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특강 요청하며 책과 술 전달
“진보들이 헐뜯고 비난” 김 여사 위로하기도
최 목사 “공익 목적 잠입 취재한 것”

최재영 목사가 2022년 7월 김건희 여사에게 “지지율과 호감도를 올릴 대책을 제시할 특강을 하고 싶다”고 여러 차례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 목사는 부탁과 함께 자신의 책과 술을 김 여사에게 전달했다. 검찰은 최 목사가 장기간에 걸쳐 김 여사에게 각종 부탁을 하고 선물까지 보낸 배경을 조사 중이다. 최 목사는 검찰에서 “언더커버(위장 잠입) 취재를 한 것이고, 법적으로 청탁인지는 모르겠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5일 국민일보가 입수한 카카오톡 대화를 보면 최 목사는 2022년 7월 17일 김 여사에게 “여론 호감도가 올라갈 수 있는 대책을 세웠으면 좋겠다”며 “은밀하게 1시간 특강할 테니 비서분들 모으셔서 들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그다음 날 “여사님이 곤란해질 발언은 안 하겠다”고 재차 요청했지만 김 여사는 답변하지 않았다. 최 목사는 7월 23일 “저서 몇 권과 대통령님께 드릴 술 한병(배상면주가) 들고 들르겠다. 관계자에게 맡기고 가겠다”는 메시지를 보냈고, 김 여사는 “비서가 전화 드리겠다”고 답했다. 이튿날 김 여사는 “잘 받았느냐”는 최 목사 질문에 “잘 받았다. 강의 만들어보겠다. 뵙지 못해 죄송하다”고 했다.

최 목사는 이후 재차 특강을 요청했지만 김 여사는 답하지 않았고, 결국 성사되지 않았다. 최 목사 측은 “1차 접견(2022년 6월) 때 김 여사가 먼저 통일 문제 강연을 요청했었다”고 주장했다.

이 대화방은 2022년 5월 19일 최 목사가 김 여사를 초대해 만들어졌다. 대화는 2023년 7월 말까지 이어졌다. 대화 내용은 온라인 매체 서울의소리 측이 검찰에 제출했다. 최 목사는 2022년 3월 서울의소리 소속 이명수씨와 만났고 김 여사 1차 접견 후 잠입취재를 결정했다고 한다. 최 목사 측은 “이번 폭로가 잘못된 일을 바로잡을 수 있다면 처벌도 감수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 목사는 김 여사에게 진보 세력을 비판하는 취지의 발언을 건네기도 했다. 그는 2022년 7월 3일 김 여사 스페인 방문 모습을 언급하며 “주눅이 들어 뒤로 빠지려는 느낌”이라며 “하도 진보들이 헐뜯고 비난하니 순방기간 전체적으로 그런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최 목사는 6월 3일에는 “서울시 의회에 국민의힘이 과반수를 넘었으니 김어준 운명도 얼마 안 남은 것 같다”고 했다. 김 여사는 “김씨가 자꾸 거짓 선동하는 이유는 돈 때문”이라며 “광적인 선동을 멈출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최 목사는 6월 20일 김 여사와 1차 접견을 가졌고, 180만원 상당 샤넬 화장품을 전달했다고 한다. 최 목사 측은 “공익 목적 잠입 취재 차원에서 선물이 전달되고 청탁이 시도된 것이 핵심”이라며 “메신저 대화는 관계 유지를 위한 발언이었다”고 설명했다.

최 목사는 2022년 9월 7일 디올 쇼핑백 사진을 올리고 “핸드백을 하나 장만했다”고 말했다. 반응이 없자 “제가 경계인물이 된 거 같아 서글퍼요”라고 했다. 이후 대통령실 소속 유모 비서가 “여사님이 시간을 내 보시겠다고 한다”는 메시지를 보냈고, 9월 13일 디올 백이 전달됐다.

이후에도 대화는 이어졌다. 최 목사는 2023년 7월 양평고속도로 의혹과 관련해 “무척 실망했다”고 지적했고 김 여사는 “가짜뉴스 선동”이라며 장문의 답을 보냈다. 김 여사는 “목사님은 제가 살인적 공격 받았을 때 친구같이 대화 해주셨다”며 “삶의 질을 생각하면 대통령은 절대 하지 말아야 할 자리”라고 했다.

국민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8312 “아들이 샴페인 사진을 보냈어요” 바이든 사퇴 관련 현지 반응 [이런뉴스] 랭크뉴스 2024.07.22
28311 해리스, 바이든보다 '좌클릭'…트럼프 감세·대북정책과 대립각 [바이든 후보 사퇴] 랭크뉴스 2024.07.22
28310 최상목, ‘전국민 25만원’에 “부작용 우려되는 미봉책···맞춤형 지원해야” 랭크뉴스 2024.07.22
28309 軍, 장윤정 "올래 올래" 틀었다… 北 오물풍선에 한국 가요로 심리전 랭크뉴스 2024.07.22
28308 'SM엔터 시세 조종 의혹' 카카오 김범수 오늘 구속 기로… 쟁점은 랭크뉴스 2024.07.22
28307 하반기 전공의 모집, 초반부터 파행 조짐…"누가 지원하겠나"(종합) 랭크뉴스 2024.07.22
28306 결국 티몬도 정산 지연... 큐텐 셀러 대규모 이탈 불가피 랭크뉴스 2024.07.22
28305 ‘쟁이’ 김민기가 남긴 기록…아침이슬·상록수·봉우리 [이런뉴스] 랭크뉴스 2024.07.22
28304 “모성 페널티 여전”… 출산 후 여성 절반, 일 그만둔다 랭크뉴스 2024.07.22
28303 검찰총장 공개 질책, 중앙지검장 대면 사과…갈등 봉합될까 랭크뉴스 2024.07.22
28302 이재명의 '보이는 손'이 또?… 최고위원 선거도 불공정 논란 자초 랭크뉴스 2024.07.22
28301 휴가 중 비행기서 승객 구한 소방대원…“몸이 먼저 움직여” 랭크뉴스 2024.07.22
28300 "너무 매워" 덴마크 마음 돌렸다…'불닭' 부활 시킨 기막힌 설명 랭크뉴스 2024.07.22
28299 검찰총장 “원칙 못 지켜, 국민께 사과”…대검에 진상조사 지시 랭크뉴스 2024.07.22
28298 [마켓뷰] 미국發 불확실성 커지자 발 뺀 外人… 코스피, 2760선 후퇴 랭크뉴스 2024.07.22
28297 IT 대란 이어 낙뢰까지… 제주항공 국제선 운항 차질 랭크뉴스 2024.07.22
28296 [바이든 사퇴] 오바마 '해리스 지지' 왜 안하나…펠로시도 보류 랭크뉴스 2024.07.22
28295 이진숙, 대전MBC 사장 시절 ‘수십번 법카 골프’ 때 관용차로 갔다 랭크뉴스 2024.07.22
28294 휴가차 제주 찾은 문재인 전 대통령 그린수소 시설 ‘깜짝 방문’ 랭크뉴스 2024.07.22
28293 "두 아들 건다" 카라큘라 돌연 은퇴…"숨긴게 있다" 뒤늦은 고백 랭크뉴스 2024.0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