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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성폭력상담소는 5일 보도자료를 내고 유튜브 '나락보관소' 측이 밀양 성폭행 사건 피해자 측과 연락했다는 공지는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한국성폭력상담소 페이스북 캡처

한 유튜버가 ‘밀양 여중생 성폭행 사건’ 가해자들의 신상을 공개한 가운데, 피해자 측은 이에 동의한 적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유튜버는 사적 제재 논란에 휩싸이자 “피해자 가족의 동의를 구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한국성폭력상담소는 5일 보도자료를 내고 “유튜브 ‘나락보관소’가 ‘피해자 가족 측과 직접 메일로 대화를 나눴고 (가해자) 44명을 모두 공개하는 쪽으로 결론이 난 상태’라고 공지한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한국성폭력상담소는 해당 사건의 피해자를 지원하고 있는 단체 중 한 곳이다.

단체는 이어 “해당 사건의 피해자 측은 나락보관소가 첫 영상을 게시하기 전까지 이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며 “사전 동의를 질문받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3일 (나락보관소 측에) 영상 삭제를 요청했다”며 피해자 본인과 가족 모두 가해자 신상 공개에 동의한 적이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또 “(나락보관소 측에) 피해자 측이 동의했다는 공지 삭제 혹은 수정을 요청하고 있으나 정정하지 않고 있다”며 “상황을 즉시 바로잡아 달라”고 요청했다.

단체는 “피해자 측은 피해자의 일상회복, 피해자의 의사존중과 거리가 먼, 갑자기 등장한 일방적 영상 업로드와 조회수 경주에 당황스러움을 표하고 있다”며 “나락보관소 영상을 바탕으로 한 자극적인 언론 보도를 자제해 달라”고 호소했다.

나락보관소는 이날 유튜브 커뮤니티 게시판을 통해 피해자 가족 측과 메일로 직접 대화를 나눴으며, 가해자 신상 공개에 대한 허락을 받았다고 공지했다. 나락보관소는 지난 1일과 3일 이른바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에 가담한 가해자 2명의 신상 정보를 공개하며 주목받은 유튜브 채널이다. 약 5만명이 구독하던 이 채널은 밀양 사건과 관련된 첫 영상을 올린 뒤 나흘만에 구독자 38만명(5일 오후 10시55분 기준)을 달성했다.

네티즌은 나락보관소에서 올린 영상 속 정보를 공유하며 가해자들의 근무지 등에 연락해 민원을 접수하고 있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20년 전 발생한 이 사건의 세세한 내용, 가해자 부모의 2차 가해성 발언 등이 재조명됐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사적 제재라는 지적과 함께 피해자의 의사를 존중하지 않은 행태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은 2004년 경남 밀양 지역 고교생 44명이 울산 여중생 1명을 밀양으로 꾀어내 1년간 지속적으로 성폭행을 저지른 사건이다. 당시 검찰은 성폭행에 직접 가담한 가해자 10명을 기소했고, 기소된 이들은 보호관찰 처분 등을 받았다. 20명은 소년부에 송치되거나 풀려났으며, 나머지 14명은 합의로 공소권 상실 처리됐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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