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文, 김정숙 여사 인도 방문 논란 두고 작심 반박
"외교당국 건의에 여럿이 아내 설득해"
"제공 기내식 외 고급 음식 주문 불가"
"치졸한 시비... 소관 부처에 물어볼 일"
여당, 김 여사 블라우스 무단 반출 의혹
문재인 전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2018년 11월 7일(현지시간) 당시 영부인 자격으로 인도 우타르프라데시주 아그라의 타지마할을 방문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전 대통령이 5일 김정숙 여사의 2018년 인도 방문을 두고 논란이 확산되자 작심 해명했다. 문 전 대통령은 김 여사의 인도 방문이 '셀프 초청'이었다는 국민의힘 주장에 "외교 당국의 거듭된 건의에 따른 것"이라고 반박했다. '호화 기내식' 논란에는 "원천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라고 일축했다.

"먼 낯선 나라 행사 일정 남편 없이 수행하고 싶겠나"



문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국정을 안다면 있을 수 없는 치졸한 시비여서 그러다 말겠거니 했는데, 점입가경으로 논란이 커지는 것을 보면서 가만히 있을 수가 없어서 몇 가지 기본적인 사실을 밝힌다"며 김 여사의 인도 출장 논란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문 전 대통령은 김 여사의 방문이 외교 당국의 거듭된 요청에 따른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세상에 어느 아내가 외교나 외국인을 만나는 일에 익숙하지도 않은 터에 멀고 먼 낯선 나라 낯선 지역의 낯선 행사에 주빈으로 참석해 군중 앞에서 축사까지 해야 하는 일정을 대통령인 남편 없이 혼자서 수행하고 싶겠나. 생전 처음 해보는 일인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도 측의 요청에도 불구하고 내가 갈 형편이 안 돼 일단 문체부 장관이 방문단을 이끌고 가는 것으로 결정해 뒀지만, 인도 측에서 지속적으로 내 방문을 희망하니 한-인도 관계의 발전을 위해 아내라도 대신 가는 것이 좋겠다는 외교 당국의 거듭된 건의에 따라 인도 측과 협의한 후, 나를 비롯한 여러 사람이 아내를 설득해 등 떠밀 듯이 가게 한 것"이라고 언급했다.

"기내식 비용, 현 정부와 비교하면 알 수 있어"

2018년 11월 7일 모디 인도 총리의 공식 초청으로 인도를 방문 중인 문재인 전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인도 우타르프라데시주 아그라의 타지마할을 방문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아그라=연합뉴스


문 전 대통령은 호화 기내식 논란에 대해 "해외 순방 시 전용기 기내식은 일반 여객기와 마찬가지로 세트로 제공된다. 제공되는 세트 음식 외에 더 고급의 음식을 주문할 수도, 먹을 수도 없다"며 "초호화 기내식이란 원천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라고 부인했다.

이어 "대통령 부부의 해외 순방 경비는 소관 부처에서 예산을 편성하고 집행하며, 청와대는 예산의 편성이나 집행에 일체 관여하지 않는다"며 "예산이나 경비에 의문이 있다면 소관 부처에 물어볼 일이다. 당시 소관 부처는 행사의 성격에 따라 문화체육관광부로 결정됐다"고 말했다.

또 "수행기자들도 수행원들과 같은 기내식을 제공받으니 전용기 기내식의 시스템을 잘 알 거다. 한식이냐 양식이냐, 밥이냐 빵이냐 정도의 선택의 여지밖에 없이 제공되는 기내식을 먹었을 뿐인 사람에게 기내식 총경비가 많아 보이니 '너 초호화 기내식 먹었지?'라며 들이대는 것은 도대체 무슨 경우냐"고 반문했다.

또 "해외 순방의 전용기 기내식 비용은 일반 항공기의 기내식 비용과 다를 수밖에 없다"며 "같은 구성의 기내식을 반복적으로 다량 준비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구성의 기내식을 일회적으로 준비하는 것이어서 인건비 등 추가비용이 발생하고, 서울공항에서 출발하기 때문에 인원수와 무관하게 기내식 운반과 탑재 등에 소요되는 고정비용이 증가하기 때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내식 총경비가 통상보다 많았는지 여부는 현 정부의 순방 비용과 비교하면 알 수 있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문 전 대통령은 "아내의 순방을 건의했던 부처와 아내와 함께 갔던 부처가 멀쩡하게 있는데도 이제 와서 아내에게 초호화 기내식이니 버킷리스트 관광이니라며 모욕하는 것은 도대체 무슨 경우냐. 부끄럽지 않냐"며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해 성의를 다했던 인도 측은 또 어떻게 생각하겠습니까? 참 민망하고 한심한 일"이라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국민의힘 김석기 "김 여사 방인 당시 착용 블라우스, 무단 반출"

김석기 국민의힘 의원이 5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김정숙 여사 인도 순방 관련 추가 의혹 제기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은 김 여사의 인도 방문이 '셀프 초청'이었다고 공세를 펴고 있다. 인도 측에서 김 여사 참석을 요청하지 않았음에도 김 여사가 방문하겠다고 밝혔다고 주장하고 있다. 외교부는 김 여사 셀프 초청 논란에 "인도 측의 초청에 따라 문체부 장관이 행사에 참석토록 추진한 바 있고, 그 과정에서 영부인이 함께 방문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하자 인도 측이 총리 명의 초청장을 보내왔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2018년 김 여사의 인도 순방 당시 대한항공과 체결한 수의계약(2억3,670만 원 규모) 중 기내식비 항목이 6,292만 원으로, 연료비(6,531만 원) 다음으로 많이 책정됐다며 호화 기내식 의혹을 제기했다. 윤상현 같은 당 의원도 이 같은 의혹에 대해 '김정숙 특검법'을 발의한 상태다.

김석기 같은 당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여사 인도 순방 당시 착용했던 블라우스가 대통령 기록물에 해당하는데도 불구하고 이를 무단으로 반출했다는 새로운 의혹을 제기했다. 김 의원은 "2018년 11월 김 여사가 착용했던 블라우스는 4개월 전인 7월에 사비타 코빈드 인도 대통령 부인에게서 선물 받은 사리로 만든 것으로 명백한 대통령 기록물에 해당함에도 불구하고, 현재 대통령 기록관은 해당 블라우스를 보관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공직자가 외국으로부터 받은 가액 10만 원 이상의 선물은 신고 후 국가에 귀속시키는 것이 법에서 규정하는 의무"라며 "김 여사의 '혈세 관광 외유' 및 '대통령 기록물 무단 방출' 의혹에 대한 특검을 조속히 실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7725 올특위 해체론에도 "유지하겠다"… 교수들은 '전공의 교육 거부' 랭크뉴스 2024.07.21
27724 트럼프 "김정은에게 긴장 풀고 양키즈 경기나 보자고 했다" 랭크뉴스 2024.07.21
27723 [위고비쇼크] 위고비보다 젭바운드? “연구 결함 커…비만약 선택 간단치 않아” 랭크뉴스 2024.07.21
27722 김건희 여사, 어제 정부 보안청사서 새벽까지 12시간 조사받았다 랭크뉴스 2024.07.21
27721 초등학생들의 ‘심상치 않은’ 제보…“마을이 또 물에 잠겼어요” [주말엔] 랭크뉴스 2024.07.21
27720 북, 9번째 오물풍선 띄웠다…합참은 사흘째 확성기 방송 랭크뉴스 2024.07.21
27719 트럼프 키스 피한 멜라니아?…다시 불 붙는 ‘불화설’ 랭크뉴스 2024.07.21
27718 검찰, 김건희 여사 어제 비공개 대면조사 랭크뉴스 2024.07.21
27717 [단독] 주택·일반용 전기요금 체납액 1000억 육박···3년간 55% ↑ 랭크뉴스 2024.07.21
27716 매달 닭 2마리씩 먹는 한국인…中·日보다 많이 먹어 랭크뉴스 2024.07.21
27715 김병환 후보자 “산업은행 부산 이전 집중해야” 랭크뉴스 2024.07.21
27714 합참 "북한 오물풍선 또 부양…경기북부지역으로 이동중" 랭크뉴스 2024.07.21
27713 결국 김여사 검찰청에 못 불렀다 "제3의 장소에서 비공개 조사" 랭크뉴스 2024.07.21
27712 집에서 아내 살해 50대 붙잡혀…경찰 "범행 경위 등 조사 중" 랭크뉴스 2024.07.21
27711 中 고속도로 교량 붕괴…‘차 25대 추락, 33명 사망·실종’ 랭크뉴스 2024.07.21
27710 3호 태풍 ‘개미’, 다음 주 금요일 중국 상하이 부근 상륙할 듯 랭크뉴스 2024.07.21
27709 [스트레이트 예고] 그 지하철 뒤편, 암세포가 자라고 있었다 랭크뉴스 2024.07.21
27708 검찰, 김건희 여사 12시간 비공개 조사…오늘 새벽 1시20분 종료 랭크뉴스 2024.07.21
27707 상가 세입자, 계약 만료 하루 전 갱신 거절… 대법 “효력 인정” 랭크뉴스 2024.07.21
27706 "피렌체 조각상과 음란행위한 여성"…르네상스 본고장 '화들짝' 랭크뉴스 2024.07.21