진 경희대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뇌종양의 대표적인 증상은 두통”이라며 “여유 없는 공간에 혹이 자리잡아 뇌 압력을 높이기 때문”이라며 “생활하다가 흔히 겪는 편두통과 달리 뇌종양에 의한 두통은 새벽에 더 심해진다”고 했다.

박 교수는 “잠자는 동안 호흡량이 줄어들고 혈액 속 이산화탄소가 쌓여 뇌혈관이 확장되고 혈액량이 뇌에 몰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뇌는 크게 5개 영역(전두엽, 두정엽, 측두엽, 후두엽, 소뇌반구)으로 나뉜다. 뇌종양 증상은 종양 발생 위치에 따라 다르다. 발병 원인으로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자 변이, 방사선 혹은 화학물질 영향, 외상, 바이러스, 호르몬 변화 등을 발병 위험 요인으로 추정하고 있다.

◇느리지만 계속 자라는 ‘양성 뇌종양’



양성 뇌종양은 악성보다 많이 발병하지만 진행 속도가 느리다. 증상이 없거나 크기가 작으면 수술하지 않고 추적 관찰만 하기도 한다. 다만 크기가 작더라도 뇌와 척수에 심각한 손상을 입힐 수 있기에 각종 영상 검사와 의료진과 상담해 치료 여부를 정해야 한다.

박봉진 교수는 “뇌종양의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은 종양을 직접 절제하는 것”이라며 “뇌종양은 위치와 크기, 양성·악성 여부, 재발 정도에 따라 치료 난이도와 치료 반응이 달라지기에 두려움때문에 치료를 미루기보다 수술 경험이 많고 전문성을 갖춘 전문의를 택하는 게 치료 첫 단계”라고 했다.

최근에는 이동식 영상 장비와 기능성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를 시행해 정확한 병변 위치나 주요 구조물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병변 변형 교정과 제거 정도까지 확인하는 등 이전보다 수술 정확도를 높이는 동시에 안전성이 확보되고 있다. 개두술보다 환자 부담감이 적은 뇌 내시경 수술은 뇌하수체 선종이나 전두개 기저부 종양에 적용 가능하다.

◇수술적 치료와 동등한 효과 보이는 ‘감마나이프 수술’



전신마취와 피부 절개 없이 진행되는 감마나이프 수술은 비교적 작은 크기의 뇌종양이나 전이성 뇌종양에 흔히 시술되고 있으며, 종양 성장을 억제해 치료한다.

수술로 종양이 완전 제거되지 않고 남아 있거나, 환자의 내과적 문제로 수술하기 어렵다면 감마나이프 수술을 고려해 볼 수 있다.

박창규 경희대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감마나이프 수술은 머리를 절개하지 않고 파장이 짧은 감마 방사선을 병변에만 집중적으로 쬐기에 주위 뇌 조직 손상과 이에 따른 합병증을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고 회복도 빠르다”며 “특히 병변이 작을수록 방사선을 충분히 쬘 수 있어 효과가 크다”고 했다.

뇌종양이 양성이라도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커져 주위 뇌 조직이나 신경 등을 자극하거나 압박할 수 있기에 종양이 더 이상 커지지 않게 하는 게 중요하다. 여러 연구 결과, 양성 종양의 감마나이프 수술을 시행하면 종양 성장 억제 효과가 수술적 치료와 같지만 합병증은 오히려 적었다.

박창규 교수는 “종양이 크다면 수술로 먼저 제거한 후 제거되지 않았거나 수술적 접근이 어려운 부분은 감마나이프 수술을 2차 치료로 고려할 수 있다”고 했다.

뇌 속을 들여다보지 않고 컴퓨터단층촬영(CT), MRI 자료를 바탕으로 시행하는 수술법이기에 수술적 치료가 어려운 병변에 제한없이 접근할 수 있지만 치료 효과를 높이려면 정상 조직과 병소 경계 부위를 정확히 측정해 오차 범위를 줄이는 등 치료 계획을 꼼꼼히 세워야 한다.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6941 [단독]검찰, 한국복합물류 ‘노영민·이학영 취업청탁 의혹’ 수사 1년여 만에 재개 랭크뉴스 2024.06.28
26940 '누명 논란' 동탄 헬스장 화장실 성범죄 신고인 "허위사실 얘기" 랭크뉴스 2024.06.28
26939 "전기요금이라도 아끼자"… 요즘 인기라는 '이 카드' 랭크뉴스 2024.06.28
26938 조희연, 오세훈 ‘광화문 태극기’ 계획에 “낡은 국수주의” 랭크뉴스 2024.06.28
26937 “검찰, 자제해야” 우원식 의장, 국회 압수수색 거부 랭크뉴스 2024.06.28
26936 [단독] 신세계, 경영전략실 총괄로 신한금투 출신 '제이슨 황' 영입 랭크뉴스 2024.06.28
26935 토론 뒤 자평하는 두 후보...바이든 “거짓말쟁이와 토론은 힘든 일” VS 트럼프 “나의 승리” 랭크뉴스 2024.06.28
26934 與당권주자 ‘주도권 싸움’…韓 “국민 배신 안 해” 랭크뉴스 2024.06.28
26933 '탈네이버' 속도…日라인야후, 네이버 시스템분리 앞당긴다 랭크뉴스 2024.06.28
26932 유승민 “윤 대통령, 이태원 참사 조작 언급 여부 직접 밝혀야” 랭크뉴스 2024.06.28
26931 ‘31명 사상’ 아리셀, 5년간 산업안전감독·점검 한 번도 안 받았다 랭크뉴스 2024.06.28
26930 토요일 새벽 제주부터 장맛비…수도권도 이틀간 최대 120㎜↑ 랭크뉴스 2024.06.28
26929 세계 가장 살기 좋은 도시는 ‘빈’... 서울은 아시아 5위 랭크뉴스 2024.06.28
26928 ‘세수펑크’ 2년 연속…국세수입 벌써 전년 대비 9조↓ 랭크뉴스 2024.06.28
26927 허웅 전 여친 반박 "임신중절 2번 할 동안 결혼 언급 없었다" 랭크뉴스 2024.06.28
26926 "의약분업 반발 탓 정원 감축" "정부가 주도" 의정, 이번엔 20년 전 의대감원 책임 논쟁 랭크뉴스 2024.06.28
26925 尹 '이임재 음모론' 의심? "'용산서장 심각하게 봐' 언급" [현장영상] 랭크뉴스 2024.06.28
26924 노르웨이 장관이 성소수자 행사서 가슴 내보이자, 관중들 환호 내질렀다 랭크뉴스 2024.06.28
26923 "망하게 해줄까" 공무원 갑질 피해 업주, 구청장 첫 대면… "실망스러워" 랭크뉴스 2024.06.28
26922 "의약분업 반발 탓 정원 감축" "정부가 주도" 의정, 이번엔 20년전 의대감원 책임 논쟁 랭크뉴스 2024.06.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