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연합뉴스

[서울경제]

전 세계 부유층의 수가 역대 최다로 증가했으며 그들이 자산도 그 어느 때보다 많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 주식 호황으로 인해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는 분석이다.

5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프랑스계 컨설팅기업 캡제미니는 이날 '세계 부 보고서 2024'를 발표하고 지난해 유동자산이 100만달러(13억7천만원) 이상인 '고액 순자산 보유자'(HNWI, High Net Worth Individuals)의 수가 전년보다 5.1% 늘어난 2억2천800만명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들의 총자산은 전년보다 4.7% 늘어난 86조8천억달러(11경9천조원)로 집계됐다.

이는 캡제미니가 1997년 연례 조사를 시작한 이후 부호들의 수와 부호들이 보유한 자산 규모에 있어 역대 최대다.

HNWI란 주 거주 주택, 소모품, 내구성 소비재 등을 제외한 투자 가능 자산이 100만 달러 이상인 자산가로, 자산 규모에 따라 초고액 자산가(3천만달러 이상), 중상위 백만장자(500만∼3천만달러), 평범한 백만장자(100만∼500만 달러) 등으로 나뉜다.

이들의 자산이 크게 증가한 이유는 주식 급등 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대륙별로 보면 북미에서 증가세가 두드러졌는데 전년 대비 자산가들의 자산은 7.2%, 자산가 인구는 7.1% 늘었다.

경제의 견조한 회복, 인플레이션 압력 완화, 증시 급등이 자산가 증가를 이끌었다고 보고서는 짚었다.

AFP통신에 따르면 지난해 뉴욕 증시 나스닥 지수는 43% 상승했고 S&P500 지수는 24% 올랐다.

다른 지역에서도 자산가 수와 그 자산 규모가 늘었지만, 북미에 비하면 정도가 덜한 것으로 분석됐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같은 기간 자산 규모가 4.2%, 자산가 수가 4.8%, 유럽은 자산 규모 3.9%, 자산가 수는 4.0% 늘어났다.

보고서는 2022년에는 전 세계 자산가들의 자산이 주식 하락으로 인해 가장 가파른 하락세를 보였으나 지난해 경제 성장과 주요 투자 부문의 개선 등으로 하락세가 반전됐다고 설명했다.

또 "금리 불안정과 채권 수익률 상승에도 주식은 기술 부문 주도로 상승했으며 이는 생성형 인공지능(AI)에 대한 열광과 AI가 경제에 가져올 잠재적 영향에 힘입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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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승 기자([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