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석유공사와 동해 탐사 호주 에너지 기업 “장래성 없다 판단”
액트지오, 같은 자료로 ‘확률 20%’…설립자 방한, 7일 회견
전문성 논란 속 액트지오 설립자 방한 경북 포항 영일만 일대에 최대 140억배럴 규모의 석유·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한 미국 액트지오의 비토르 아브레우 고문이 광구 유망성 등을 설명하기 위해 5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입국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글로벌 에너지 기업으로 잘 알려진 호주 ‘우드사이드 에너지’가 한국석유공사와의 동해 심해 석유 공동 탐사를 사업성이 낮다는 이유로 중단하고 지난해 철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구역은 윤석열 대통령이 대량의 원유·천연가스가 매장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발표한 광구가 포함돼 있다. 정부의 시추 계획 신빙성에 의문이 커지고 있다.

5일 우드사이드의 ‘2023 반기 보고서’를 보면, 우드사이드는 “더 이상 장래성이 없다고 판단되는 구역에서는 철수해 탐사 포트폴리오를 지속적으로 최적화하고 있다”며 “여기에는 공식적으로 철수를 완료한 캐나다와 한국, 미얀마 A-6 구역이 포함된다”고 밝혔다.

우드사이드는 석유공사와 동해 8광구와 6-1광구 북부 등을 공동 탐사한 회사로 알려져 있다. 석유공사에 우드사이드가 공동 탐사를 중단하고 철수한 이유를 문의했지만 명확히 답변하지 않았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입장이 정리되면 알려주겠다”고만 말했다.

석유공사는 지난해 우드사이드의 철수 뒤 공동 탐사한 자료 등을 미국 자문업체 ‘액트지오’에 심층 분석(물리탐사)을 의뢰했다. 액트지오는 추가 분석 결과 석유가 나올 확률이 20%라고 밝혔고, 이를 근거로 지난 3일 윤 대통령이 탐사 시추를 공식 발표했다.

윤 대통령은 국정브리핑을 열어 “세계 최고 수준의 심해 기술 평가 전문기업인 미국의 액트지오사에 물리탐사 심층 분석을 맡겼다”며 “최대 140억배럴에 달하는 석유와 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그러나 비토르 아브레우 고문이 설립한 소규모 자문업체인 액트지오의 인지도·전문성 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아브레우 고문이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석유 탐사기업 출신인 것은 맞지만, 액트지오를 ‘세계 최고 수준의 심해 기술 평가 전문기업’으로 평가하기에는 업계에서 인지도가 높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석유공사는 “액트지오는 다양한 경력의 전문가들이 아브레우 고문을 중심으로 프로젝트 단위로 협업하는 구조”라며 “2016년 설립 이후 가이아나, 볼리비아, 브라질, 미얀마, 카자흐스탄 등 다수의 주요 프로젝트 평가를 수행했고 직원들은 엑손모빌, 셸, BP 등 메이저 석유 개발기업 출신으로 심해 탐사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의혹 제기가 이어지자 아브레우 고문은 한국을 직접 찾았다. 아브레우 고문은 이날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입국장에서 ‘방한 목적’을 묻는 질의에 “지난 기자회견(윤 대통령 국정브리핑 1호) 이후 한국에서 많은 의문이 제기돼 방한을 결정했다”며 “이번 프로젝트는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한국 국민께 더 나은, 명확한 답변을 드리기 위해 한국을 직접 찾았다”고 답했다.

‘정부 측에서 어떤 업무를 요청받았는지’ 묻는 질의에 아브레우 고문은 “석유공사로부터 조사된 광구에 대한 사업성 평가를 의뢰받았다”며 “우리가 검토한 것은 이전에 깊이 있게 분석된 적이 없고, 공개된 적 없는 새로운 자료들”이라고 답했다. 이어 더 자세한 사항은 기자회견에서 밝히겠다며 공항을 떠났다. 아브레우 고문은 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경향신문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9183 EU, 中전기차에 25% 추가 관세… 중국은 강력 반발 랭크뉴스 2024.06.12
29182 ‘중국 귀화’ 린샤오쥔 “中 국가 들을 때마다 자부심” 랭크뉴스 2024.06.12
29181 고민정 “경거망동 말라” 경고에… 배현진 “타지마할 좋았냐” 랭크뉴스 2024.06.12
29180 법원, ‘우크라 전쟁 징집 거부’ 러시아인 난민 지위 첫 인정 랭크뉴스 2024.06.12
29179 “화합의 길로 국제사회 되돌리는 일, 지도자 세대교체 돼야 가능”[2024 경향포럼] 랭크뉴스 2024.06.12
29178 "이제 겨우 초3, 악마화 우려" 제보 교사 "지금 필요한 건‥" 랭크뉴스 2024.06.12
29177 부안 지진 원인은?…‘함열단층’ 영향 줬나 랭크뉴스 2024.06.12
29176 아직 끝나지 않은 남양유업 사태...홍원식 전 회장, 400억원대 퇴직금 청구 소송 랭크뉴스 2024.06.12
29175 ‘등산로 성폭행 살인’ 최윤종, 2심도 무기징역 [플랫] 랭크뉴스 2024.06.12
29174 한·카자흐 정상 “핵심광물 공급망 강화”···북한 핵·미사일 개발 규탄 랭크뉴스 2024.06.12
29173 루게릭 환자 성토 "조폭 같은 의사집단에 의지, 이젠 포기할 것" 랭크뉴스 2024.06.12
29172 '명품백 종결' 권익위 근거는‥최목사가 외국인? 랭크뉴스 2024.06.12
29171 전북도지사, 9시간 만에 지진현장에…"서울서 지역발전 일정" 랭크뉴스 2024.06.12
29170 "강원·부산에서도 감지"‥전국이 흔들렸다 랭크뉴스 2024.06.12
29169 작년보다 더 빨리, 더 많이, 더 넓게···주말부터 ‘러브버그’ 몰려온다 랭크뉴스 2024.06.12
29168 [르포] 푸바오 움직임 하나에 관람객 탄성 “특별히 더 귀엽잖아요” 랭크뉴스 2024.06.12
29167 [단독] 치료제 없는데… 사과·배 ‘과수화상병’ 62% 폭증 랭크뉴스 2024.06.12
29166 “폭발음에 큰 진동”…올해 한반도서 가장 큰 지진 랭크뉴스 2024.06.12
29165 민주, 법사위부터 개문발차…채상병특검법에 가속페달(종합) 랭크뉴스 2024.06.12
29164 '규모 4.8' 지진‥"전쟁난 줄 알았어요" 랭크뉴스 2024.06.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