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의·정 갈등에 췌장암 환자 67% 진료 못 받아
항암 밀린 환자도 과반…암환자권익협의회 조사
지난 2일 서울 한 대형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공의 이탈에 따른 의료 공백으로 진료 거부를 겪는 암 환자가 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췌장암 환자 3명 중 2명은 진료를 거부당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한국암환자권익협의회는 ‘의료공백으로 발생한 암 환자 피해사례 2차 설문’에서 이처럼 조사됐다고 5일 밝혔다. 설문조사는 췌장암 환자 281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27∼30일 진행됐다.

의·정 갈등으로 진료 거부를 겪은 응답자는 67%, 항암 치료가 연기된 경우는 51%였다. 지난달 7일 췌장암 환자 189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1차 조사에서 해당 응답률이 각각 56%, 43%였던 것과 비교해 피해가 커진 셈이다.

단체가 취합한 피해 사례 중에는 치료 거부로 사망한 환자도 있었다. 환자 A씨는 배에 물이 차 복수 검사를 한 뒤 혈색소 수치가 과하게 낮아져 수혈을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 그는 이틀 뒤 사망했다. 항암 치료 중 간에 암이 전이됐는데도 “새 환자를 받지 않는다”며 진료를 거절한 병원도 있었다.

이밖에도 휴진으로 항암 치료가 지연되거나 다학제(환자 한 명이 다수 의료진으로부터 협력 치료를 받는 것)가 취소돼 과마다 외래를 따로 잡아야 한 환자도 있었다. 어떤 환자들은 입원 지연으로 지방에서 서울까지 다니는 ‘가방 항암’을 하기도 했다.

협의회는 “암 같은 중증 질환 환자가 이런 고통을 덜 수 있도록 정부와 의료계는 환자 중심의 실질적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더 이상 환자를 의·정 갈등의 도구로 쓰는 것을 멈추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정부가 의료 개혁을 하겠다는 의지가 있다면 의료계 집단행동으로 인한 의료 공백을 막을 실효적 제도를 재정비함에 주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민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5860 羅·元·尹, '댓글팀' 의혹 직격…韓 "野 억지 주장에 올라타"(종합) 랭크뉴스 2024.07.17
25859 [트럼프 피격] 美당국, 이란 암살 첩보 입수…"유세 총격과 무관"(종합) 랭크뉴스 2024.07.17
25858 [美공화 전대] 트럼프 장남 "총격 후 부친 달라졌다…지속될 것" 랭크뉴스 2024.07.17
25857 내년부턴 오늘 쉬나요…여야 ‘제헌절 공휴일 재지정’ 법안 발의 랭크뉴스 2024.07.17
25856 탈북 청소년 야구단 '챌린저스' 美 방문…워싱턴DC서 김하성 경기 관람 랭크뉴스 2024.07.17
25855 고교생 2명 탄 전동킥보드에 치인 부부…부인은 끝내 숨져 랭크뉴스 2024.07.17
25854 '기업가치 4000억' 백종원 더본코리아, 무사히 '상장'될 수 있을까? 랭크뉴스 2024.07.17
25853 "누군가 고의로 넣은 듯"…오리 먹고 중태 빠진 어르신들에게서 농약 성분 검출 '충격' 랭크뉴스 2024.07.17
25852 "테슬라, AI·로봇 등 직종 800명 신규 채용…머스크 비전 반영" 랭크뉴스 2024.07.17
25851 “단 한명 돼주려” 가출청소년 찾아다니는 그의 이유 [아살세] 랭크뉴스 2024.07.17
25850 "미 민주당, 7월 중 바이든 선출 수순"… '후보 사퇴 설득' 기간 얼마 안 남았다 랭크뉴스 2024.07.17
25849 충주·청주 등 중부지방 ‘호우주의보’…서울 등 7곳 산사태 ‘경계’ 랭크뉴스 2024.07.17
25848 소주 7병 마시고 수업하다 5세 아동 성추행…미국인 강사 재판서 꺼낸 말 랭크뉴스 2024.07.17
25847 [1보] 수뢰 혐의 美의원 유죄…한국계 첫 연방상원의원 탄생 가능성↑ 랭크뉴스 2024.07.17
25846 드라마서 전처 김보연과 재회…전노민 "합의된 내용 아니었다" 랭크뉴스 2024.07.17
25845 마크롱, 아탈 총리 사임 수락…당분간 일상 업무 지속(종합) 랭크뉴스 2024.07.17
25844 침에 찔리면 과민성 쇼크…붉은불개미 등장에 인천항 발칵 랭크뉴스 2024.07.17
25843 나·원·윤·한 “김건희 여사 지금이라도 사과해야” 랭크뉴스 2024.07.17
25842 아이브가 쓰면 따라 살래…日 20대 여성들이 푹 빠진 이 것 랭크뉴스 2024.07.17
25841 트럼프 트레이드 확산·소매 판매 견고… 뉴욕증시 3대 지수 상승 출발 랭크뉴스 2024.07.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